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갈현동에 위치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1호 임정란 명창의 자택으로 가는 왕복 2차선 길은 고즈넉했고 양쪽에 늘어선 가로수는 단풍이 곱게 들어 고운 자태를 뽐냈다. 45년을 국악을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임 명창은 본지 기자가 찾아간 날 평상복을 입고 있어 평소 단정한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과는 대조를 이뤘다. “갈현동은 예부터 예인촌으로 소문이 났어요. 우리 집안도 광대 집안이라 불릴 만큼 가·무·악에 능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주변 환경과 그 피가 흐르는지 우리 소리에 입문할 당시 주저는 없었어요.” 그러나 임 명창은 20세 늦은 나이에 국악 문턱을 밟았다. 한때 부유했던 가세는 기울어 생계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빈곤해 마음 한켠엔 국악을 하면 밥은 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말했다. 홀어머니는 일언반구 대꾸 없이 딸의 진로를 받아들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보유자로 선소리 타령 대가인 이창배와 정득만 선생을 사사했다. 당시 선소리타령의 전수 장학생은 모두 남자들로만 구성돼 여성으로서 한계를 느낀 그는 10여년 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보유자인 묵계월 선생 문하로 자
가을이 끝자락에 대롱대롱 걸렸다. 석양에 붉게 물들여진 하늘처럼 마지막 남은 가을 풍경을 햇살 따뜻한 주말, 큰 마음먹고 즐기려하나 도로마다 주차장으로 변한 극심한 정체현상이 먼저 떠올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수도권 내 당일코스로 온 가족이 하루를 즐겁게 지낼 장소가 없을까 인터넷을 뒤져보나 마땅한 곳이 없다. 이런 사람에게 과천 서울경마공원을 권해보고 싶다. 지금 경마공원은 수령 30년 이상 된 느티나무 수백그루가 노랑 빨강색을 갈아입어 그 자태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정문에 들어서면서부터 반기는 단풍 행렬은 35만평의 넓은 공간 곳곳에서 나들이객들과 눈을 맞춘다. 시야가 막힘없이 탁 트인 공원은 파란 하늘이 통째로 쏟아진다. 서울경마공원은 단풍도 단풍이지만 숨은 명소가 많아 마치 보물찾기하듯 하나하나 찾으며 즐기는 기쁨도 있다. 그중 하나가 폭포광장.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굳이 여름이 아니라도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암벽은 인공으로 조성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미가 돋보인다. 이 폭포 주변은 잘 가꿔진 정원과 갖가지 행태의 조각품도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이 도란도란 얘기하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관람대 왼쪽으로 살짝 돌면 부딪히는 분수광장
서울경마공원에서 오는 10~11일 제3회 국제기수 초청경주를 개최한다. 이 경주엔 미국·아일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마카오·일본 등 5개국 유명기수 5명이, 한국은 박태종·김효섭·천창기·조경호·박수홍 기수가 각각 참가해 우승을 향한 각축전을 벌인다. 종합우승자는 1일 2경주 씩 총 4개 경주로 치러 각 경주별 착순에 따라 부여되는 포인트를 합산해 가린다. 총상금은 3만5천달러로 1위 2만달러, 2위 1만달러, 3위 5천달러가 주어주고 외국기수는 매 경주 기승시마다 2천500달러의 기본 기승료가 지급된다. 1, 2회는 한국기수가 우승을 했으나 올해는 외국기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우승자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한 게리쉴레터(42) 기수는 1980년 기수 데뷔 이후 통산 2천337승을 기록, 이번 대회 참가기수 중 최다 승수를 자랑한다. 미국 대표인 케빈래드키(36)는 현재 워싱턴주 소재 에메랄드 다운스 경마장에서 활동하고 있고 1998년 데뷔 이후 통산 932승을 기록한 노련한 기수다. 웨인로던(25)은 아일랜드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통한다. 1998년 데뷔 후 통산 233승을 기록한 그는 2005년, 2006년 연속 아일랜드 다승랭킹 7위를
추사 김정희는 일반적으로 고고한 학자로 각인된 탓인지 그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전무하다. 그런 그를 한뫼과천시국악예술단이 ‘붓 천 자루 벼루 열개’란 타이틀로 6일 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렸다. 90분이란 짧은 시간과 가무악극이란 형식을 빌려 추사를 어떻게 표출하고 풀어나갈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총 9장으로 잘게 썰어 45명의 출연진들이 보여준 공연은 빠른 템포의 가야금 산조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추사의 약력이 소개되는 자막이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줄거리는 어린 추사가 대문에 쓴 입춘대길이란 입춘첩을 보고 지나가던 고승이 그의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경 유학과 귀양, 과천생활로 대별된다. 추사 역을 맡은 김형묵은 뮤지컬 전문배우답게 뛰어난 가창력으로 극에 무게를 실어주었고, 섬세한 춤사위는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틀리겠지만 사랑했던 부인의 사망소식을 듣고 혼절한 추사를 부인의 혼백이 찾아와 일으켜 세우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관객들에게 안겼다. 시퀸스마다 바뀌는 무대장치도 돋보였다. 특히 과천서 보낸 쓸쓸한 말년의 고독을 노래하는 장면에서 무대 뒷면에는 산야를, 앞면은
“흔히 전통문화란 고리타분하거나 박물관에나 보내야 할 것으로 치부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옛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얼과 슬기가 깃들어져 있어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유산이 바로 전통문화로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전통문화 바로 알기와 전파, 향토사연구에 10여년의 세월을 받친 과천문화원 최종수 원장(66)은 전통문화에 대한 정의를 명쾌하게 내렸다. 8일 만난 최 원장은 모친상 이후 깎지 않은 텁수룩한 수염에 서리가 앉았지만 목소리는 나직하면서도 힘찼다. 그는 과천에서 600여년을 살아온 전주 최씨 가문의 후손이다. 최 원장이 전통문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해는 2003년 문화원장 취임 후부터이나 과천이 시로 승격된 1986년부터 사실상 시작했다. 선대가 오랜 세월 뿌리를 내린 고장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그는 먼저 향토사연구와 조사가 바로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길이라고 생각, 남모르게 수집 작업을 해왔다. 1991년엔 예술문화의 산실인 문화원 설립에 나서는 등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년 뒤엔 과천향토사연구회를 결성, 직접 회장 직을 수행하면서 과천의 옛 전통 살리기에 매달렸다. 당시 수집한 자료는 과천시지 발간에 일
월급의 끝전을 모아 이웃돕기를 하는 과천시청 직원들이 단합을 위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과천시 공직자들이 매달 월급 끝전을 모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사는 주민들을 도와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작은 사랑 큰 기쁨’이란 이름으로 이웃돕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3월부터로 직원들이 급여 수령시 천원 미만, 백원 단위를 공제해 모은 기금으로 7년째 불우이웃을 따뜻하게 보듬고 있다. 직원들의 한 동아리 모임에서 대수롭지 않게 논의됐던 ‘작은 사랑 큰 기쁨’의 행진은 원년 전체 직원 483명 중 79.2%가 동참하는 호응을 얻었다. 동료들의 입소문을 탄 이 운동은 작년 참여율이 86.6%로 올랐고 올해는 90.9%인 486명이 참여했다. 해마다 적립되는 모금액도 늘어났다. 2003년 198만원에서 이듬해 234만원이 모였고 올해는 280만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급 끝전모으기 운동은 실·과·소장은 물론 시장과 부시장도 똑같이 참가해 일과성이 아닌 지속적인 운동이 되도록 힘을 실어줬다. 시 직원들은 이렇게 모인 기금을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사람의 생계유지비로 보태줬다. 2003년 이모씨 등 2명이 198만원의 혜택을 받은 것을 비롯, 작년
과천시시설관리공단은 최근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2007년 서비스품질혁신 촉진대회’에서 영예의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공단은 서비스 품질 우수기업으로 인증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기업 CI를 ‘과천CS’로 제정하고 고객만족센터를 신설하는 등 고객중심 경영을 실천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Non&One Stop 민원처리 시스템을 운영,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민원서비스 실시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수된 모든 민원을 가능한 1일내 처리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공단은 지난 2003년 7월 전국 지방공기업 최초로 ‘한국서비스품질 우수기업 인증서’를 획득한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서비스인증을 받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국영화 ‘씨비스킷’에서 체격이 왜소하고 볼품없어 버려졌던 경주마 ‘씨비스킷’은 같은 처지의 초라했던 기수 ‘레드 폴라드’를 만나 당대의 최고 명마로 떠올라 보는 사람 모두에게 감명을 주었다. 서울경마공원에도 이처럼 자신의 몸값에 비해 주인에게 적잖은 상금을 안겨줘 뜻밖의 기쁨을 안겨주는 효자마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이와아라지’, ‘명문가문’, ‘무비한’, ‘섭서디’, ‘스타우드’, ‘가야산성’, ‘풀조이’, ‘프레쉬갤로퍼’, ‘남대풍’, ‘플라잉스킵’, ‘밸류플레이’ 등이 이들이다. ‘다이와아라지’는 일본산 수말로 도입가격이 1천200여 만원이나 현재까지 상금을 7억6천여 만원을 벌어 도입가 대비 획득상금 비율이 무려 63.4배 정도다. ‘다이와아라지’는 2003년 유정희 마주 소유 경주마로 2007년 1월까지 박희철 조교사 소속이었으나 이후 서정하 조교사 소속으로 과천벌을 누비고 있다. 한국산 거세마인 ‘명문가문’은 몸값이 겨우 1천만원이나 4억7천여 만원을 벌었다. 자신의 몸 값 대비 47.6배에 가까운 기록이다. ‘무비한’은 한국산 수말로 몸값 1천800만원 대비 상금 7억4천여 만원이고, 미국산 거세마 ‘섭서디’도 2천
서울랜드가 ‘크리스마스 스노우 팩트리’축제를 연다. 겨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낭만적인 단어가 눈과 크리스마스 찬바람에도 하얀 눈이 온 천지를 뒤덮으면 묘한 감정과 함께 마음은 따뜻해져 온다. 중장년층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슴에 묻어두었던 옛사랑의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 캐럴이 시가지를 울려 퍼질 때가 됐다. 서울랜드가 이 때에 맞춰 ‘크리스마스 스노우 팩트리’축제를 17일부터 내달 25일까 준비, 가족과 연인에게 추억을 선사하겠다며 손짓하고 있다. 이 기간 서울랜드는 정문부터 아름답게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로 축제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동문지역 일대는 눈꽃 세상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크리스마스 캐릭터와 함께 기념사진을 -철마다 치장을 달리하는 정문지역은 세계의 눈사람, 토피어리 등 다양한 캐릭터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여러 개의 아치가 연결된 크리스마스 터널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자리한 6개의 화려한 트리는 관람객을 동화 속 세상으로 안내한다. 독특하고 엽기적인 눈사람과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익살만점 토피어리 캐릭터는 눈요기에 손색이 없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공연단은 입장객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해주는 이벤트을 가진다. 동
제4회 대통령배 경주가 오는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다. 이 대회엔 디펜딩 챔피언인 ‘가야산성’과 대상경주 3연속 우승의 주인공이자 올해 국산마 4세 이상 부문 최고 능력마 ‘백광’, 지난해 그랑프리의 깜짝 우승마 ‘플라잉캣’ 등이 자웅을 겨룬다. 특히 작년과는 달리 성별에 따라 일정한 중량을 똑같이 부여하는 별정 III로 치러져 명실상부 국산마 4세 이상 경주마들의 명실상부한 최고자리를 가리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광’은 올해 3/4분기 경주마 능력평가 국산마 4세 이상 부문에서 부담중량 59.5kg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총 다섯 번 대상경주에 출주해 3승, 2착 1회, 3착 1회를 기록 할 만큼 가공할 발걸음을 하고 있다. 통산 전적도 16전 9승, 2착 4회, 승률 56.2%, 복승률 81.2%로 강력한 우승 후보다. 특히 지난 9월 3개월 만에 출주했음에도 불구, 부담중량 ’60.5kg'으로 2착을 기록한 저력을 보여주었다. ‘가야산성’은 지난해 대통령배를 거머쥔 챔피언이다. 다만 6세란 나이와 컨디션 난조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사실이나 수말과 마찬가지로 부담중량 또한 57kg을 받아 충분히 입상권은 충분하다는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