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흐림동두천 28.9℃
  • 구름많음강릉 36.5℃
  • 흐림서울 29.8℃
  • 구름많음대전 32.1℃
  • 구름많음대구 33.8℃
  • 맑음울산 34.7℃
  • 흐림광주 31.1℃
  • 맑음부산 32.4℃
  • 구름많음고창 32.0℃
  • 맑음제주 32.7℃
  • 흐림강화 28.3℃
  • 구름많음보은 30.7℃
  • 구름많음금산 ℃
  • 구름많음강진군 31.3℃
  • 맑음경주시 36.6℃
  • 맑음거제 32.2℃
기상청 제공

"전통문화놀이와 갯벌체험을 한번에..."

"전통문화놀이의 흥겨움도 느끼고, 갯벌의 소중함도 깨달았어요"
경기신문사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수원화성문화재단이 주관한 제2회 2005년도 청소년초청 갯벌체험음악회가 23일부터 24일까지 1박2일동안 충남 태안군 청포대해수욕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돼 도내 대표체험행사로 자리잡았다.
이번 갯벌체험행사에 참가한 도내 50여개학교 130여명의 초등학생들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체험과 우리 놀이에 대한 즐거움을 몸소 느끼고, 갯벌생태계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첫째날 전통문화의 날
'덩덩 궁따궁...' 신명나는 놀이 한판
"부모님과 떨어져 가는 첫 여행이어서 떨리지만 너무 설레요!"
23일 오전 9시 출발지인 수원 KT&G 경기본부는 1박2일간의 갯벌체험행사에 참가하는 기대감으로 들떠 있는 130명 초등학생들의 재잘대는 소리로 가득차 있었다.
배웅나온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짐을 챙겨주며 여행지에서의 안전을 당부하는 말을 건네고 있었다.
학부모 조혜숙씨는 "이번 갯벌체험 음악회 프로그램이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인만큼 교과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참가시켰다"며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보내는 여행이어서 걱정도 되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려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1시께 청포대에 도착한 학생들은 숙소를 배정받고 간단한 짐정리를 한뒤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을 가졌다.
식사후 학생들은 10여명씩 모둠별로 나뉘어 각자가 속한 모둠의 개성넘치는 이름과 구호 등을 결정하고, 자기소개와 처음 본 친구들의 장점을 찾아 이야기하는 등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후 2시 30분부터는 우리 전통문화와 놀이체험 등의 행사가 푸른 서해바다가 눈 앞에 보이는 솔밭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솔밭의 시원한 그늘아래 자리잡은 아이들은 평소 접할수 없었던 장구, 쇠, 북 등 전통 사물가락놀이에 흠뻑 빠져들었다.
다른 한켠에 자리잡은 아이들은 전통탈춤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하고, 닭싸움, 기마전, 꼬리잡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신나게 뛰어다녔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각 지방마다의 특색있는 우리민요를 배우며 명창이 된 양 소리높여 부르고 있었다.
수원 파장초 5학년 이조희양은 "지방마다 다른 언어로 민요를 부른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새로운 지식을 얻은 기쁨에 활짝 웃었다.
이날 사물놀이를 가르쳐 준 (사)우리소리의 이원재 선생님은 "넓게 펼쳐진 자연에서 아이들이 하얀 도화지가 무지개 빛을 흡수하는 것처럼 우리소리를 빨리 배워 너무 인상적이다"라고 감탄했다.
사물가락과 전래놀이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뛰어놀던 학생들은 열심히 배운만큼 배가 고팠던지 저녁식사로 준비된 삼겹살 바베큐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탈춤과 가야금 연주, 우리민요 등의 공연을 보며 자연 속 무대로 빠져들었다.
이어 모둠별로 무대에 올라 낮동안에 배운 우리 문화를 다른 친구들에게 선보였는데, 중간중간 탈춤 동작이나 민요 가사 등을 까먹어 옆 사람을 쳐다보며 어색해 하면서도 마냥 즐거운 마음을 숨길수 없는지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했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중심으로 모인 아이들은 신나게 게임과 춤을 즐긴 뒤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맘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또 감자, 고구마, 과일 등 간식을 먹은 후 촛불을 들고 별빛속 바닷가 산책에 나섰다.
어두운 바닷가를 많은 친구들과 용감하게 다녀온 아이들은 숙소로 돌아와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엽서를 쓰고 잠을 청했다.

둘째날 환경사랑의 날
'갯지렁이, 달랑게, 바지락...' 신기한 갯벌탐험
오전 8시, 전날 바쁜 일정에 아침 잠에서 헤어나기가 힘들 것이라는 선생님들의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이미 숙소 마당을 뛰어다니며 둘째날 프로그램을 시작하자고 재촉했다.
청포대 갯벌로 뛰어나간 학생들은 모둠별로 나뉘어 갯벌탐사와 조개껍질 액자만들기 체험활동에 나섰다.
학생들은 두 다리가 쑥쑥 빠지고 얼굴과 온 몸이 진흙으로 범벅이 되면서도 처음 보는 생물을 직접 보는 신기함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청포대 해변을 점령했다.
이어 해변에서 직접 가져온 가지각색의 조개와 색종이, 도화지, 클립 등을 이용해 개성있는 조개껍질액자를 '뚝딱 뚝딱' 만들어내고, 완성된 액자의 가운데에 가족사진 등을 끼워 친구에게 자랑하기도 하면서 보물처럼 간직했다.
수원 탑동초 6학년 안수용군은 "모래와 흙만 있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줄 몰랐어요" 라며 손바닥의 직접 잡은 게를 내밀면서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는데 이 게는 지금 죽은 척 하는 거래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수원 수일초 6학년 강한빛양은 "맨발로 갯벌을 뛰어다니며 누가누가 더 큰 달랑게를 잡는지 시합도 하고 너무 재미있어요"라며 "갯벌의 중요성에 대해 오지 못한 친구들에게 알려줄 꺼예요"라고 말했다.
정미희(26·여) 교사는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아이들이 어느샌가 한데 어울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체험에 열중하는 걸 보며 덩달아 순수했던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며 "아이들에게 자연과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리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밝혔다.
동행했던 수원화성문화재단 오수정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나와 자연에서 잘 먹고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며 "앞으로도 이 체험행사가 꾸준히 진행돼 많은 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갯벌생태체험 행사를 마친 학생들은 점심을 먹고 난뒤 각자의 짐을 정리하고 간단한 퇴촌식 뒤에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1박2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피곤함에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에 빠졌던 아이들은 오후 5시30분께 출발지인 수원 KT&G 경기본부에 도착해 친구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