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월·9월·10월 잇달아 아파트를 겨냥한 고강도 규제를 투입하자, 규제 사각지대로 분류되는 오피스텔 시장이 급격한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발표된 ‘10·15 대책’ 이후 오피스텔의 거래량이 단기간에 두 배 이상 뛰어오른 반면, 아파트 거래는 사실상 멈춰 서며 시장이 극명하게 갈라졌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15 대책 시행일인 지난달 16일부터 말일(31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총 760건이었다. 대책 시행 직전 보름(10월 1~15일) 289건과 비교하면 2.6배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는 1640건에 그쳐 직전 보름(5262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거래절벽’이 현실화됐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아파트 대출 규제와 실거주 요건이 수요를 오피스텔로 몰아냈다고 진단한다. 오피스텔은 준주택으로 분류돼 청약통장 보유,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실거주 의무 등은 적용받지 않는다. LTV는 최대 70%까지 가능하고, DSR 규제에서도 제외된다. 세법상 주택으로 보더라도 청약 대기자 입장에서는 오피스텔 매입 후에도 무주택 자격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부각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의 과열이 다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집값 급등기 이후 잠잠했던 청약 경쟁률이 올해 들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최저 수준에 머물며 지역 간 온도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1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10월) 서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6.02대 1로 집계됐다. 2021년(163.84대 1) 이후 최고치다. 서울 청약 시장은 금리 급등 여파로 2022년 10.25대 1까지 추락했으나 2023년 56.93대 1, 올해 108.3대 1을 거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보다도 높은 136대 1을 기록하며 ‘초과열’ 국면에 들어섰다. 반면 서울 외 지역(비서울)의 흐름은 정반대였다. 같은 기간 비서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19대 1에 그쳐 2013년(1.81대 1) 이후 12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두 지역 간 경쟁률 격차는 무려 32.4배로, 리얼투데이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다. 최근 5년간 격차만 보더라도 2023년 7.1배 → 지난해 13.9배 → 올해 32.4배로 빠른 속도로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삼성이 국내 산업과 일자리, 지역 균형 발전을 겨냥해 향후 5년간 총 450조 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생산 시설 확충, 청년 일자리 창출, 협력회사 지원 등 다방면으로 진행된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차세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공격적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 골조 공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평택 5라인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산라인 확보 차원이다. 평택사업장은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내 생태계에서 전략적 위상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는 AI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삼성SDS는 전남에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경북 구미에는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전남 센터는 2028년까지 1만 5000장 규모의 GPU를 확보해 학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제공하며, 정부의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 목표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공조기 전문기업 플랙트를 인수하며 광주에 생산라인을 구축, 산업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난이 지난해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젊은 층의 자가 점유와 주거 면적이 모두 줄어들며 주거 불안이 구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립 이후 첫 주택을 마련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최근 6년 사이 가장 길었다. 국토교통부가 16일 공개한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19~34세)의 자가점유율은 12.2%로 전년(14.6%)보다 2.4%포인트 감소했다. 신혼 가구(결혼 후 7년 이내) 역시 46.4%에서 43.9%로 낮아졌다. 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는 경우까지 감안해도 전반적인 주거 안정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75.7%에서 75.9%로 소폭 상승해 세대 간 격차는 오히려 커졌다. 주거의 질적 수준도 후퇴했다. 청년의 1인당 주거면적은 32.7㎡에서 31.1㎡로, 신혼 가구는 27.8㎡에서 27.4㎡로 각각 줄었다. 정부가 정한 최저주거기준(1인 14㎡, 부부 26㎡, 부부+1자녀 36㎡ 등)을 충족하지 못하는 가구 비율은 청년 6.1%→8.2%, 신혼 1.8%→2.5%로 모두 증가했다. 청년층은 전체 가구 평균(3.8%)을 크게 웃돌아 주거 빈곤이 집중
수원상공회의소가 지난 14일 ‘2025년 미래내일일경험사업 성과보고회’를 열고 한 해 동안의 사업 성과를 점검했다. 행사에는 멘토 31명과 청년 참여자 7명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추진 과정과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미래내일일경험사업은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고 수원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청년 일경험 지원 프로그램이다. 수시채용이 확대되는 채용 환경에 맞춰 미취업 청년에게 실질적인 직무 경험을 제공하고 취업 역량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사업은 공공행정, 경영사무, 홍보마케팅 등 3개 분야에서 운영됐다. 참여 기관은 지난해 13곳에서 37곳으로, 참여 청년은 150명에서 295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공공행정과 경영사무 분야는 수원시 출자·출연기관은 물론 경기도 산하 기관과 비영리단체까지 참여 폭이 넓어졌다. 홍보마케팅 과정은 수원컨벤션센터와 협업해 MICE 산업 기반의 실무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MICE 특화 프로그램에서는 15명의 청년 전원이 수료했고, 정규직 1명·계약직 2명의 취업자로 이어지며 성과를 냈다. 성과보고회에서는 우수 참여자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파트너십상’은 멘토와 인턴 간 협업 성과가 높은 기관을 대
국세청이 오는 12월 개최하는 ‘2025 K-SUUL AWARD’의 최종 우수 주류 선정을 위해 본심사에 돌입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40개 주류 가운데 최종 12개만이 ‘올해의 K-SUUL’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2025 K-SUUL AWARD’는 K-팝 아이돌 선발 방식처럼 독창성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중소기업 주류를 발굴해 세계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국내 주류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되는 가운데, 우수한 한국 술을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국세청의 전략적 프로젝트다. 지난 9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175개 업체가 366종의 다양한 술을 선보였다. 소규모 양조장은 물론 지방 소주업체, 인지도가 높은 중견 기업까지 폭넓게 참여하며 K-SUUL의 해외 진출 기대감을 반영했다. 1차 심사는 국순당,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OB맥주 등 대기업 및 대형 유통사의 해외 수출 담당자와 국세청 내부 심사단이 함께 진행했다. 제품설명서를 기반으로 해외 트렌드, 독창성, 생산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각 부문별 5개씩, 총 20개 주류가 본심사에 직행했다. 동시에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도 병행돼, 제품의 인지도
지난 13일 열린 제429회 국회 정기회 본회의에서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상습 채무 불이행자 등 악성 임대인의 주택에 대해 공매를 진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보증기관의 채권 회수 절차에 속도를 붙일 제도적 장치가 본격 가동되는 셈이다. 개정안 통과로 HUG는 보증기관 가운데 최초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공매 대행을 의뢰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그동안 법원 경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적체 현상으로 회수 절차가 지연되고, 이 과정에서 깔세 등 2차 피해가 확산되는 문제가 반복돼왔다. 공매 제도 도입으로 이러한 구조적 병목을 해소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HUG는 공매를 통한 채권 회수뿐 아니라 직접 입찰 참여를 통해 해당 주택을 매입한 뒤 무주택자에게 공급하는 ‘든든전세주택’ 사업도 병행한다. 든든전세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최대 8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 유형으로, 전·월세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법 개정의 핵심은 HUG가 상습 채무 불이행자에게 전세보증금 반환을 대신 지급한 뒤 구상권을 행사할 때, 국세 강제징수
삼성전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실리콘밸리 미래 통신 서밋 2025(Silicon Valley Future Wireless Summit 2025)'를 개최했다. 'AI 네트워크가 여는 새로운 가능성(Unlocking New Possibilities with AI-Centric Network)'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사, 제조사, 정부 기관, 학계 리더 등 100여 명의 통신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통신 시스템에 적용된 'AI 내재화(AI-Native)' 기술 개발 성과 등을 공유하며 6G 통신 기술 리더십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AI 기반 신규 서비스(AI-Driven New Services) ▲AI 무선 기술 혁신(AI Radio Innovation) ▲AI 네트워크 혁신(AI Network Innovation) 등 총 3개 세션으로 운영됐으며, 참가자들은 패널 토의를 통해 자유롭게 질의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AI 기반 신규 서비스' 세션에서는 ▲AR·XR ▲센싱 및 통신 융합(ISAC, 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 등 AI 기술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에 들어선 농협경기본부 신사옥이 14일 공식 준공됐다. 농협의 금융·경제·유통 조직을 한데 모으는 ‘경기 농협 허브’로, 향후 지역 농업과 금융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준공식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재준 수원시장,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김진경 경기도의회의장 등 주요 인사와 지역 조합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홍보영상 ‘농심천심’ 상영, 경과보고, 기념사, 테이프 커팅 및 기념식수 등이 이어졌다. 신사옥은 지하 4층~지상 15층, 연면적 4만 3283㎡ 규모로 2022년 12월 착공 후 약 2년 만에 준공됐다. 건물에는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를 비롯해 농협경제지주, 경기검사국,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경기영업부, 농협생명·농협손보, 디지털여신센터 등 농협 주요 조직이 입주했다. 한곳에 집약된 조직 간 시너지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개식사에서 “농심이 곧 천심이라는 마음으로 국민과 함께해온 경기농협이 새 공간에서도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기여에 앞장서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멋지게
내년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의 기준시가가 전국적으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서울 지역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지역 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세청은 2026년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안)을 1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공개하고, 소유자와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시 대상은 전국 오피스텔과 수도권·5대 광역시·세종시에 있는 일정 규모(3000㎡ 이상 또는 100호 이상)의 상업용 건물로, 총 249만 호(오피스텔 133만 호·상가 116만 호)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규모다. 국세청이 제시한 기준시가(안)에 따르면, 오피스텔은 전년 대비 평균 0.6% 하락, 상업용 건물은 0.7% 하락했다. 반면 서울 지역은 오피스텔 1.1%, 상업용 건물 0.3% 상승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전체 고시 물량의 76%를 차지하며 여전히 시장 비중이 가장 크다. 국세청은 “기준시가(안)는 상속세·증여세 등 국세 과세 시 시가를 산정할 수 없을 때 참고 기준으로 활용되는 것”이라며, “취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지방세나 건강보험료 산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준시가 열람은 국세청 누리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