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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보고서, 의원이 직접 썼다더니"… 알고 보니 직원 작성

화성특례시의회, “연수는 의원이, 고생은 직원이”...공적 연수의 민낯

 

“공무국외출장 보고서 작성은 의원들이 직접 작성하고 자료 정리나 일정 요약 등은 직원이 보조 하는 역할만 한다.”(본보 9월 23일자 8면, 26일자 1면 )

 

이 발언은 지난 2일 경제환경위원회 3차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에서 A위원장이 한 말이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 발언은 사실과 달랐다.

 

보고서 작성의 실질적 주체가 직원이었다는 점이 내부 증언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국외연수’란 이름 뒤에 감춰진 시의회의 책임 회피와 행정 왜곡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신문 취재결과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경제환경위원회, 문화복지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에 독일, 호주, 일본 공무출장을 다녀왔다.

 

이런 가운데 경제환경위원회는 다음달에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항저우 공무출장을 또 떠난다.

 

지난달 다녀온 출장 보고서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새로운 출장이 확정되자, 직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직원들이 '연수 보고서 대필'과 '의전 업무'를 동시에 떠안으며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형식적으로는 ‘보조 인력’이나 실제로는 연수의 성과까지 책임지고 있는 샘이어서 조직 내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출장 후 의원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보고서를 직접 작성하지 않았고, 직원들이 초안을 만들어 의원에게 결재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사실상 전면 대필에 가깝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사무국 내부에서는 ‘연수는 의원이 다녀오고, 보고서 작성은 직원들이 정리한다’는 자조 섞인 분위기마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시의회 직원도 “일부 의원은 연수 목적도 불분명하고 준비도 부족한 상태로 출국하는데 현지에 가서는 직원에게 모든 일정·보고 정리를 맡긴다”며 “보고서 대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 자체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공적 예산으로 진행된 해외출장의 보고서가 의원의 손으로 작성되지 않았다면, 이는 명백한 책임 회피이자 행정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의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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