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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만난 '희망의 메시지"

도서명 : 다람살라의 선물
지은이 : 다카노 데루코
출판사 : 글로세움
287쪽. 9천8백원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계기로 '글'을 작성한다.
각자의 인생도 다르듯이 작가들의 삶과 글을 쓰는 이유는 천차만별인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러나 일본 작가 데루코의 여행 에세이 '다람살라의 선물'은 너무 특별하고 개인적인, 그래서 더욱 인간미가 풍기는 이유를 갖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실연의 아픔에 빠져 있다가 우연히 달라이 라마의 지혜를 만나고 평안을 얻었다고 말한다.
'일본의 한비야'로 불리는 오지여행가의 티베트 여행기.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 위해 티베트 다람살라로 떠나는 저자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보자.

스무 살 때부터 세계 30여개국을 여행해 온 저자는 2000년 '갠지스강에서 버터플라이'를 출간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오지여행가로 이름을 새겼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는 개인의 감상적인 부분을 기본으로 완성된 여행 에세이라 하더라도 너무나도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달라이 라마를 일년 가까이 애타게 만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를 실연의 아픔을 달래준 '달라이 라마 365일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책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우연히 접한 다카노 데루코는 '달라이 라마를 만날수만 있다면 나는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을텐데...'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 위한 고집스런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곧 이 여행은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나기'에서 '스스로의 인생을 바꾸는 힘 찾기'로 그 목적이 바뀐다.
티베트 지방을 돌아보는 여정 곳곳에서 데루코는 평범한 티베트인들이 지니고 있는 서로가 나누는 사랑과 행복의 소중한 메시지를 발견한 것.
애초에 그가 만나고 싶었던 달라이 라마는 단 20분을 마주쳤을 뿐이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달라이 라마가 살아 있어 그가 품고 있던 삶에 관한 무수한 물음에 대한 해답과 가르침을 얻게 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스님다운 스님 탄파, 라다크의 의사 제완, 전혀 의사 같지 않은 제완의 삼촌 아무치, 고교 영어선생 카르마 등 저자가 달라이라마를 만나기 전 티베트와 인도 여행에서 알게 된 사람들의 행복한 삶의 모습은 저자는 물론 독자들 또한 '진정한 사랑 나누기'의 의미를 깨닫게 만든다.
티베트의 순수한 전통과 자연 역시 저자에겐 더없는 스승이었고 친구였다. 저자가 말하려는 다람살라의 선물은 달라이라마를 만나게 되는 하루를 그린 마지막 장과 달라이 라마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달라이 라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온전히 마친 사진 속 저자는 말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괴로워하기보다 스스로가 살고 싶은 미래를 마음에 그리며 오늘을, 내일을 즐겁게 살아가라"
지금 하고 싶은 것, 지금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사람을 더욱 소중히 하고 어느 때이건 작은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는 것이 힘겨운 오늘날을 살아가는 작고도 값진 지혜임을 '다람살라의 선물'은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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