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군중의 힘을 중시해야 하는 군중의 시대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사회심리학자인 귀스타프 르 봉의 저서 '군중심리' 이 책은 오늘날까지 사회심리학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읽히고 있다. 특히 심리학자 프로이드뿐만 아니라 20세기의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책으로 대중선동의 지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르 봉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 정치적 변동이나 외세의 침입, 또는 왕조의 전복과 같은 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근본적인 사상이나 신념의 변화로 분석했다. 여기서 군중이 지배세력이 된 이유를 낡은 이념이 무너지고 새로운 이념이 태동치 못한 공백기의 불가피한 현상으로 파악한 것. 저자는 본문에서 "인간은 이성으로 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성에 저항하면서 사는 것이며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할 수 있다"며 "명예, 희생, 종교적 신앙, 애국, 명예에 대한 찬양 등 같은 감정이야말로 모든 운명의 근원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간이 일단 군중에 끼어들면 이성적이 되지 못하고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해 암시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가 된다고 해석한 것이다. 즉,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놓고 볼 때는 극히 정상적이었던 사람들
지난 6일, 현충일 '빨치산의 딸' 작가 정지아를 만났다. 유난히 눈부신 햇살 아래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를 봤을 때 어두운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간 인사동의 어느 찻집에서 그녀는 담담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이제 15년 전 이적표현물로 판금 조치돼 어둠 속에 갇혀있던 그 이야기를 그녀의 입을 통해 들어본다. 1990년 정지아(40) 작가는 25살로 장편소설을 쓰기에는 '어린' 나이에 빨치산의 딸을 출간했다. 당시 계간 실천문학에 연재를 거쳐 세 권짜리 단행본으로 펴냈던 작품이다. 출간 직후 판금조치를 당해 작가 자신은 수배자 딱지를 붙이고 도피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남로당 전남도당 인민위원장이었던 아버지와 남부군 정치위원이었던 어머니, 자신의 가족사와 함께 핏빛 현대사를 그렸다. 작가의 부모는 빨치산 시절 자신들의 거점이던 지리산과 백아산에서 한 글자씩을 딴 '지아'라는 이름을 딸에게 붙여 주었고 그녀는 그렇게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서 있었다. 정.지.아 세 글자는 그녀에게 주어진 숙제이자 운명이었던가. 성장기 시절 사상범으로 광주교도소에 수감중이었던 아버지와 가난의 굴레에서도 신념을 잃지
우리나라는 이달 하순 올해 처음으로 장마 영향권에 들겠으며 다음달 초에는 동해안지방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저온현상이 나타나겠다. 기상청은 13일 이달 하순에는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이 올들어 처음으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겠다고 밝혔다. 강수량은 평년치인 48∼138㎜와 비슷하겠다. 특히 7월 상순에는 장마전선 활성화에 영향을 받아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오면서 예상강수량이 평년(49∼142㎜)보다 많겠다. 다음달 중순에는 장마전선이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나타내겠지만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군포지회(이하 '군포예총')가 주관하는 '달크로즈 음악여행'이 오는 16일 오후 7시 군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된다. 달크로즈 뮤직은 스위스의 음악교육자인 달크로즈에 의해 창안된 교수법을 기초로 한세대학교 피아노 페다고지 대학원 유승지 박사가 개발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다. '음악교육자 달크로즈는 '모든 음악에는 적절한 움직임이 있다'는 생각하에 '들리는 소리를 보이는 소리'로 느낄 수 있는 유리드믹스를 창안했다. 이처럼 달크로즈 음악은 유리드믹스, 솔페즈, 즉흥연주 등을 통해 음악적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워 단순한 음악 기능인을 교육하는 것이 아닌 이성, 감성, 신체를 동시에 발달시켜 감수성과 이해력이 풍부한 예술가를 키워내는 교육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야기와 춤, 그리고 연주가 함께하는 달크로즈 음악여행'이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한세대 유승지교수의 피아노 연주와 무용이 함께하는 달크로즈 음악여행, 달크로즈 음악게임 그리고 초청연주로 한세대 김옥현 교수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교수인 알렉산더 스비아트킨 교수의 협연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한세스트링이 연주하는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등
"같은 내용, 같은 의미의 공연은 싫다" 음악과 춤, 극본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뮤지컬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친숙한 공연이다. 최근 '3박자' 뮤지컬이 변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공연을 창조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시각으로 동화를 재조명하거나, 교육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등 다양한 내용의 공연이 선보이고 있다. 오는 6월 중순, 경기도 곳곳에서 선보이는 후크선장을 이야기 전개의 중심을 둔 가족캐릭터 뮤지컬 '후크선장'과 온 가족이 참여해 환경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는 환경가족 뮤지컬 '신비의 버섯'도 그러한 흐름에 발맞춘 이색 뮤지컬이다. - 가족캐릭터 뮤지컬 '후크선장' 피터팬과 후크 선장의 대결을 다뤘던 J.M 배리 원작 꿈의 동화 '피터팬', 이를 재구성한 가족캐릭터 뮤지컬 '후크 선장'은 어떤 느낌일까. (사)한국예술경영협회가 주최하는 이 공연은 오는 16일(오전10시/오전11시30분)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 공연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어린 피터팬은 사라졌다. 동화 피터팬의 배경인 네버랜드를 떠난 그 이후를 다루고 있는 이 뮤지컬에서 피터팬은 아들 마이클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뚱뚱한 어른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한편, 후크
창포꽃 피는 단오날이 오면 동네 어귀에 있는 송백수 가지에 높이 높이 그네줄 매어 놓고 붉은 댕기 비단치마 바람에 나부끼며 그네 뛰던 옛고향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오는 11일은 설날, 추석, 한식과 함께 4대 명절로 꼽히는 단오다. 단오는 일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로 여겨져 여러 가지 풍속과 행사가 행해졌다. 이날 농가의 부녀자들은 그네를 뛰고 창포를 삶아 그 물에 머리를 감고, 남자들은 씨름대회를 펼쳤다. 임금은 신하들에게 시원한 여름을 보내라는 의미로 직접 부채를 하사했으며, 많은 백성들은 나쁜 귀신을 몰아내기 위해 부적을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전통 풍습은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작품 '단오풍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 단오의 풍경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 이에 음력 5월 5일, 단오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연이 준비돼 눈길을 끈다. 여름을 잘 나기 위한 세시행사 '라일락 향기 여름이야기-강은일과 해금플러스, 박승희, 함영선'이 오는 11일(오후7시) 평촌아트홀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한국 국악의 세계화에 주력하고 있는 개성적인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출연해 전통 국악음악을 시원하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강은일과 함께 현재
매력 가득 뮤지컬과 고전이 만났다. 관객에게 뮤지컬은 음악과 춤, 극본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공연이다. 무대 위에서 많은 배우가 풀어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희로애락을 반영하는 춤과 음악에 빠져 어느새 무대 위 인물과 관객이 하나가 된다. 오는 11일 경기도 곳곳에서 고전소설과 동화 등을 뮤지컬로 재구성한 공연이 선보여 신나는 주말을 기대케 하고 있다. 샤를 페로 원작의 신데렐라는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며 순수한 동심을 키워줬던 동화. 꿈과 사랑을 전하는 가족뮤지컬 '신데렐라'가 오는 주말 11일(오후7시30분), 12일(오후2시/4시)에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달맞이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총 3막7장으로 구성된 대형 가족뮤지컬 '신데렐라'는 총 80분 공연으로 이광열이 연출을 맡았다. 원작을 토대로 재구성된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30여곡의 노래와 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원작에 충실하되 신데렐라의 가련한 이미지를 탈피해 기존 인물과 새롭게 창작된 인물을 등장시켜 더욱 탄력적인 극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인물 간의 반목과 대립으로 이어지는 신데렐라의 행복과 어려움 속에서도 착한 심성을 잃지 않고 스스로 개척하는 모습을 부각해 어린
무병장수(無病長壽). 아프지 않고 오래 산다는 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자 인류 최대의 관심사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강흥식은 지난 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우리나라 대표 4개군 장수지역인 전라남북도의 담양군, 순창군, 곡성군, 구례군에 대한 실질적인 의료지원을 위해 대규모 '장수지역 진료협력단'을 파견했다. 현재 장수벨트 내 100세 이상 노인은 순창군 10명을 비롯 구례군 9명, 곡성군 6명, 담양군 12명 등이다. 강 원장과 진료협력단은 지난 3일 4개군을 돌며 지역민을 위한 의료서비스 제공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올해 1월 14일 분당서울대병원은 장수(長壽)고장으로 명성이 높은 담양군, 순창군, 곡성군, 구레군, 인제군에 대해 '우선진료 및 응급구호시스템 구축을 위한 진료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은 4개군 장수벨트 지역 보건의료원의 현황을 살펴보는 실태조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병원 진료협력단은 보건소 및 보건의료원을 차례로 방문한 후 진료 및 의료사업분야 지원방안을 비롯한 노인의학 관련분야, 원격진료를 위한 U-Health System 구축 지원, 노인의학 교육, 노화관련 공동연구 등 각 분야별로 현
세월의 흐름을 담은 묵선의 세상이 펼쳐진다. 서예는 오랜 세월동안 인생의 맛을 품어 숙련된 영혼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제3회 한국과 중국의 서예술 교류전이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소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한.중 서예술협회가 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한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작가 장중정 외 11인을 비롯해 국내작가 1백여명이 참여해 14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線)을 주제로 묵(墨)과 필(筆), 그리고 화선지 위에 펼쳐지는 묵선(墨線)의 세상을 감상할 수 있다. 수원시와 중국산동성 제남시와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교류전은 양 국가의 예술적 가치향상과 문화예술의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11일 오후 4시에는 퍼포먼스 행사가 열리고, 4시 30분에는 한.중 작가들의 작품을 현장에서 직접 휘호해 무료로 나눠준다. 또, 이번 전시회의 출품한 중국작가의 작품이 40~50만원대에 판매돼 관람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서예술교류전 추진위원회 회장 삼계 노복환씨는 "한국과 중국의 일맥상통하는 작품들을 한데모아 '동행전'의 의미로 이번 전시회를
경기도 남부 지역의 수원과 성남은 닮은꼴이다. 성남에는 이민족의 침입에 항거한 왕조의 유산 남한산성이 있고, 수원에는 실학 정신이 깃든 화성성곽이 자리하고 있다. 또, 두 도시에는 모두 공군 비행장과 서울 비행장이 현존해 군사문화의 잔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땅의 효율적 개발이라는 논리로 성남에서는 분당과 판교 신도시 개발로 지역파괴는 물론 그 속의 문화적 전통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원 또한 광교산과 이의동 일대의 자연 생태가 도시 계획아래 파괴되고 있는 점에서 이들은 '닮은꼴'이 아니라 '쌍둥이'를 보는듯하다. 수원과 성남의 미술인들이 이같은 지역 문화와 도시의 공간, 생태에 주목해 땅에 대한 토론의 장을 벌이는 한편, 연합 전시회를 갖는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는 지난 7일 수원과 성남 미술인들의 심포지움이 열렸으며, 연합 전시회가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일주일간 예정으로 개최되고 있다. 지난 7일(오후4시) 수원미술관전시관에서 미술 전시회를 앞두고 열린 심포지움에서는 '경기남부지역 문화환경과 시각문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심포지움에는 수원의 김종길(평론가.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과 김성호(중앙대 평론가), 성남의 마인황과 김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