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최근 개봉한 영화 ‘암살’을 관람하러 영화관을 갔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는데 조잘조잘 떠들며 팝콘을 들고 학생 3명이 오더니 옆자리에 앉는 것이었다. 기껏 많이 먹어야 초등학교 4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놀라서 영화표에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적힌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물어보았다. “너희 초등학생 아니니?”하고 물으니 놀라면서 “네….” “이거 15세 이상 관람가인데 어떻게 들어왔어?” “부모님이랑 같이 왔어요.” “부모님은 어디 계셔?” “부모님은 화장실 가셨어요. 오실거에요.” 초반부터 총으로 쏘아 죽이고, 잔인한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부모님은 들어오시지 않았다. (15세 이상 관람가라도 보호자와 동반 시 볼 수 있음) 저렇게 순진한 얼굴로 거짓말을 잘하는 초등학생을 보니 혀가 내둘려졌다. 잔인한 이런 영화를 보러 부모님이 용돈을 주시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당장 데리고 나가 영화관 관계자와 법적으로 처벌한다고 싸우고 환불조치 시켜 집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위해 해수욕장, 산과 들로 떠날 계획들을 하고 있다. 이런 때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장소에는 매년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불청객이 어김없이 나타나 스마트폰 카메라, 망원카메라, 초소형 카메라(안경, 볼펜, 차량리모컨, USB 등)까지 이용해 여성의 신체부위를 무차별하게 도촬(도둑촬영)해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기분을 한순간에 망쳐 버리기도 한다. 특히 도촬된 동영상과 사진들은 인터넷 몰카방이라는 전용게시판에서 공공연하게 게시되기도 하고 고가에 매매되기도 하는데 본인도 모르게 이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러한 범죄꾼들이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성폭력특례법)을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죄가 추가되었고, 이들에 대해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로도 포함시키게 되었다. 과거에는 형사적 처벌만 받았으나 개정 이후 성범죄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개인의 신상정보가 청소년이 살고 있는 주거지로 우편 고지되기도 하고 인터넷상에 공개되기도 한다. 그것이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년간 지속적으로 관리된다는
르네 마그리트의 1898년 작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하얀 캔버스 안에 그림이 하나 그려져 있고, 그 아래 문장이 하나 쓰여 있다. 그림은 누가 보아도 자명한 파이프의 형태이건만, 그 아래 쓰인 문장은 ‘이것은 파이프이다’가 아니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란다. 작품이 관객들을 두고 말장난을 하고 있는 걸까. 놀라운 일은 이 말장난 같은 작품을 두고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책 한권 분량의 에세이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과 같은 제목인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이다. 현대미술의 대가 마르셀 뒤샹 역시 작품으로 말장난을 즐겨했다. 레오나르도의 모나리자 위에 수염을 그려 넣은 ‘L.H.O.O.Q. 수염 난 모나리자’(1919)라는 작품의 제목에서 ‘L.H.O.O.Q.’를 불어로 발음하면 ‘그 여자의 엉덩이는 뜨겁다’라는 뜻이 된다. 모델인 여인을 흠모하며 수년간 정성껏 ‘모나리자’를 그렸던 레오나르도가 실제로 알기라도 하면 뒤로 넘어갈 일이다. 그러나 고인에
경기도의회가 9일 ‘경기도 개성공업지구 현지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안은 김영환 도의원(새정치민주연합, 고양7)이 낸 것으로 경기도지사가 개성공업지구 입주 경기도 기업의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필요 시 실태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도의원과 입주기업인 대표, 개성공업지구를 지원하는 공공기관 대표, 남북교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 지원협의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이들은 종합계획 수립 시 필요한 자문과 입주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사항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이 조례가 시행되면 경기도가 직접적인 지원도 할 수 있다. 우선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각종 지원사업과 함께 수의계약 및 공공계약에 참여하며 물류단지 조성 및 유통·전시·판매 지원을 할 수 있다. 특히 지원조례안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현지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중지되었을 때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테면 남북관계가 악화돼 통행이 1개월 이상 차단되거나 근로자 조업중단, 물류운송 중단 등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경기도가 도내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개성공단은 2000년
SKC 본사 수원이전 약속이 감감무소식이다. 수원시와 SKC㈜는 지난 2011년 1월 수원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4년 7월까지 본사를 서울에서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으로 이전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4년6개월이 넘도록, 또 이전시한을 1년 넘기도록 아무런 진척이 없다. SKC㈜는 당초 약속에서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현재 5층 규모인 첨단기술중앙연구소를 12층으로 증축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공장부지는 아파트 숲으로 변해 수원SK스카이뷰 3천498가구가 2013년 5월 입주해있는 상태다. 약속대로라면 이미 지난해 본사가 이전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증축에 필요한 건축허가는커녕 SKC㈜ 내부에서조차 제대로 결정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에 무작정 기다려달라는 말뿐이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도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쉽게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본사 수원 이전 양해각서 체결 당시인 2011년도 경기침체가 지속된 시점이어서 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본사 수원이전 양해각서 체결은 공장부지 아파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보여주기’식이 아니었냐는
blood moon /김영은 하늘에 둥근 달이 매달려 있다 여자가 달을 캐러 물속으로 들어간다 눈 밑에 그늘이 졌다 거기에 왜 있어, 내려와, 내려오라구 그녀에겐 혀가 없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살과 피가 녹아 없어진 조개껍데기 납작 엎드려서 기어가는 물살 등불이 비치는 다리 위로 남자가 간다 다리 밑에서 물살을 찢는 바다 남자가 물의 살을 벌리고 젖은 여자를 끌어낸다 - 김영은 시집 ‘사이프러스의 긴 팔’/시작시인선 0176 붉은 달이 뜨면 불길한 일이 일어난다는 신화가 있다. 이 시를 보면서 나는 지난해 4월의 사건을 떠올린다. 그 즈음에도 지구 반대편 어디선가 붉은 달이 떠올랐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내 사고영역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사건이어서 신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싶어지기도 했었다. 500명이 승선한 큰 배를 물속에 가라앉힌 사건은 사고이건 고의건 분명 인간들의 잘못이고 여러 정치 사회문제와 맞물려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누군 살아남고 누군 죽었는데 500명의 생목숨을 좌지우지한 것은 신의 영역이었을까? 어쩌면 전부 생존할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국가는 어떤 구조행위도 하지 않았고 밖으로 나온 사람들만 살아났던 하도 기가 막힌
더위 하면 역시 열사(熱沙)의 나라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나 보다. 지난달 31일 이란 반다르 마샤르의 체감온도가 73.9도까지 치솟으며 올 해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최고를 기록한 곳도 사막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지난 2003년 7월8일 81도였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최근 가장 덥기로 유명한 세계 10대 혹서 지역을 소개했는데 여기도 역시 사막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가장 더운 지역에는 여름 낮 평균 42.2도, 최고 52.8도를 기록하는 수단의 와디할파, 여름 최고기온 53.9도를 자랑하는 이스라엘 티라트 츠비, 여름 최고기온 54.5도의 니제르 팀북투, 최고기온 55도에 육박하는 튀니지 중부 오아시스 케빌리, 낮 최고기온 57.8도의 리비아 사하라사막의 엘 아지지아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1위에 이름을 올린 이란의 루트 사막은 2005년 무려 70.6도를 기록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곳은 너무 더운 나머지 박테리아조차 살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니 충격을 넘어 자연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하고 있다. 이곳은 사막중 인간이 살지 못하는 유일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그렇다면 우리
창덕궁의 후원은 조선 전기에는 수렵장이나 군사훈련장으로 사용하였고, 임진왜란 등 여러 환란을 겪으면서 궁궐의 소실과 재건이 반복되다가 인조시기에 후원의 본격적인 정비를 하게 된다. 특히 부용지는 인조 12년(1634)에 연못을 파고 배를 띄워 뱃놀이를 한 기록이 있듯이 연못의 역사는 인조시기부터 시작한다. 연못 이름은 창건기인 인조시기에는 용지(龍池)라 불렸고, 숙종시기부터 정조시기까지 태액지(太液池)라 하였다. 현재는 부용지라 칭하고 있으나 조선시대 기록에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 부용지가 오늘날처럼 형태를 갖춘 것은 정조시기로서 ‘태액지’란 용어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태액(太液)이란 큰 연못이란 뜻이고, 중국 황궁 안에 있는 연못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태액지 영역은 궁궐의 조경 중에서도 아름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곳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골짜기로 동쪽에만 열려있다. 보통 골짜기의 공간배치는 열린 곳을 향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남향을 하고 있다. 태액지공간은 궁궐건축에서 측면을 주 진입으로 이용하는 특별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태액지의 공간배치는 여러번 변화하였지만 가장 큰 변화 시기는 정조 때로 두
계속되는 장마 후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맞이하는 광복절. 70년 전 조국광복의 기쁨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던 만세를 외치던 선열들의 함성이 귓가에 맴돈다. 일제의 온갖 압박과 고통으로 인한 우리 민족사의 암흑기에서 어둠을 헤치고 기꺼이 스스로를 희생한 순국선열, 애국지사의 뜨거운 나라사랑과 그 숭고한 애국정신을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 계승하고 있는가? 광복 70주년이 되는 올해의 광복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광복절은 ‘光復(광복)’이란 말 그대로 ‘빛이 되돌아왔다’라는 의미로 참혹했던 일제 치하에서 우리 민족이 희망을 되찾은 날이다. 하지만 조국 광복 이후, 우리는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남북 간의 비극적인 대립이 있었다. 현재도 우리는 많은 위기에 처해있다. 이웃 주변국들의 후안무치한 영토분쟁, 세대간 계층간 반목과 갈등, 집단이기주의와 경기침체는 물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정원 해킹의혹 등 크고 작은 사건들로 우리 한반도는 몸살을 앓고 있다. 70년
▲송면섭(용인시 처인구청장)씨 부친상= 10일 오후 2시, 용인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8시, 장지 이천호국원 ☎010-6786-2023 ▲신민석(용인시의회 의원)씨 부친상= 10일 오전 5시, 수원연화장 진달래실, 발인 12일 오전 7시, 장지 강원도 정선 선영 ☎010-9357-2354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