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흐림동두천 28.9℃
  • 구름많음강릉 36.5℃
  • 흐림서울 29.8℃
  • 구름많음대전 32.1℃
  • 구름많음대구 33.8℃
  • 맑음울산 34.7℃
  • 흐림광주 31.1℃
  • 맑음부산 32.4℃
  • 구름많음고창 32.0℃
  • 맑음제주 32.7℃
  • 흐림강화 28.3℃
  • 구름많음보은 30.7℃
  • 구름많음금산 ℃
  • 구름많음강진군 31.3℃
  • 맑음경주시 36.6℃
  • 맑음거제 32.2℃
기상청 제공

새로나온 책-피의 언어 등

1) 도서명 : 피의 언어
저자 : 제인 정 트렌카
출판사 :와이겔리
325쪽. 1만원

2) 도서명 :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스트라우스
저자 : 박성래
출판사 : 김영사
354쪽. 1만5천9백원

3) 도서명: 5백년 명문가 자녀교육
저자 : 최효찬
출판사 : 예담
334쪽. 1만3천원

한낮 무더위는 여전하지만 입추와 처서를 지나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가을로 가는 길목임을 느끼게 한다.
휴가와 방학으로 들떴던 마음에는 선선한 바람따라 허전함과 아쉬움, 왠지 모를 쓸쓸함이 자리잡는다.
이럴 때 책으로 마음 한 구석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9월을 맞이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김종심)가 이달에 읽을만한 책으로 선정한 도서10종 가운데 문학, 정치, 사회 부문을 살펴본다.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인생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고 계획해보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이달의 읽을만한 문학부문 책으로 '피의 언어'를 선정했다.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됐던 주인공 '제인'이 대학을 졸업한 후 친엄마와 조국을 다시 만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이야기다.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미국에 입양된 아이 '정경아'는 낯선 땅에서 '제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백인 주류 사회 미국에서, 자신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 틈에서 비상을 꿈꾸며 살던 그녀는 92년 한국의 친엄마에게서 받은 편지를 계기로 95년 고국을 찾는다.
그녀는 이 땅을 찾는 대신에 미국의 양부모에게서 버림 받았다.
자의든 타의든 두 번의 큰 상처를 안은 저자는 사연많은 지금까지의 삶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가 미국 사회에서 여성, 동양인, 입양인이라는 '3중의 소수자'로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쓴 이 책은 2003년 발표돼 미국 최대 서점체인인 '반즈 앤드 노블'이 선정한 신인작가에 올랐다.
또 지난해에는 '미네소타 북어워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정치적 현실을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위원회는 정치 부문에서 박성래씨의 작품인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스트라우스'를 꼽았다.
네오콘(Neo Conservative의 약자·신보수주의자)은 한·미 관계, 북핵문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용어로 그 단어는 익숙하지만, 정작 네오콘의 정체, 뿌리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하는 책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9.11테러, 그리고 지난 7월에 발생한 런던 테러의 공통점은?'과 같은 물음을 시작으로 현실과 네오콘의 연관성을 설명한고 있다.
여기에 네오콘의 사상적 배경을 제공한 것으로 주목받는 '레오 스트라우스'를 조명한다.
레오 스트라우스(1899~1973)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에 정착한 유대인 정치절학자로 시카고대학의 정치철학 교수를 역임했다.
이 책에서 저자 박성래는 직업 기자의 특성을 맘껏 살려 이 두 관계를 파헤치고 네오콘에서 발견되는 스트라우시안적인 철학과 사상을 해부한다.
저자가 분석한 스트라우스의 철학과 사상이 정확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맞다하더라도 스트라우스가 네오콘을 움직이는 유일한 정신적 지주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네오콘의 영향력을 어느 나라보다 많이 받고 있는 한국으로선 네오콘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꼽을만하다.

자녀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긴 마찬가지다.
특히 매번 바뀌는 교육환경과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요즘은, 부모의 현명한 태도를 필요로 한다.
자식을 위해 진정으로 보여줘야 할 것들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진 부모라면, 위인들의 가르침을 먼저 알아보자.
책 '5백년 명문가 자녀교육'은 퇴계 이황이나 서애 류성룡, 고산 윤선도, 다산 정약용처럼 우리가 다 아는 조선시대 인물의 생생한 자녀교육법을 들려준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 있으면서도 자녀들에게는 "반드시 서울 한복판에서 살아야한다"면서 '한양입성'이라는 특명을 내린 사실,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원칙을 강조하고 실천했던 경주 최부잣집의 예는 오늘날에도 모범적 교육방침으로 곱씹을 만하다.
때로는 손해도 볼 줄 아는 아이로 키우라는 점을 강조한 운악 이함의 종가의 정신도 모범사례다.
인성교육과 생활교육을 중시했던 위인의 철학과 현대사회의 인재양성 지침들 이 조목조목 빛을 발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