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실크로드'(초원길)는 동서문화의 교류가 시작되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길목이었다. 몽골 고원의 고비사막을 지나서 알타이 산맥을 넘고 카스피해를 돌아 유럽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던 고대 동서양 교역로 '실크로드'(김영사 간)가 같은 이름으로 최근 출간됐다. 조주청과 김남석이 공동으로 집필하고 사진을 찍은 이번 '실크로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해 쓰여진 최초의 주니어용 책이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전문 여행 작가 조주청과 어린이 책 기획 작가 김남석은 기존 실크로드 관련 서적이 많지만 주니어를 위한 책은 드물다는 점을 착안, 몇차례씩 현장에 가서 느끼고 배운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 이들은 실크로드에 있는 세계문화 유산들과 고대도시의 모습, 그곳에 사는 후손의 모습을 250개의 사진으로 담아 현장감을 살리는 한편 책 곳곳에 탐사 코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를 그려넣고 인물이나 역사에 관해 보충 설명하는 등 고대 실크로드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기원전 2세기부터 14세기까지 천년이상 무역통로와 동서양 문화의 가교였지만 15세기 이후 바닷길이 개척되면서 폐쇄된 실크로드를 지금 주목할 필요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출판사 측은 우리나라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권에서 공자와 제자들의 사상이 수천년간 영향을 끼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중 공자사상의 집약적인 텍스트인 '논어'나 동양사상을 원문으로 고집해서 읽기는 어렵고 지루한 감이 있지만 책 속에 들어있는 공자의 여러 제자들의 캐릭터를 알고 접근하면 재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을 터이다. 동양철학자 김덕균이 최근 공자와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그의 제자들간 진솔한 대화를 통해 동양사상을 쉽게 접하도록 한 '공문의 사람들'(논형 간)을 출간해 흥미를 끌고 있다. '끼니는 굶어도 학문을 좋아했던 안연' '의리의 사나이 자로' '소극적이지만 약삭빠른 염구' '말많고 비판적인 재여' '닭 잡는데 소잡는 칼을 썼던 자유' '말 많고 근심많던 사마우' 등 목차 제목을 얼핏 들여다보는 것으로도 제자들의 캐릭터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저자 김덕균은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 속에 나타난 캐릭터 중심의 접근을 구상하게 된 직접적 배경이 대학강단의 교양강좌에서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인식된 논어나 동양사상을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공자와 그 제자 72명 사이에 오간 교학 내용과 방법에 천착한
인천신세계갤러리가 백화점 개점 7주년을 기념해 16일부터 24일까지 인천 현대미술의 초석을 되돌아보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정착과 이주' 라는 제목으로 열릴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화단의 중심에서 활동해 온 60세 이후의 중견,원로작가 19명으로 인천지역에서 계속 활동하거나 현재 다른 지역에 살고있지만 인천을 연고로 작업해 온 작가들로 격동의 인천 미술의 역사의 산증인이다. 참여작가는 강광, 강하진, 김경인, 김옥순, 노희정, 심현삼, 안영, 오석환, 이규선, 이철명, 장선백, 조평휘, 주수일, 최명영, 한기주, 한풍렬, 홍용선, 황만영, 황병식 등으로 이들은 아직도 자신의 작품세계를 왕성한 예술혼을 펼치고 있다. 인천은 문화 유입의 관문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점했던 것과 동시에 근대 미술사에서도 해방 후 우리나라 미술계의 틀을 잡은 장발, 한국 초상화의 정맥을 이은 김은호, 경성제대 출신으로 우리 미술사학계를 이끈 고유섭 등 걸출한 미술인들을 배출한 지역이다. 또 격동기의 우리 현대사에서 1945년의 '해방기념 미술전', 5~60년대의
한국적 생명사상에 기초한 생명문화운동 일환으로 지난 12일부터 파주 출판단지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세계생명문화포럼 경기2004'가 14일 행사를 끝으로 대규모 행사의 막을 내렸다. 지구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각종 분쟁, 자연재해와 환경파괴, 이로인해 혼돈(카오스)상태에 빠진 현세계의 문제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전통사상에서 치유하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 포럼의 취지. 이번 행사는 생명사상에 입각해 태동한 '생명학'의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고 생명운동을 대중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됐다. 세계생명문화포럼의 주축인 김지하 (사)생명과 평화의 길 이사장은 12일 개막 기조연설에서 "한민족의 근본 사상은 생명, 평화 ,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추구한 조화의 사상"이라면서 "대혼돈시대의 처방과 치유를 위해서는 이들 사상에 입각해 통합된 과학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새로운 인문학적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인간 중심을 부르짖은 르네상스로 회귀하는 것이며 고대사회의 평화로운 사회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는 행사의 슬로건인 '아름다운 모심,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송태호)의 문예진흥지원금 공모제도가 장르 중심에서 목표 중심 정책으로 지원되고 휴식년제 적용 기간 완화 등 내년부터 대폭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재단은 지난해 경기도 문화예술인 설문조사 결과와 사업 모니터링을 토대로 지난 7년동안 운영해온 문예진흥지원금 공모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한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문예진흥지원금 운영방식 개선안은 기계적인 지원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적용해 창작 활성화 등 의미있는 지역의 예술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재단의 의지가 담겨있다. 주요 골자를 살펴보면 종래 '일반공모지원사업'과 '특별공모지원사업'으로 분류해온 지원영역을 사업의 목표에 따라 11개 영역으로 세분화하는 등 지원사업 성격을 '장르중심에서 목표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장르 분류체계도 5개 분야로 정비하는 등 문화예술계 현실에 비춰 개편했다. 지원예산 규모도 지난해보다 2억원이 증가한 22억원으로 책정한 재단은 또한 사업비 신청 지원 한도율을 50%에서 70%까지 올리고 한도액도 전체적으로 상향조정했다. '1단체 1지원' 원칙도 영역과 유형을 달리한 사업신청시 '1단체 2개의 사업'까지 지원하며 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
이번 주말 부천 공연장에 가면 장르별로 풍성한 공연이 펼쳐져 취향대로 골라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12일 8시 부천초이스콰이어가 부천시민회관에서 'Sing,Sing,Sing'이라는 제목으로 가곡, 영화음악, 만화주제가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국음악협회 부천시지회장인 최홍민이 지휘자로 나설 이번 공연에는 여성 성악가 2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순수 합창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3일에는 복사골아트센터에서 안톤 체홉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갈매기'가 무대에 올려지며 같은날 부천시민회관에서는 국악협회부천지부가 마련한 '가歌무舞악樂' 공연이 마련돼 신명나는 국악한마당이 펼쳐진다. 3시와 7시 두차례 공연될 러시아 정통 리얼리즘 연극 '갈매기'는 극단 애플씨어터가 체홉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4대 장막극 중 하나로 10월 한달 서울무대에 올린 작품. 체홉의 작품이 국내 극단에서도 단골 레퍼토리로 자주 공연되고 있지만 특히 이번 '갈매기'는 구어체 맛을 살린 새로운 번역과 러시아에서 공부한 연출가 전훈의 해석으로 원작특유의 재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한편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오후 7시 부천 출신 국
경기도립무용단(예술감독 조흥동)이 중국의 대표적인 안무가를 초빙해 새로운 형태의 우리춤을 실험하는 무용극을 선보인다. 도립무용단은 17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90분짜리 스펙타클한 무용극 '꿈, 꿈이었으니'를 네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조흥동 감독이 내년 경기도방문의 해를 맞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라고 밝힌 것처럼 곳곳에서 그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야심작이다. 아시아문화권의 공통분모이자 서양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불교'를 소재로 선택했다는 점 외에도 중국의 유명한 안무가 마위에를 초빙해 한국 춤사위에 중국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가미한데서 알수 있다. 객원안무가인 마위에는 중국 말춤의 창시자이자 중국 안무의 최고 권위자로 이번 공연에서도 볼거리 풍부한 안무를 선보인다. 또한 이번 무용극에 첨단영상을 활용해 긴장감과 생동감을 표현하고 중국의 이국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등 장대한 스케일과 풍부한 표현으로 종래 공연과 달라졌다는 것이 무용단 측의 설명이다. 특히 단순히 몸동작을 감상하는 공연을 넘어서 한 인간이 꿈을 통해 겪는 삶의 희노애락을 각기 다른 캐릭터를 지닌 등장인물을 설정해 줄거리가 담긴 극 형태로 전개시켜
수원 거주 주부들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연주단체 사계앙상블(단장 조유진)이 결성된지 1년만에 창단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17일 7시 30분 만돌린과 기타, 만도첼로 등 현악기로 구성된 사계앙상블은 이번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에서 서일대학 교수인 김정환의 지휘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이들은 우리나라 민요와 외국민요, 대중가요,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2악장,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등 귀에 익숙한 클래식과 영화음악 곡들을 선정해 관객과 편안히 만날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만돌린의 독특한 음색을 들려주고 익히 알려진 곡들을 새로운 스타일로 편곡해 이채로운 연주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듀엣 '오카리나'와 가족이 하모니를 이룬 '패밀리 클라리넷앙상블'이 특별 출연해 축하한다. 지난 6월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자선음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는 사계앙상블은 화성행궁 공연 등 지역문화예술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연주곡집 발간과 외국연주단체 교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전석초대 (031)232-5642
19세기 실학의 거목인 추사(秋史)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12일 오전 10시 30분 과천문화회관 세미나실에서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송태호)과 추사연구회(회장 최종수) 가 '19세기 실학의 거두, 추사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주제로 개최하는 학술회의가 바로 그것. 이번 학술대회는 회화나 서체로만 알려진 추사의 예술세계 외에도 천문학이나 문자인식 등 다방면에 걸쳐 진일보한 세계관을 갖췄던 추사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류승국 전 정신문화연구원장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총 7개의 주제문이 발표될 이번 회의에는 특히 추사고택에 설치된 해시계와 '완당전집'에 수록된 추사의 천문관을 토대로 분석한 연구성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정성희 연구원(정신문화연구원)은 "17세기 이후 서양천문학의 대표적 패러다임인 12중천설을 뛰어넘어 티코의 천체체계와 타원궤도설이 바탕이 된 시헌력을 제대로 이해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서양천문학을 수용한 인물로 거론된 적이 없는 추사였지만 명실공히 서양천문학의 세례를 받은 19세기 천문학자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는 추사의 탁본류 여러 점을 처음 공개하고 '완당선생전집'과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 까만 연미복을 벗어 던지고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관객을 맞는 이색 공연이 열린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관장 이두철)dms 14일 해돋이극장에서 뮤직캐스터가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듯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인 연주회 '오케스트라 게임'을 무대에 올린다. 지휘자 성기선이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은 뮤직캐스터가 경기 진행 방식으로 연주를 진행하는 독특한 무대다. 이번 연주의 타이틀과 동명인 첫 곡목 그레고리스미스의 '오케스트라 게임'은 악기들의 특성을 스포츠 형식을 빌려 설명한 곡으로 올림픽 경기를 눈이 아닌 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 이밖에도 오케스트라는 베버의 '마탄의 사수' 요한스트라우스의 '황제의 왈츠'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주회 객원 지휘자로 나선 성기선은 현재 뉴욕신포니에타의 음악감독이자 올해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지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