지난 6일, 부천시 산울림청소년센터에서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힐링 축제 ‘이건 쉼표, 야(夜)’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 시대 모든 청춘을 위한 힐링의 밤’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2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참여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67점, 응답자의 96.2%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청소년 38.5%, 청년 19.2%, 성인 42.3% 등 다양한 세대가 고르게 참여하며 ‘쉼’과 ‘힐링’이 특정 세대가 아닌 모든 시민에게 필요한 가치임을 확인시켰다.

이번 축제는 상업적 요소를 배제하고 ‘쉼’과 ‘공감’에 집중한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는 공연과 체험 부스로 꾸민 ‘E존(Energy Zone)’, 타로 상담과 쉼터로 구성된 ‘I존(Insight Zone)’이 운영돼, 시민들이 각자의 성향에 맞는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두 공간을 연결한 ‘쉼의 길’은 시민들이 ‘취준생’, ‘장녀’ 등 자신을 규정하는 꼬리표를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부천시생활폐기물수집운반업협회의 후원으로 시작돼 주목을 끌었다. 청년들에게 ‘쉼’을 선물하고 싶다는 필수 노동자들의 마음이 행사 준비 과정에 담겼고, 이에 화답해 청년 기획단은 노동자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빛으로 전하는 감사’ 이벤트를 마련했다. 무대에 직접 오른 가로청소원 홍은자 씨는 자신의 일과 고충, 그리고 보람을 솔직히 전하며 “세상의 모든 청춘들, 파이팅!”을 외쳐 청년들과 진한 공감을 나눴다.

행사를 주관한 산울림청소년센터는 이번 축제를 통해 ‘청년이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지역 공동체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직접 기획에 참여한 청년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더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자극적인 콘텐츠 대신 진정성 있는 기획으로 꾸려진 이번 축제는,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대 간 공감과 감사를 나누는 장이 됐다. 또한 청년들에게는 자기효능감과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체감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남겼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