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권리와 나의 인권을 생각해 보지 못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권과 권리를 배려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는 힘든 일일 터. 어린이들에게 '학대', '폭력', '차이', '성폭력'과 같이 다소 어려운 인권의 문제들을 제시하면서 건강한 사회의식으로 이끄는 네권의 역서 '세계어린이 인권학교'(푸른숲 간)시리즈가 최근 나왔다. 이 시리즈는 네가지 개념을 기반으로 일상의 사소한 실례들을 보여주고 어떤 원칙을 갖고 대처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제시하고 있다. 네가지 단어에 '싫어요!'라는 꼬리표가 붙은 책 제목이 암시하듯 도미니끄 드 쌩 마르 등 3명의 저자들은 아이들에게 학대나 폭력, 차별, 성폭력 앞에서 자기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싫어요'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싫어요'는 부당한 일에 정당하게 대항할 수 있는 용기의 표현이라고 강조하면서 어린이들이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을때 타인의 권리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을 가질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프랑스 비야르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번 시리즈는 어린이 인권에 대한 사회 저변의 관심이 취약한 우리나라에서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원리인 '인권'을 어린이들에게 쉽게 이해시키는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만주지역은 물론 만주지역을 주무대로 삼았던 우리의 문화와 역사까지 넘보고 있는 오늘날 고구려의 맥을 잇고있는 고려 역사를 되돌아 보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작업이다. 이러한 때, 한국의 고대사 연구자인 이윤섭이 고려 역사를 일국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동아시아라는 큰 틀에서 시도한 '역동적 고려사'(필맥 간)라는 책을 펴내 주목을 끌고 있다. 저자 이윤섭은 어느 나라 역사건 주변국가들과 상호관계 속에서 살펴야 하지만 특히 고려왕조 5백년은 중국에서도 거란, 남송, 금, 몽골 등 유목민에 의한 정복왕조가 잇달아 교체됐던 격동의 시기로 국제관계가 더욱 중요한 시대였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의 여러 세력과 다각적인 외교관계를 맺어야 했던 고려가 5백년 역사를 유지할수 있었던 이유로 결사의 항전 정신과 세력균형을 이용한 외교술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시말해 고려가 강대국인 중국에 일방적인 사대로 나가지 않고 독자적인 외교술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고려 왕들이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고 불굴의 정신으로 외침에 저항했던 강인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거란과의 3차에 걸친 전쟁이나 7차에 걸친 대몽항쟁으로 나라를 보존했던 고려 역사는 국호까지
경기도 무형문화재 31호 예능전수자로 경기소리의 맥을 잇고있는 젊은 소리꾼 홍은상(31세)이 경기잡가 12완창을 공연한다. 도무형문화재 경기소리예능보유자인 임정란으로부터 소리를 전수받은 홍은상은 9일 7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유산가' 등 경기잡가 12마당 완창에 도전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12잡가란 백미로 꼽히는 '유산가'를 비롯해 '제비가' '소춘향가' '십장가' '적벽가' '선유가' '출인가' '방물가' '평양가' '형장가' '집장가' '월령가' 등이 포함돼 있다. 홍은상은 "경기잡가 완창이 민요계에서 드물다"면서 지역에서 처음이고 전국적으로도 세번째 시도되는 공연이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종래 장고 반주에만 맞춰 소리공연이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에는 피리와 대피리, 대금, 해금, 장고 등 실내악 반주로 공연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용인대 예술대학원 국악과를 졸업한 홍은상은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민요부문에서 참방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국악인으로 현재 아름다운 우리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지난 2000년 4월 창단된 (사)우리소리예술단 민요단장으로 있다.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두개의 무용단이 의정부예술의전당 무대에서 연달아 공연한다. 9일 안애순 무용단은 '원- After The Other'를 타이틀로 한 이번 공연에서 그간 한국적 미학의 테크닉과 방법론의 기초를 '원'에서 천착해온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원의 모티브를 이용해 시대를 반영하고 변화하는 문화와 '몸'이 일으키는 충돌을 통해 복합적인 문화현상 속에서 가끔 휘청거리는 춤의 본질과 현주소를 묻는다. 안애순은 현대무용의 기교에 한국적 소재를 자연스럽게 풀어간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올해 싱가폴 아트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았다. 전당은 또한 12일에는 한글을 소재로 한 작품을 계속해서 선보여온 밀물무용단의 '움직이는 한글'을 무대에 올린다.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에서 보여지듯 우리 글인 한글의 훼손이 심각한 현실에서 올바른 한글사용의 의미를 전달하고 문자통신 이전의 순수한 감성의 세계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문의 (031)828-5841
지역의 현실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두개의 로컬 작가들의 작품전시전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활공간을 달리해 거주하는 사람들이 특정지역의 현재를 피부로 느끼기는 어렵지만 지역 작가들의 프리즘을 통해 투영된 작품을 들여다보는 것도 타 지역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터이다. 1.북부작가회, 비무장지대 재조망전 열어 경기북부 지역에서 창작 활동하는 미술인으로 구성된 경기북부작가회(회장 정호양)가 특별 테마전을 기획, 전시한다. 접경지역인 경기북부의 특성을 미술인의 시각에서 조망하자는 의도로 기획된 '2004 경기북부-비무장지대 재조망전'에 60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10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대다수의 작가들은 비무장지대전에서 남북한간 이데올로기적 시각보다 자연생태와 환경 보존에 대한 관심을 작품에 담았다. 의정부, 동두천, 연천, 포천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전시작품 헌팅을 위해 지난 8월 지역의 군부대 협조로 철책선 답사와 철원노동당사, 월정역사 등 민통선 현장을 둘러보왔다. 이번 전시회는 8일 5시 30분 극단 코티가 소원성취 발원을 주제로 해 타악과 무용, 굿 형식의 퓨전 공연으로 개막식을 연뒤 14일까지 포천시
늦가을의 길목에서 지난 옛시절에 대한 향수와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런 일일터. 이에 때맞춰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홍사종)이 11일부터 6-70년대 복고풍 전시전인 '엄마의 낡은 사진첩'을 열어 정겨운 옛모습이 담긴 흑백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전당이 테마시리즈 '지나간 것이 그립다'중 세번째로 기획한 이번 '엄마의 --'전은 교실난로에 올려진 도시락, 만화가게, 가을운동회, 원색인쇄의 포스터로 가득한 극장 사진 등을 통해 그 시절을 관통해온 관람객들에게 궁핍했지만 그리운 옛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시장에서는 옛극장에서 보던 대한뉴스, 문화영화 관람외에 옛날 교복 입어보기, 옛 물건 속에서 현대식 물건 찾아내기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는 이전 세대 어른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이들이 흥미롭게 전시에 참여하도록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실시해 세대간 소통을 이루도록 했다. 전시기획자가 일선학교를 직접 방문, 학생들에게 옛 사진이나 폐품 등 오브제를 이용한 작품을 만들게 하고 이를 전시해 '향수'나 '추억'의 주제를 공감하도록 했다. 전시는 12월 5일까지 전당 대/소전시장에서 열린
"오케스트라는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각기 다른 개인기를 갖고있는 단원들의 연주를 하나의 소리로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루마니아 출신 로메오 림부를 객원지휘자로 초청, 정기연주회를 개최한 경기도립오케스트라(예술감독 유광)가 6일 '모차르트 시리즈 4'를 끝으로 여섯차례의 정기연주회 대장정을 마친다. 도립오케스트라와 함께 각 연주회마다 세곡씩 총 열여덟 곡을 소화해낸 로메오 림부(45세)를 만나 두달간에 걸친 도립오케스트라 트레이닝 소감을 들어봤다. 이번이 네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로메오 림부는 그동안 자신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함께 내한 공연을 가져 국내 연주단체로는 도립오케스트라와 처음 호흡을 맞춘 셈이다. "도립오케스트라가 클래식 연주경험이 많지않아 미진한 느낌도 들었지만 두달간 훈련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하고 "한번은 심포니 연주에서 단원이 일체가 된것 같아 눈물이 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두달간의 트레이닝 동안 많은 곡을 소화해야 했던 도립 단원들에게는 벅찬 일정이었지만 자신이 오케스트라 역량 강화의 목적으로 온만큼 이들을 독려해 기량 향상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고 술회했다. 클래식음악의 자생지인 유럽과 비교할때
(사)한국민예총경기지회(경기민예총)의 연중 가장 큰 행사인 '2004 민족예술제'가 6일부터 이틀간 안양 만안구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다. 경기민예총이 민족예술인들의 기량을 확대하고 민족예술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세번째로 개최하는 올해 행사는 안양민예총이 중심이 돼 다양한 공연과 부대행사로 펼쳐진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민족예술 확대를 추구해온 경기민예총은 이번 축제를 지역민이 함께하는 시민참여 예술축제로 추진해 '시민중심의 문화거리' 정착과 '만안구 문화벨트' 비전 제시를 기대하고 있다. 행사는 6일 5시 안양중앙성당 마당에서 대동길놀이를 시작으로 개막식 및 각종 전통 예술 공연이 진행되고 만안구 문화의 거리에서 진영근 선생의 필묵 전시회와 '장승세우기' '솟대깍기' 등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마당이 마련된다. 경기민예총의 윤용국 사무처장은 "안양민예총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문화의거리 조성운동이 지역의 중요사안으로 문화운동 관점에서 지원이 필요해 안양에서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내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작업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앞장서 작품 구매자로 나서는 이색적인 아트페어(미술 견본시장)가 열린다. 10일부터 24일까지 경기문화재단 2층 전시장에서 지역미술계 다양한 장르의 유망작가 24명의 작품을 전시할 '기전아트페어 2004'는 공공기관에서의 미술작품 구입과 활용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는 첫 시도로 주목을 끌고 있다. 기존 공기관의 미술품 구입이 자문위원회를 통해 무작위로 이뤄진데 비해 이번 아트페어 전시는 미술평론가 24명의 추천을 받아 미술작가 24명을 선정해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한 것이 그 특징이다. 선정된 24명에는 10년이상 거주한 전업작가와 지역미술 활성화에 기여한 작가, 도내 소재 미술대학 출신 등 신진부터 지명도 있는 예술인까지 연령과 작품 성향이 다양하게 망라돼 있다. 평론가가 추천한 작가전인 이번 아트페어는 예술가들에게 작품전시회 홍보나 대관 지원 정도에 머물던 재단의 종래 예술가 지원 방식을 한단계 끌어올려 실질적 도움을 주자는 취지도 들어있다. 비평의 볼모지나 다름없는 경기도에 비평가들을 끌어들여 도내 작가들을 공식 조명받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 재단은 이를 위해 선정작가 24명을 추천한
경기도의사회는 29일 오후 본회관 1 층 소회의실에서 경기도의사회관 발전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도의사회는 회관 신축 후 23년 경과된 회관의 장기적 관리운영의 합리화를 도모하고 효율적인 의사회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5월 정기이사회의 결의로 추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원회 고문으로 최규돈 전 회장을 선출한 이날 발족식에서 김용식 화성시의사회장을 비롯, 14명의 위원들에게 위촉장이 수여됐다. 정복희 도의사회장은 " 발전위원회 구성을 계기로 회원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될수 있는 의사회관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이어 이병기 기획이사가 회관건립 약력 소개와 회관 발전 필요성을 제시했다. 위촉 위원들도 회관 발전의 기본 계획 수립에 앞서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첨단 신형회관으로 회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최적의 입지 조건과 소요 예산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복희 회장은 26일 정창섭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만나 도 의사회관 건립 부지 할애에 대해 긍정적 검토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