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준비하는 아침. 억지로 감기는 눈을 뜨고 바쁘게 움직이면 아침 시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만다. 이처럼 소중한 것을 놓치는 현대인을 위해 준비된 음악회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평촌아트홀에서 열리는 '아침음악회'가 그것이다. 최근 많은 문화단체에서는 바쁜 현대인을 위해 아침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짧은 상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문화의 전당은 지난달 20일까지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평일 점심시간 30분의 틈새를 이용해 '디저트 콘서트'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안양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박광길) 평촌아트홀에서는 올해 3월부터 '아침음악회'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서양음악의 뒤안길-바로크부터 윤이상까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공연은 저녁 시간 공연관람이 어려웠던 주부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매달 2회에 걸쳐 격주로 오전 11시부터 50분간 진행되고 있다. 아침음악회 주요 출연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교수, 졸업생, 재학생들로 이들은 실내악 연주를 통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평촌아트홀 공연기획 담당자에 따르면 이 공연의 고정관객 수가 평균 160명에서 180명을 기록하는
"까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쫒겨 다니는 현대인을 향해 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는 현재를 즐기며 살라고 외친다. 지난달 성남시민회관에서는 극단 '현'의 '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 공연'의 막이 올랐다. 이 공연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재창작한 작품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마친 중고생의 발길이 이어졌다. 공연장을 메운 관객과 그들의 기다림이 고조에 달할 즈음 막이 올랐다. 똑같은 교복을 입고 무표정한 학생들이 관객들 사이로 입장해 눈길을 끄는 한편,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인 학기초 조회시간이 연출된다. 끝없이 명문대학 진학을 강조하는 교장의 지루한 연설이 이어지고 새로 부임한 국어교사 '김광' 선생님을 소개된다. "공부. 공부. 지겨워. 자유롭고 싶어" 입시경쟁에 지친 청소년들의 외침이 배우들의 빠르고 경쾌한 노래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순간 관객은 배우들의 대사가 자신의 목소리인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첫 수업시간, 국어교사는 기존의 교육방법을 무시하고 학생들 앞
'경기방문의 해'와 광복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경기도 내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굵직굵직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경기도세계도자기비엔날레와 실학축전에 이어 전 세계인의 평화를 기원하는 함께 나누는 평화 '세계평화축전'이 열리는 것. 경기문화재단은 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손학규 경기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경기도 곳곳에서 열리는 '세계평화축전' 세부 일정을 발표해 성공적인 행사 유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학술교육행사 세계평화축전에는 개막식이 없다. 대신 오는 8월 1일 '생명촛불 파빌리온 점등식' 이 임진각 특설무대에서 열려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생명 촛불 파빌리온은 세계의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부프로그램으로 도움이 필요한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촛불이 기부를 통해 켜지게 된다. 생명촛불 파빌리온의 기부금은 유니세프(UNICEF)를 통해 북한을 포함한 세계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르타 동티모르 외무부 장관 등 노벨상 수상자와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외에도 비폭력트레이너 육성을 위해 기획된 교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일 서울프레스 센터에서 8월 1일부터 40여일간 임진각 도라산 등에서 열리게 되는 세계평화축전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세계평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의 손학규 경기도지사 일문 일답. ▲평화축전에 북한이 공동 참여하는 부분도 있는가. -북한과의 관계는 마지막 순간까지 드러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음악제를 비롯해 구체적인 협상과 면담이 오가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윤이상 기념공연이 예정되어 있는데. - 8월 14일에 공연이 예정돼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이것 역시 북한과의 문제는 끝까지 아무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8월과 9월에 열리는 만큼 우천을 비롯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책은 준비됐는가.. -우천시에 대비해 여러 가지 장치를 했다. 주차장 쪽에 500여평의 텐트를 설치했으며, 이를 쉼터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 대부분의 메인공연 시간이 저녁 8시 이후여서 더위 문제는 크게 염려할 것이 없다. 다만 우천시에는 큰 공연이 취소될 수 밖에 없지만 작은 공연은 텐트를 이용해 진행할 예정이다. ▲교통문제와 편의시설 등은 문제가 없는가. -현재 주차공간을 조성중이며 푸드코트도 설치할 계획이다. ▲참가인원들에 대한 숙박
'평화.상생.통일.생명'을 주제로 한 '2005 세계평화 축전'이 오는 8월 경기도 곳곳에서 개최된다. 경기문화재단은 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손학규 경기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파주 임진각, 도라산역 등 DMZ부근과 파주출판문화단지, 고양 한국국제전시장(KINTEX) 등지에서 열리는 세계평화축전 세부 일정을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평화축전에는 분쟁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학생들을 비롯해 영국.루마니아.이스라엘.쿠바 등 세계 17개국 17개 문화예술 및 학술단체에서 110명이 참가한다. 또 국내에서는 75개 단체 790명이 참가하는 등 국내외 1천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공연 100회, 전시 2회, 학술대회 5회, 놀이체험 15개 등 다양한 학술.체험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108억원을 들여 내달 17일까지 임진각 일대 3만여평 부지에 야외공원인 '평화누리'를 만들고 이 안에 '음악의 언덕', 50m 길이의 촛불제단인 '생명촛불 파빌리온', 야외공연장, 80평 규모의 카페 '안녕'을 조성하는 공사 등을 진행중이다. 8월 1일 오후 7시 시작되는 개막식에는 노벨평화상 수상
경기도립오케스트라(예술감독 유광)는 이달 1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정기연주회 '말러로의 초대'를 무대에 올린다. 보헤미아 태생의 오스트리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가 1888년에 완성한 첫 교향곡 '거인'과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제4번,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을 감상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구스타프 말러(1860-1911)는 후기 낭만파의 대 작곡가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는 교향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모두 9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그의 제1번 교향곡 '거인'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지같은 곡이다. 1888년에 완성된 이 곡은 독특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비관주의적인 성향과 죽음을 통해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극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또, 말러 특유의 여러 양상들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악절들로 구분된 악장, 특이한 기악 편곡, 팡파르의 사용과 새(鳥) 노래 모방, 민요적인 색채가 드러나는 많은 악절, 그리고 표제적인 구성이 그러한 것. 예술감독 유광(사진)의 지휘아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경기도립오케스트라단의 이번 연주회가 '말러붐'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월, 서서히 무더운 더위가 가까이 찾아온 것을 실감한다. 등줄기에 흐르는 땀과 얼굴에 송글송글 맺히는 것들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 달아나려는 봄이 아쉽기만한 요즘, 부천문화재단에서는 시원한 여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총8편의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과 함께하는 시원한 여름을 미리 만나본다. 부천문화재단은 6월 시즌 공연 4편과 어린이공연 3편, 그리고 토요음악회 등 총 8편의 공연을 마련했다. 특히 시원한 여름을 맞을 수 있도록 음악과 무용 등의 공연이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부천의 대표적 민간 오케스트라단인 부천 신포니에타(단장 손인성)는 이준원의 지휘 아래 이달 2일 오후 8시 부천시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클래식 선율 속으로'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바로크에서 오늘의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관현악곡의 변화과정과 시대별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번 공연을 준비한 부천 신포니에타는 지난 2001년 부천의 전문 음악인들이 모여 창단된 민간 오케스트라단으로 매년 2회의 정기적인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달 11일에는 국악프로그램 '뿌리에서 찾은 자유로운 어울림-시나위와 산조'를 프로젝
"자신을 열심히 사랑하세요. 자신은 잘나서 사랑하고 못나서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죠. 무조건 자신을 사랑해서 스스로를 잘나게 만들어야 더욱 사랑할 가치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하늘도 자신을 사랑해서 선물을 주시는 것이죠." - 황진이가 전하는 사랑법 가운데 '자신을 사랑하세요' 조선 500년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여인, 지금까지도 뭇 남성들 가슴에 흠모의 대상으로 남아있는 여성, 30년 면벽한 지족 선사도 파계시킨 매력적인 그녀, 시인이며 연주가이며 춤꾼이며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 기구한 운명과 함께 탁월한 시재(詩才)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이 회자하고 있는 그녀 황진이를 책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의 저자 문화영이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상상력만을 황진이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명상을 통해 직접 황진이라는 인물과 영적으로 만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만남을 통해 얻은 '황진이의 진면목'을 황진이 특유의 언어로 독자에게 들려준다. 황진이가 말하는 선악과는 무엇인가. 저자는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포기함으로써 완전해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황진이의 삶을 들여다보면 서경덕이 곧 선악과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황진이가 서경덕을 유혹하려다 실패한
할리우드의 상업영화가 지닌 흔한 '이야기' 구조가 없는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 책 ‘시각영화’ 이 책의 저자 아담스 시트니의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시각예술과 교수이자 영화사학자다. 현재 아담스 시트니는 아방가르드 영화계에 독보적인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1960년대 미국의 영화잡지인 'Film Culture'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독립영화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1969년 영화예술의 보관, 연구, 상영을 할 수 있는 최초의 공간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의 설립을 주도하고 40여년동안 시각 예술로서의 영화 역사를 강의해 왔다. 책 '시각영화'는 1974년 초판이 발간된 이래 세 번째판이 나온 것으로 명실공히 미국 실험영화의 역사와 미학을 다룬 불후의 저작이며, 저자 시트니 본인의 대표서로 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영화의 작가들은 미국 영화산업의 시스템 밖에 존재하며, 필름이라는 매체가 가진 고유의 감수성을 탐구한다. 단순히 전달하고 수용하는 과정으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관객의 인식을 자극하는 예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인 것. 이 작가들은 살바도르 달리와 루이스 브뉘엘과 같은 초현실주의나 장 콕토의 몽환적 분위기
한국과 아프리카 양국의 문화 교류가 시작된다. 한신대학교(총장 오영석)는 (사)아프리카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30일부터 이틀간 한신대 국제회의실에서 제1회 한국-아프리카 국제 문화예술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문화교류를 통한 상호이해 증진과 문화교류 채널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대회 첫날인 30일에는 최재봉 한겨레 문학전문기자의 사회로 제 1세션 '한국과 아프리카 문학의 세계화'가, 31일에는 제 2세션 '아프리카와 한류'와 특별 세션 '아프리카의 NGO, 정보통신 그리고 청소년 문화에 관하여'가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는 나이지리아 작가 및 평론가인 콜레 오모토소 및 'Drum'이라는 작품으로 부르키나파소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졸라 마세코 감독, NGO활동가 등 아프리카 문화계의 거장 15인이 참석한다. 이들은 아프리카 문화예술의 힘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 측에서는 김형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소설가), 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이해영 한신대 교수 등이 참석하여 한국의 문화에 대해 알리고 양국의 문화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첫 번째 포럼은 영화, 연극, 문학을 중심으로 한 한국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