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화로 수원화성을 만나다’ 전시가 오는 29일까지 행궁나눔갤러리에서 열린다. 원목에 전기 인두를 태워서 그리는 인두화는 조선시대 때부터 전승된 것으로, 깊이있고 입체감 있는 표현이 가능해 가구의 장식으로도 널리 활용된다. 6년전 인터넷을 통해 인두화 그림을 접한 이건희 작가는 나무를 태워서 만들어진 은근하고 깊은 색에 매료돼 인두화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지난해 수원화성이 있는 신풍동으로 작업실을 옮긴 이 작가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주제로한 다양한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 수원화성방문의해를 맞아 수원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일을 기획한 이건희 작가는 올해 초부터 작업한 20여점의 인두화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화홍문을 비롯해 화서문과 동북포루 등 수원화성 곳곳의 모습을 인두화로 재현, 나무가 태워져 만들어진 깊이있는 흙색은 수원화성을 더욱 운치있게 탈바꿈 시켰다. 인두화의 가장 큰 특징은 입체감이다. 나무를 태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각이 생기게 되고, 색의 명암과 음각이 더해져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이건희 작가는 작품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관람
경기문화재단은 다음달 3일까지 다사리문화기획학교 2기 학생을 모집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인문학을 통한 사회읽기, 도시재생 커뮤니티·공공예술, 문화기획의 실재, 문화기획의 태도와 지향, 워크숍(목공·쿠킹), 현장탐방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다사리문화기획학교’를 통해 역량있는 청년문화기획자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학력·전공 제한은 없으며 문화기획자를 꿈꾸거나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만 39세 이하 청년이면 지원 가능하다. 경기청년문화창작소 3층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총 7개월간 이어지며, 1학기(9월~12월), 2학기(2017년 1월~3월)로 주 2일(수·목) 운영된다. 전 과정 수강료는 20만원이다. 신청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www.ggcf.kr)나 다사리문화기획학교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dasarischool)에서 자기소개서 양식을 받은 후 이메일(irene0878@ggcf.or.kr)로 제출하면 된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 후 다음달 9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문의: 031-296-1986) /민경화기자 mkh@
대련역서 백두산 천지까지 ‘20시간’ 1446개 계단 오르니 비경에 ‘우와~’ 윤동주 모교 둘러보며 시인의 숨결 느껴 자금 부족에 윤동주전람관은 건설 중단 안중근 의사 수감됐던 뤼순 감옥 방문 독립운동가 항일 정신에 ‘가슴이 먹먹’ 연길에서 보았던 파란 하늘과 뽀얗고 포근한 구름이 아직도 생각난다. 윤동주 시인이 바라보던 밤하늘도 이렇지 않았을까? 수원문인협회 임원들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윤동주 시인’, ‘안중근 의사’ 등을 찾아 ‘대련, 백두산, 연길’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지난해 12월 수원문협에서 ‘윤동주 문학기행’을 기획하고 공지하자마자 나는 여행비를 바로 입금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윤동주 시인의 숨결을 찾아간다는 데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밤 비행기로 대련까지 날아갔고, 설레는 마음으로 7일간의 여정에 올랐다. 시차는 한국보다 한 시간 늦었으며 도착하자마자 3인 1조로 편성해 택시를 잡아타
26~27일 부천시민회관서 공연 18세기 모차르트 오페라의 백미 당시 오케스트라 편성 맞춰 A-B팀으로 나눠서 출연 유럽서 활동하는 성악가들 참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BPO Opera 시리즈 ‘피가로의 결혼’이 오는 26일과 27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보마르셰의 희곡을 토대로 만들어진 ‘피가로의 결혼’은 로렌초 다폰테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작성하고 1786년 모차르트가 작곡했다. 당대 유럽 전역을 걸쳐 모든 극장의 고정적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8세기 오페라 양식중 대표작으로 꼽힌다. 과거 이발사였으나 현재 알마비바 백작의 시종인 피가로와 백작의 시녀인 수잔나의 결혼을 주제로 이어지는 ‘피가로의 결혼’은 신분제도에 대한 냉렬한 비판의식을 유쾌하게 표현, 모차르트의 탁월한 통찰력과 천재성을 엿볼 수 있어 명작으로 꼽힌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박영민 지휘자를 필두로 18세기 오페라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피가로의 결혼’을 무대에 올려 관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공연은 모차르트 시대에 연주됐던 오케스트라 편성에 맞춰 96
군포·성남·용인 생활문화 삼국열전 군포, 성남, 용인의 밴드동호회 12개팀이 참여하는 ‘우리는 밴드다!’ 공연이 오는 27일 오후 6시 군포 초막골생태공원에서 열린다. 2016 ‘문화가 있는 날’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 지원사업 ‘군포·성남·용인 생활문화 삼국열전’(이하 삼국열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우리는 밴드다!’는 성남, 용인, 군포 등 3개 지역의 특화된 생활문화동호회 네트워크(군포생동감, 성남사랑방문화클럽, 용인통기타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밴드, 국악, 통기타라는 주제 하에 각 지역을 순회하며 공연, 동호회간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용인동백호수공원에서 3개 지역의 통기타동호회 교류공연 ‘여섯줄의 하모니’가 열려 13개팀의 통기타동호회가 참여해 1천여명의 용인시민과 함께 성황리에 진행됐다. 27일에 진행될 ‘우리는 밴드다!’는 군포지역의 딕시밴드, 노래마당사람들 등 8개 밴드동호회와 성남·용인의 푸노스(Punos) 등 4개 동호회가 출연해 신나는 밴드음악을 들으며 늦여름의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이어서 다음달 24일 성남율동공원에서 3개 지역 18개팀 국악동호회들이 참여하는 ‘우리가락 한마당’이 진행될 예정
하남역사박물관은 다음달 20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특별강좌를 진행한다. 하반기 박물관 특별강좌는 예술분야와 역사분야로 나눠 실시되며, 예술분야는 매주 화요일에 열리며 가짜 그림이야기라는 주제로 서양화가이자 비밀의 미술관 저자인 최연욱씨가, 역사분야는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백제이야기를 4가지의 테마로 경희대·고려대·용인대 등 현직 고고학 전공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가 강의에 나선다. 문재범 하남역사박물관 관장은 “금번 특별강좌는 시민들에게 예술과 역사에 대해서 보다 쉽고 재미와 흥미를 이끌어 많은 정보와 역사적 인식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실시한다”며 “위작을 통한 재미있는 예술이야기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백제에 대해 심도 깊은 강좌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수강을 원하는 시민은 전화(031-790-7982)로 접수하며 선착순 80명을 모집한다. 수강료는 각 과정당 2만원이다. /민경화기자 mkh@
인생나눔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5일부터 자유학기제 중학교에 방문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2016년부터 시행된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기말·중간고사에서 벗어나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 미래에 대한 기틀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과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인생나눔교실’은 지역아동센터, 소년보호관찰소, 자유학기제 중학교, 군부대, 북한이탈청소년기관등 수도권 예술소외지역에 직접 방문해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다채로운 경험과 특별한 추억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5일 고양 일산중학교 학생 100여명을 시작으로 안산 별망중학교와 화성 동탄중학교까지 3개의 학교에 92회에 걸쳐 총 360여명의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철학, 문화, 다큐, 음악 등의 다양한 분야를 인문학적 관점으로 풀어나가는 ‘인생나눔교실’을 통해 간접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전수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하석준 ‘달콤한 에너지’전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2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경기창작센터와 경기도미술관 기관협력 릴레이전시 ‘퀀텀점프’ 두번째 시리즈로 하석준의 ‘달콤한 에너지(Sweet Energy)’ 展을 선보인다.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미래 개념에서 출발한 ‘달콤한 에너지’는 기술의 초고도 성장으로 재화의 생산비용이 ‘제로(0)’에 다다르면 대중이 스스로 재화를 생산해 타인과 공유한다는 ‘협력적 공유사회’가 펼쳐진다는 가정 하에, 미래에는 예술창조의 의미와 예술가의 역할을 찾으며 끊임없는 실험이 벌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하석준 작가는 ‘달콤한 에너지’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기술이 급진적으로 발전한 미래사회 예술의 기묘한 풍경을 유토피아의 영화(榮華)와 디스토피아의 두려움 간의 경계를 연출, 3D 프린터와 이를 이용한 입체설치, 그리고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 ‘유튜브’ 플랫폼에 노출시킨 1인 미디어 싱글채널 비디오 등 총 6점을 전시에서 선보인다. 텔레비전과 신체를 결합시킨
최악의 하루 장르 : 멜로/로맨스 감독 : 김종관 출연 : 한예리/이와세 료/권율/이희준 늦여름 서촌의 어느 날,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는 연기 수업을 마치고 나오다 길을 찾는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를 만난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료헤이와 헤어진 후 은희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남자친구 현오(권율)를 만나러 촬영지인 남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같은 시간, 한때 은희와 잠깐 만났던 적이 있는 남자 운철(이희준)은 은희가 남산에서 올린 트위터 멘션을 보고 은희를 찾아 남산으로 온다. 오늘 처음 본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그리고 전에 만났던 남자까지, 영화 ‘최악의 하루’는 하룻동안 세명의 남자를 만난 은희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최악의 하루’는 제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2004), 제31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20005), 제38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국제비평가연맹상(2016)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김종관 감독의 세번째 극장개봉작이다. 하나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일을 보여준 게오르기 다넬리야 감독의 ‘나는 모스크바를 걷는다’(1963)에서 영감을
올레 장르 : 코미디/드라마 감독 : 채두병 출연 : 신하균/박희순/오만석 희망퇴직 권고를 받은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13년째 사법 고시를 준비한 ‘수탁’(박희순), 마지막 방송을 앞둔 방송국 아나운서 ‘은동’(오만석) 등 답답한 현실속에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세사람은 대학선배 부친의 갑작스러운 부고 연락을 받고 제주도에 모인다. 서울에서의 빡빡한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도에서 작정하고 제대로 즐겨보려는 세 친구들은 빨간 스포츠카와 자연산 다금바리 그리고 럭셔리 호텔 숙박까지 완벽한 여행을 꿈꿔보지만 그보다 놀라운 4박 5일을 겪게 된다. 영화 ‘올레’는 대학 동창인 세 남자가 제주도에 심취해 일탈을 감행하며 벌어지는 유쾌한 해프닝을 담았다.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는 세 남자의 캐릭터는 보는이들의 공감을 불러오기 충분하다. 휴대폰 알람 소리에 겨우 눈을 떠 출근준비를 하지만, 제대로 세탁해 놓은 셔츠 하나 없다. 급한 대로 세탁이나 해보려 했더니, 세제마저 동이 나 버렸다. 그나마 깨끗한 셔츠 하나 골라 입고 꾸벅꾸벅 졸며 지하철로 출근하는 중필의 모습에 오늘 아침 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철밥통의 세계에 입성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