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산시 정치권이 이른바 ‘체급 낮추기 출마’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초 오산시장을 목표로 표밭을 다지던 예비후보들이 공천 가시권에서 멀어지자, 슬그머니 도의원이나 시의원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권자를 기만하는 ‘짜고 치는 정치’가 극에 달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시장 예비후보로 활동하며 세력을 모았던 인사들 중 일부가 당내 경선 구도나 전략 공천 가능성에 밀려나자 기초·광역의원 출마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후보들이 내세웠던 ‘오산 발전’의 청사진과 비전이 단숨에 무너졌다는 점이다.
시장 후보로서 시정 전체를 아우르는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하던 이들이, 불과 며칠 만에 특정 지역구의 의원 후보로 명함을 바꾸는 행태는 정치적 소신보다는 ‘당선 가능성’과 ‘자리보전’에만 혈안이 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행보에 가장 허탈함을 느끼는 이들은 현장에서 발로 뛴 지지자들이다. 시장 당선을 위해 사비와 시간을 들여 헌신했던 지지자들은 후보의 갑작스러운 선회에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시민 A씨(원동, 52세)는 “시장감이라며 치켜세우고 응원했는데, 안 될 것 같으니 바로 아래 단계로 내려가겠다는 것은 지지자들을 승리를 위한 도구로만 보는 처사”라며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정치 야합’이자 ‘유권자 우롱’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선회가 단순히 후보 개인의 판단이 아닌, 당내 세력 조율을 위한 ‘사전 각본’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정 후보를 시장으로 밀어주는 대신, 경쟁자들에게 의원직 공천을 약속하며 입막음을 하는 식의 ‘짜고 치는 판’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 전문가들은 “후보들이 체급을 낮춰 출마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정치적 명분과 도의적 책임은 별개의 문제”라며 “시장을 준비하던 역량과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은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순히 ‘보험’ 정도로 여기는 태도는 오산시 지방자치의 질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오산시의 경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치적 철새’ 행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선은 더욱 냉담해질 전망이다. 정책 대결보다는 당내 이해관계에 따라 장기말처럼 움직이는 정치인들에게 오산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산 시민들이 ‘자리 찾기’에 급급한 구태 정치를 엄중히 심판할지, 아니면 기득권의 ‘짜고 치는 정치’가 다시 한번 승리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경우 당초 오산시장에 출마의사를 밝히고 출판기념회까지 마친 후보는 총 5명이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공천 방식과 지역 장악력을 둘러싼 각기 다른 정치적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