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흐림동두천 28.9℃
  • 구름많음강릉 36.5℃
  • 흐림서울 29.8℃
  • 구름많음대전 32.1℃
  • 구름많음대구 33.8℃
  • 맑음울산 34.7℃
  • 흐림광주 31.1℃
  • 맑음부산 32.4℃
  • 구름많음고창 32.0℃
  • 맑음제주 32.7℃
  • 흐림강화 28.3℃
  • 구름많음보은 30.7℃
  • 구름많음금산 ℃
  • 구름많음강진군 31.3℃
  • 맑음경주시 36.6℃
  • 맑음거제 32.2℃
기상청 제공

'얼굴'소재로 한 재미있는 전시회

흔히 사람들은 '얼굴'에서 그의 살아온 인생의 단면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얼굴은 대상을 대표하는 의미로 많이 쓰이며 인간 각자의 정체성과 성격, 순간 순간의 감정을 드러내는 장치다.
작가들이 '얼굴'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작업은 얼굴의 작은 주름하나에 얽힌 슬픔과 기쁨, 고통들을 표현하는 것으로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진 관람객들도 작품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고 쉽게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 도내 안양과 광주에서는 각각 많은 작가들이 참여해 얼굴을 주제로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풍요의 계절인 이 가을에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들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으로 꾸려나가는 것도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에서는 오는 15일부터 11월 20일까지 강형구. 손병돈. 윤석남. 이재삼. 지요상. 황주리 이상 6명의 작가가 참여한 '얼굴-The Face' 전시를 연다.
여섯 작가는 얼굴을 소재로 회화, 입체, 영상 등 각 미술분야의 작품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오랫 동안 인물의 얼굴을 철저하게 재현해온 강형구의 그림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디지털 영상을 통해 우리의 얼굴을 제시한 손병돈의 작품에선 디지털 기술로 새롭게 재구성된 남자와 여자를 찾을 수 있다.
나무의 재질과 특성을 그대로 살려 다양한 형상으로 다듬은 후, 먹과 아크릴물감으로 채색하면서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 윤석남의 작품이나, 목탄을 주재료로 사용해 흑백 이미지로 옆얼굴을 그려낸 이재삼의 그림에서도 어김없이 다양한 인물의 모습과 삶이 엿보인다.
이밖에도 수도자의 얼굴을 중점적으로 그려낸 지용상, 화면을 나줘 갖자기 삶의 모습과 표정을 표현한 황주리 등의 작품을 감상하며 그 속의 관람객의 자아를 찾을 수 있다.

안양의 롯데화랑에서 전시되는 작품에선 얼굴과 그 주변 풍경을 그려냄으로써 세상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진행화는 '얼굴-그후의 풍경'전시회에는 11명의 젊은 작가가 작품을 내놓았다.
얼굴에 나타난 표정, 그것을 둘러싼 풍경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는 작품들로 '내게서 사랑의 힘을 빼앗지 말아요'가 부제다.
김경윤 작가는 '제 작품의 일부가 되어주시겠어요?'에서 작품 사이로 지나다니는 동안의 관람객의 모습이 포착해 단순히 감상자가 아닌 작품의 일부로 융화시키는 이색 공가설치물을 선보인다.
김미현씨는 자신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그려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작업을 했다.
장지에 채색해 남자와 여자의 옆모습과 그들 머리위의 공간을 표현한 박효민은 작품을 통해 고독과 상실감을 간직한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이처럼 이 전시회의 참가한 작가들은 하나하나 인간의 개성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존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서의 얼굴,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읽어내 그려내고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