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과 31일 공연예정인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수원과 서울 정기연주회에 일본인 도야먀 유조가 지휘자로 나설 예정이어서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6월 수원시향의 명예지휘자로 위촉된 도야마 유조는 현재 일본 NHK 심포니의 종신지휘자 겸 Sendai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직을 겸하고 있는 일본 최고의 지휘자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야마 유조는 일본어와 독일어를 번갈아가며 수원시향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부터 말문을 열었다. 한국 교향악계의 거목인 고 임원식 선생이 3년전 제주에서 개최된 한 강습회에 초빙하면서 한국 지휘자들과 처음 교류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이때 시향의 박은성 상임지휘자를 소개받은 것이 인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명예지휘자로 위촉된 이후 시향과 '말러 교향곡 1번'을 처음 공연했을 때 "꿈처럼 기막힌 최고의 연주"였다고 시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첼로 협주곡과 발레곡 등 작곡가이기도 한 그에게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물었더니 자신은 실제와 거리가 먼 관념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는 현실주의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지휘자로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지휘
지난 23일부터 12월 2일까지 김수철의 세번째 개인전 'GNOSISⅢ(떠오르는 세계)'가 안성소나무S.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현대미술하고 놀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소나무갤러리가 다섯번째로 마련한 전시회다. 영적인 정보, 지식을 의미하는 'GNOSIS'를 타이틀로 한 전시회에서 작가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 작가의 작업과정을 펼쳐보인다. 김수철이 작가노트에서 " ... 내가 예측할 수 없는 투명성은 우연적 효과를 연출하며 다른 세계로의 어두운 문을 두드린다."고 밝힌 것처럼 작가가 온 몸으로 체득해 펼쳐내는 화면 속의 이미지들은 관람객을 감각의 세계 너머로 인도한다. 홍익대학교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 김수철은 올초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것을 비롯 지난해 서울 공평아트센터에서 첫번째 개인전에서 SEF 2003 대상을 수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흥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서훈)가 재불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가을 연주회를 개최한다. 30일 7시 시흥시체육관에서 열릴 이번 연주회는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백건우가 처음 시흥 방문에 나서 특히 세계적인 음악가를 꿈꾸는 지역 학생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건우와 시흥필은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를 작곡가로서 인도한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과 베토벤 교향곡 중 표제가 없다는 이유로 연주되지 않는 '교향곡 제4번', 러시아적인 서정성과 우수를 표현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을 차례로 연주한다. 주최 측은 세계적 연주자의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지역 학생들을 위해 티켓 가격을 서울의 절반 가격으로 낮췄다. 문의 031-404-5040
경기도향토사연구협의회(회장 최종수)가 경기도를 빛낸 여성들에 대한 재조명 작업의 일환으로 '고려여성 염경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9백년전 고려중기 여성인 염경애(1100-1146)의 삶을 통해 고려 사회의 부부관계와 가족관계, 당대 여성들의 삶을 돌아보는 흥미로운 해석들이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근대이전 사회라면 모두 여성의 위상이 대단히 억눌리고 인습적인 것으로 피상적으로 알고있는 참가자들에게 이번 심포지움의 주제 발제자로 나선 학자들은 고려시대 여성들이 조선조 여성들과 상이한 삶의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치나 사회활동은 불가능했지만 상제례에서 남성과 동등한 역할을 하고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조선조 일방적인 남녀관계에 비해 쌍무적이었다는 점, 부계친족집단이 형성돼 있지 않아 적장자로 대를 잇지 않아도 되는 등 훨씬 유리한 조건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협의회는 경기여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지난 2001년 '명성황후'를 시작으로 인간상록수 '최용신', 여성지도자 예술인 '바우덕이' 등을 차례로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해왔다.
30대와 50대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남성합창단 분당아버지합창단(단장 김신일)이 11월 2일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합창단은 남성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발성으로 세계 유명가곡과 오페라합창곡, 우리민요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갖추고 연주회를 진행해왔다. 이번 연주회에서도 합창단은 '보리밭' '이별의 노래' '경복궁 타령' 등 민요와 가곡, 동요메들리, 러시아 민요 모음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2년전 지역사회 봉사와 행복한 가정을 전파하기 위해 결성된 합창단은 그간 매주 1회씩 연습하면서 정기연주회를 비롯, 자선음악회와 자원봉사 활동으로 지난해 성남시를 빛낸 문화단체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5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아마추어 동호회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단체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단원 규모를 80명으로 확대하는 등 사단법인을 추진하고 있다. 문의 031-712-0812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가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경기도내 민간환경단체와 학교를 대상으로 실천사례를 공유하는 장을 개최한다. 푸른경기가 12월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할 '환경교육한마당'은 민간과 학교에서 진행된 다양한 환경교육활동의 사례를 모아 발표하고 경험과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다. 주최 측은 "그간 지역에서 환경교육과 관련해 교재 개발과 프로그램을 어렵게 축적한만큼 추후 이들 자료를 한데 모아 각 지역에서 활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푸른경기는 제출된 사례 중 우수사례를 선발할 방침이며 29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경기도내 비정규직여성노동자의 근로실태가 악화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최초의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었다. 지난 20일 경기도의회 의원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워크샵에서 전국여성노동조합 경기지부(이하 경기여성노조)와 경기여성연합은 도내 비정규여성노동자 6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로실태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적으로 사기업 외 공공부문까지 비정규직 고용형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학교 비정규직 종사자까지 조사대상을 포괄하고 있다는데 의미가 크다. '경기지역 비정규직여성노동자근로실태와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제에 나선 조여옥 경기여성노동센터장은 IMF 경제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성 우선 해고와 비정규직화가 강행돼 여성들의 고용상황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여성경제활동인구 중 1/3인 2백5십만 여성이 수도권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중 70% 여성이 일용직 및 용역 파견직으로 고용불안과 저임 등 법적 보호를 받지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여옥씨는 여성비정규직 고용이 연령이나 학력과 무관한 보편적 현상이라는 점 외에도 응답자의 4명중 1명이 실질적 가장에 평균 근속기간 16개월이며 정규직 노동자의 월평
1987년 시인으로 등단해 김달진 문학상과 강원문학상을 수상하고 목회자 생활을 통해 영혼의 성찰을 해온 고진하가 최근 일상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에세이를 펴냈다. '이 아침 한줌 보석을 너에게 주고 싶구나'(큰나무 간)라는 에세이에서 고진하는 쉼없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나직히 말한다. 여러 전작을 통해 예민한 감수성과 통찰력을 인정받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있다. 소설가 김훈은 고진하의 전작 '부드러움의 힘'에 대해 "모든 빛깔은 시간 속에서 빛과 더불어 태어나고 죽는다. 빛은 모든 색을 드러나게 하지만 빛속에는 색이 보이지 않는다. 사물의 색은 빛을 만날때만 빛깔이 된다. 인간의 언어는 빛깔을 기술하지 못한다. 그러나 고진하의 글은 가여이도 사물을 비추는 빛이 되려 한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김훈의 표현처럼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도 독자들에게 일상을 통해 색색의 빛을 투여해 저마다 맞는 색의 옷을 입힌다. 원주 치악산 아래에서 산의 맑은 정기를 호흡하며 살고있는 저자는 자신을 둘러싼 자연과 생명을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하루하루를 신의 선물인 양 감사해 한다. 고진하는
격세지감이다. '조선삼재'라는 칭호로 불리었지만 한때는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던 홍명희(1888~1968)가 최근 우리사회에서 조명받기 시작한 반면 한때는 대표적 근대문학가로 추앙받다 지금은 친일문학의 대명사로 오명을 쓴 최남선과 이광수를 대비해보면 그렇다. 지난 1985년 오랫동안 금서로 묶여 그늘에 가려졌던 대하소설 '임꺽정'이 재발매됐지만 정작 민족문학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임꺽정'의 작가이자 독립운동가의 삶을 살아온 벽초 홍명희에 대한 생애는 해방이후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그리 조명되지 않은 것이 그간의 사실이다. 이러한 벽초의 생애와 사상을 추적, 복원한 '벽초 홍명희 평전'(사계절 간)이 최근 전문연구자에 의해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임꺽정'을 20여년간 연구해온 상명대 국어교육과의 강영주 교수가 저자 홍명희까지 연구영역을 확장한 연구결과를 총결산해 평전을 내 놓은 것. 저자인 강 교수는 당시 역사소설 대다수가 지배층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궁중비화나 권력투쟁 등 통속적 흥미를 담아냈던 데 반해 천민인 임꺽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에서 민중을 역사적 주체로 보는 홍명희의 진보적 역사관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정작 벽초 자신은 유년기
청아한 음색과 가창력으로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자랑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의정부를 찾는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나윤선은 마일즈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등 재즈 보컬의 음악을 자신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노래해 최근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다. 특히 30일 오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서 나윤선은 자신과 7년 이상 호흡해온 밴드 '나윤선 퀸텟'과 함께 관객들에게 오리지널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가 되고 있다. 음악평론가 김진묵은 그에 대해 "강렬한 스윙과 섬세한 감성, 때로는 화려한 테크닉까지 갖춘 탄탄한 역량을 지닌 보컬"이라면서 "특히 강렬한 재즈 스캣은 언어를 넘어서 대상을 설득하는 호소력이 크다"고 그녀의 음악을 평가했다. 나윤선은 지난해 프랑스 깐느에서 열린 국제음반박람회에 한국 가수로는 공식콘서트에 처음 참가,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그녀의 곡이 밀리언셀러 앨범 '부다 바'시리즈 가운데 커팅되는 등 유럽에서 탑 클래스의 아티스트로 실력을 인정받는 보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