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 이전 체 게바라의 젊은 시절 궤적 담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사후 40년이 가까이 오고 있는 데도 여전히 변혁을 꿈꾸는 전세계 젊은이들의 아이콘으로 살아 숨쉬는 체 게바라(1923~1967)가 다시 영화와 책으로 찾아오고 있다. 최근 체 게바라가 혁명가가 되기 이전 남미대륙을 횡단하면서 쓴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상영되고 있는 와중에 영화의 원작이 같은 이름으로 번역 출간돼 화제다.(황매 刊) 수년전 장 코르미에가 쓴 평전 '체 게바라'가 한동안 서점가에서 열풍을 일으킨 뒤 국내에서만 체를 조명한 책들이 여러 권 나온 것을 보면 '20세기의 신화가 된 인물'이라는 평이 과장된 표현은 아닌 듯하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체 게바라라는 애칭으로 불려지기 이전 호기심 많고 열정이 넘치는 청년이었던 에르네스토가 세상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 목적 하나만으로 고물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9개월간 대륙을 횡단하면서 쓴 여행일지다. 1951년 23살 되던 해에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칠레, 쿠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은 다이어리를 통해 쾌활하면서도 진지한 젊은 체의 모습 뿐
수천년간 우리 국민을 부양해온 생명산업, 농업이 처한 위기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한국 농업의 위기를 진단하는 한편 어떤 정책 수단으로 이를 극복하고 어떤 미래상을 목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를 생각케하는 책이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으로 나온 농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한국의 농업정책, 틀을 바꾸자'라는 책에서 현재 농업경제학 대학 교수로, 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는 성진근 조일호 이태호 민승규 등 저자 4명은 농업정책의 로드맵을 제시한 다. 값싼 해외농산물의 공세로 인한 국내 농산물의 수요 위축과 가격 폭락, 이에 맞물린 농가 소득 위축과 부채의 증가, WTO, DDA협상과 FTA 체결 등 확대되는 시장개방의 파고 속에서 현재 한국농업이 당면한 문제는 하나 둘이 아니다. 농산물 무역 자유화가 싫든 좋든 세계 농업질서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시대적 대세라면서 저자들은 시장논리의 틀 속에서 한국농업을 살려내는 정책의 틀을 새롭게 짜고 정책 수단을 개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들은 한국 농정의 시장지향적인 전환을 다루면서 새로운 한국농정의 패러다임, 바람직한 농정의 목표와 정책수단의 선택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안톤 드보르작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정기연주회를 갖고 그의 대표작 '슬라브 무곡'을 연주한다. '드보르작을 기억하며'란 제목을 붙인 이번 연주회에서 수원시향은 금노상 중앙대학교 음대 교수를 객원지휘자로 초빙한 가운데 '슬라브 무곡' 46번과 72번 두곡을 선보인다. '슬라브 무곡'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집'이 호평받은 데 자극받아 드보르작이 슬라브 민족의 민요와 민속 무곡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애초 피아노 4손 연탄으로 모방하는 등 브람스와 동일한 형식으로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두개의 '슬라브 무곡'은 민족적인 색채와 소박한 표현, 다채로운 리듬의 변화 등 드보르작 고유의 특징이 잘 살려있어 오케스트레이션과 잘 융합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2일과 3일 7시 30분 두차례 공연된다. 문의 031)228-2814~5
태어날 아이들을 위한 다소 이색적인 태교음악회가 오후 7시30분 고양의 덕양어울림누리극장에서 실내악 공연 형태로 열린다. 고양시음악협회는 '엄마와 태아를 위해 아빠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회'를 부제로 해서 부부와 온 가족이 감상할 수 있는 음악회를 개최한다. 태아에게 지능발달과 정서발달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음악으로 알려진 클래식 선율을 통해 부부나 가족들이 음악으로 공감하는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연주회에는 특히 창조성과 상상력을 높이는 음악으로 손꼽히는 모차르트 음악 '디베르티멘토'를 비롯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파헬벨 '캐논',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등 익히 알려진 곡들을 선곡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윤성원, 오주은, 송호섭, 김정아 등 실력있는 신진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번 실내악 연주 무대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승찬 교수가 나와 알찬 해설을 곁들일 예정이다. 문의 031-914-9711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이해 과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 : 손효동)과 과천시립여성합창단(지휘 : 김희철)이 합동으로 정기연주회를 연다. 다음달 2일 오후 7시 30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연주회는 '사랑의 노래를 나누며'를 주제로 크게 5부로 나뉘어 공연된다. 1부와 3부에서는 소년소녀합창단이 명곡과 경쾌한 선율의 곡들을 들려주며 2부와 4부에는 여성합창단이 출연해 아카데믹한 무반주의 한국합창 현대곡을 연주한다. 피날레인 5부 공연에서는 두 합창단이 연합해서 화모니를 연출해 성탄의 사랑을 들려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전석 무료 초대 문의 031-507-4009
"최기운의 작품세계는 모화풍(慕華風)인 기존질서에서 탈출해 자기만의 개성있는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남수는 한국미술의 대표적 예술양식인 산수화를 그려온 최기운(43세)에 대해 독자적인 자기 언어를 끈질기게 탐구하는 작가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한국적인 주제와 정신을 지향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살린 개성있는 산수화를 그려온 한국화가 최기운의 두번째 개인전이 수원미술전시관 2층 전시실에서 30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지난 2000년 수원시내 갤러리 '그림시'에서 가진 첫 개인전이후 4년만에 두번째 개인전을 갖게된 것으로 작가는 단체전 발표작과 최근작을 위주로 한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그는 현대 한국의 산수화가 단순히 전통적인 화풍에 대한 모방이나 답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대상을 묘사할때 생략과 확산을 과감히 구사해 왔다. "전통적 산수화 작품들이 실경에 충실해 묘사력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일반 관람객들에게 고리타분하다는 느낌을 갖게해 감명을 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죠."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느낌을 갖게하는 큰 작품을 선호한다면서 최기운은 응축과 확산을 통해 대상의 본질에 근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 두번째 개인전에 작가는
지난 13일부터 우리나라 대표적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남양주에서 열리고 있다. 남양주시에 소재한 모란미술관은 지난 10년동안 한국 현대조각의 위상을 점검해보는 특별기획전으로‘되돌아보는 한국현대조각의 위상’전을 다음달 12일까지 연다. 출품작가는 김정숙 윤영자 김찬식 강태성 백문기 김세중소영수 최의순 박종배 최만린 최병상 엄태정 박석원 심문섭 최인수 씨 등 국내 대표적인 조각가 31명으로 이들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수 있도록 한 전시회다. 참여작가들은 해방직후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룹으로부터 80년대 미술대학을 다닌 그룹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어 한국 조각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회도 되고 있다. 백문기의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황동조각 `작품 85像'과 남성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김세중의 `예수상'과 `평화', 역동적인 운동감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류인의 `입산 Ⅱ' 등을 통해 한국 조각의 주제와 표현기법이 어떻게 다양해지고 있는지를 짚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모란미술관이 한국조각사를 대표할 수 있는 작가를 선정해 96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전시의 성과를 점검하고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031-594-8001∼2.
시흥에 소재한 소전미술관이 27일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체험교실을 연다. '어린이와 작가가 함께하는 미술여행' 이라는 제목의 이번 프로그램은 독창적인 표현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인 7-10세 사이의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문화체험을 할수 있도록 마련된 것으로 5명의 미술작가가 함께한다. 참가아동들은 설치, 조각, 공예, 애니메이션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인 다섯명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하는 한편 이들 작가의 작품 중 자연친화적이고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를 찾아 자신들이 직접 제작해보는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미술관 측은 화가나 설치미술가 등 미술작가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은 아동들에게 생생한 예술활동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은 내년 2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미술관 내 학예연구실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문의 031) 313-1211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광대극을 오페라 속에 수용시킨 서울오페라앙상블의 퓨전오페라 '팔리아치'를 초청 공연한다. 27일과 28일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오페라의 저변 확대를 위해 '우리의 얼굴을 한 오페라' 공연을 추구해온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두번째 시리즈로 광대의 희비극적 삶을 통해 현대판 인생유전을 다루고 있다. 또한 무대를 이태리 남부에서 70년대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우리나라의 한 도시로 공간을 전환시키는 등 한국적 상황으로 각색해 기존 직수입 오페라와 차별화를 꾀한 오페라다. 특히 볼쇼이 오페라극장에서 여주인공 넷다 역으로 데뷔한 소프라노 이은경, 마리오 텔 모나코 국제콩쿨 1위 수상자 테너 김경여, 움베르트 죠르다노 국제콩쿨 1위 수상자 장철 등 해외무대에서 활약하는 신인들을 대거 출연시켜 신선한 무대가 되도록 했다.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소도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가운데 서커스단의 다양한 곡예가 막간극으로 펼쳐질 이번 '팔리아치' 공연에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인 박명기씨가 지휘자로 나서며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인 장수동씨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문의 031-230-3200
지난달 경기도문화상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문학부문 김현탁씨 등 6개부문 6명의 수상자를 발표한 경기도가 제 43회 경기도문화상 시상식을 22일 열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도내 일반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학강연을 해온 김현탁씨(문인협회 수원지부장)는 문학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시킨 공로로, 조형예술에서는 김일만씨(오부자 웅기대표)가 7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옹기를 전통적 방식으로 재현해 전통문화를 발전시킨 공로로 각각 수상했다. 또 공연예술 부문에서는 양평지역에 '서종문화의 집'을 개관해 풀뿌리 문화기반을 조성하고 지역주민에게 문화향수의 기회를 제공한 민정기씨(화가)가, 교육부문에서는 특성화 교육을 체계화해 재능있는 학생을 양성해온 이영세씨(근명여고교장)가 각각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 수상자들은 심사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의회의원, 문화예술관련 단체 인사, 현직 예술인 등 전문가들이 8개부문 29명의 후보자 가운데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결정됐다. 지난 1962년 제정된뒤 296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경기도문화상은 그동안 도내 문화예술계의 숨은 인재를 발굴하고 문화적 역량을 고양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