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일본 맥주 수입량이 동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촉발된 불매운동 '노 재팬(No Japan)'의 확산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일본 맥주가 이제는 일부 제품에선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대세가 된 상황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동월보다 239.0% 증가한 7985톤(t)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2019년 7월(5132t)보다도 컸고, 바로 직전 해인 2018년 7월(7281t) 규모도 웃돌았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281.9% 증가한 677만 5000달러였다. 수출 규제 조치 직전인 2018년 7월(663만 9000달러)보다 그 규모가 컸다. 동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2017년 7월(706만 8000달러)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우리나라 전체 맥주 수입량의 35.5%를 차지하며 맥주 수입국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다음으로 중국(3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았다가 상환을 못 하고 채무조정(신용회복)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에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한계 차주 부실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소속 양정숙(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채무조정 신청 건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9만 1981명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신청자인 13만 8202명의 70%에 달하는 신청이 접수된 것이다. 채무조정은 생활고 등으로 빚을 갚기 어려운 대출자들을 위해 상환 기간 연장, 이자율 조정, 채무 감면 등을 해주는 제도다. 특히 현재 정상적으로 빚을 갚고 있지만 연체가 우려되거나 1개월 미만 단기 연체자에 대한 신속 채무조정이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 신속 채무조정 신청자는 2만 1348명인데, 이는 지난해 전체 신청자 수인 2만 1930명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채무 변제에 걸리는 평균 기간도 대폭 길어졌다. 평균 변제 기간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89.2개월, 2021년 91개월, 2022년 94.1개월 수준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엔 100.5개월까지 늘어났다. 채무조정을 통해 빚을 성실히 갚아온 성실 상환자들의 자금 사정도 빠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혜택이 올 연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가 오름세에다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고려해서다. 다만 세수 둔화를 감안, 휘발유(25%)보다 인하 폭이 큰 경유(37%)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5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탄력세율 조정 등으로 휘발유는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37% 각각 인하된 상태다. 휘발유는 올해 1월부터, 경유·LPG는 지난해 7월부터 현행 인하율이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휘발유에 대해선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올해 말까지 4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오름세를 나타내는 국제유가 흐름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두바이유는 지난 10일 배럴당 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은 77.2달러보다 1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도 8월 둘째 주 리터(ℓ)당 1695.0원으로, 12월 셋째 주의 1537.3원보다 160원가량 높다. 8월 셋째 주 들어서면서 1700
최근 자체 제품이 있는 중견∙대형 식음료 기업들이 유통사와 손잡고 해당 채널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자체브랜드(PB) 및 공동기획상품(NPB) 제조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생활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기성 상품에 비해 저렴한 PB 상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유통사와 제조사간 동맹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PB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채널은 제조사의 명성을 내세울 수 있는 PB 상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사는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 그룹사의 PB 상품으로 선보인 ‘I*POP(아이팝) 먹는샘물’은 하이트진로음료와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아이팝 브랜드 첫 출시 제품인 ‘아이팝 먹는샘물’은 40년 먹는샘물 제조 역사를 가진 하이트진로음료에서 생산해 믿고 마실 수 있다. 제품 구성은 2L(6∙12입), 500ml(20∙40∙80입) 등 5종이며 환경 보호를 위해 무라벨 포장으로 제조됐다. 또 생수 전문 배송업체에서 안전하게 현관 앞까지 배송해 주기 때문에 운반의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가격은 △2L(6입) 3900원 △500ml(
올해 4월 이후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신규 계약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전셋값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역전세 위험이 낮아지자 이사를 택하기보단 갱신 계약을 맺는 임차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1∼7월 체결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전세 계약 24만 8324건 중 신규 계약 14만 3118건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신규 계약 비중은 지난 4월 60.3%였으나 이후 점차 줄어 7월에는 54.7%로 감소했다. 연초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역전세난이 심화하는 등 우려가 커지자 시장에서는 보다 나은 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었다. 그러나 4월 이후 전셋값이 다시 빠르게 오르자 이사 비용 등을 감안해 기존 집에서 계속 임차 계약을 갱신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59.7%→52.0%), 경기(59.7%→54.7%), 인천(66.1%→64.3%)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전셋값 회복이 빠른 지역일수록 갈아타기 움직임이 둔화한 것이다. 부동산R114 REPS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월 보합(0.00%)으로 전환된 반면 경기(0.04%↓)와 인천(0.12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주요 통신 시설들에 대한 사전 점검은 모두 마쳤으며, 재난 대응 상황실까지 운영 중이다. 먼저 SK텔레콤은 강풍에 대비해 지선 점검·보강 및 작업 현장의 국소 위험물에 대한 고정을 마쳤고, 침수가 우려되는 하천이나 저지대에는 누수 점검 및 차수판·모래주머니 전진 배치를 실시했다. 이외에 통합국 국사 배수로 정비 및 도서지역 고정형 발전기 상태 점검도 진행했으며, 도서지역 비상 연락망 체계와 통신 4사간 비상연락망도 모두 점검했다. 태풍 영향이 해소될 때까지 태풍 대응 상황실도 운영한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오앤에스, 홈앤서비스 등 그룹사에서 일평균 1800명 규모의 비상 대응 인력을 편성하고 합동 상황실도 마련했다. 향후 태풍 상황에 따라 추가 인력을 편성할 방침이다. KT도 태풍 대비 사전 점검 회의를 진행하고 과천 관제센터와 광역본부에 특별 상황실을 설치,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특별 상황실에서 파악된 상황에 따라 전진 배치돼 있는 이동식 기지국, 발전차, 양수기 등 긴급 복구용 장비를 곧바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저지대 국사 침수
지난달 취업자 수가 21만 1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2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집중호우로 일용직 취업자 수가 19만 명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특히 청년 취업자 수 감소 폭이 2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60세 이상은 약 30만 명 증가 폭을 이어가며 세대 간 고용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만 1000명 증가했다. 2021년 2월(47만 3000명 감소) 이후 가장 적게 늘었다. 집중 호우 영향으로 건설·농림분야에서 일용직 감소세가 컸다. 상용근로자는 51만 3000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8만 8000명, 임시근로자는 14만 4000명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집중호우 등으로 증가 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 흐름에 따른 타격도 뚜렷하다.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만 5000명 줄었다. 반도체·전기장비 관련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며 제조업 취업자 수가 7개월 연속 줄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건설 경기도 여전히 부진해 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관련 업체들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들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철근 누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전관 특혜 등 조직 문화를 일신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통한 조직 점검에도 나설 예정이다. 8일 LH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4일 경찰청에 무량판 구조 부실시공이 확인된 1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시공·감리 관련 업체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여기에는 애초 외부 업체 74곳 관계자들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LH 지역본부에서 감리 감독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포함된 것. 내부 직원의 경우 통상 내부 감사 등의 절차를 먼저 거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 이권 카르텔 타파'를 고강도로 요구하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내부 감사를 하지만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하면 '봐주기식'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LH는 '도색공사를 한다'고 공지하고 입주민 몰래 보강공사를 진행해 논란이 된 파주사업단장을 대기발령 하는 등 신속하게 고강도 인사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또 LH는 외부 기관에 의뢰해 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신 전관들이 설립했거나 근무하는 설계사가 '순살 아파트'의 원흉이자 건설업계 '이권 카르텔'의 주축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들은 설계 능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전관이라는 이유로 LH가 발주한 공공주택단지 설계, 시공, 감리 등을 다수 수주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LH가 '무량판 구조'로 발주한 아파트 중 철근 누락이 확인된 15개 단지(임대 10단지, 분양 5단지)의 명단을 공개했고, 이 중 13곳의 설계사에 LH 출신들이 근무 중이거나 최소 지난 2021년까지 대표나 고위 임원을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에스아이그룹건축사사무소, 이어담건축사사무소 등은 설계 문제로 철근을 누락시킨 대표적 '전관 특혜' 설계사로 지목된다. 파주운정a34 단지 설계를 맡은 에스아이그룹건축사사무소는 LH 공공주택사업 총괄 이사 출신인 박완수, 본부장 출신인 김한섭 대표 등이 대표이사를 역임해 왔다. 수원당수A3 단지를 설계한 이어담건축사사무소 역시 LH 처장 출신인 엄정달 대표이사가 2019년 설립한 회사다. 에스아이그룹건축사사무소의 경우 2020년 9월 28일 김한섭 전 LH본부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매출액이 약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유가 등의 요인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외환위기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누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7월 6.8%를 기록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7월(4.2%)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날씨 등 계절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국제 유가 변동에 취약한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된다. 이 때문에 물가 변동의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근원물가' 지수로 활용된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외환·금융위기 때를 제외하면 통상 1~2%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2021년 말부터 상승 폭(전년 동월 대비)을 키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3.0%까지 올랐던 상승률은 1년 만인 올해 1월 5.0%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 폭은 줄고 있지만 속도가 더딘 탓에 지난 3월(4.8%)에는 2년여 만에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을 추월했다.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