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알맹이 없이 끝나자 가족들은 ‘혹시나 역시나’라며 짐작한 듯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가족들은 애써 실망의 표정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의 장기화 조짐에 더 불안한 눈치였다. 이날 오전 0시40분쯤 부시 미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피랍가족 모임 이정훈(29) 부대표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은 ‘미-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죄수와 인질 맞교환에 대한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 끔찍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AIP의 보도에 대해서도 “신빙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가족 대표 차성민씨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두 정상이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인질을 조건으로 어떠한 보상도 할 수 없다는 발언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미국은 혈맹도 더 이상의 우방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분당타운 피랍가족 모임 사무실에 모여 있던 가족들은 이날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가고 사무실에는
78개 평화ㆍ여성ㆍ종교ㆍ환경 관련 단체들은 7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인 피랍 사건과 관련해 피랍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국제사회가 지원해 줄 것을 바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호소문에서 “피랍 사태가 발생한 지 20일이 됐지만 고 배형규씨와 심성민씨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지도 못한 채 한국인 인질 21명은 여전히 생사의 기로에 있다”면서 탈레반의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대 테러전과 아프간 점령은 수많은 아프간 민간인들을 죽음과 고통으로 몰아넣었고 이로 인해 외국인에 대한 증오와 보복이 발생하는 ‘폭력의 악순환’으로 인해 한국인 피랍 사태가 벌어졌다”며 미국의 태도 전향을 요구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미국의 아프간 점령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고서도 마치 재건 지원을 위해 파병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하며 “불의의 전쟁과 점령에 동참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 단체들은 이날 호소문을 발표한 뒤 시민들에게 피랍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집 앞 창문이나 자동차 장식걸이 등에 노란색과 하얀색 리본을 다는 ‘리본 달기’ 캠페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된 봉사단원의 가족들이 제작한 첫번째 UCC가 6일 오후 미국 UCC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http://www.youtube.com/)에 올려졌다. ‘To my dearest wife in Afganistan’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은 지난 1일 류행식(36)씨가 공개한 아내 김윤영(35)씨에게 보내는 자필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류씨는 “사랑하는 나의 반쪽. 여보 많이 덥고 힘들지?”라고 시작하는 편지에서 “당신은 너무 아파할텐데, 너무 힘들어 할텐데 내가 먹고 있는 것도, 자고 있는 것도 이렇게 내 자신이 싫고 미울 수 없다”며 고통을 겪고 있을 아내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힘들고 어렵지만 애들 생각해서라도 마음 단단히 먹고 건강하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참고 견뎌 달라”며 곧 만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영어자막 처리가 된 2분30초짜리 동영상은 류씨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내가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 공항에서 보낸 ‘잘 다녀올게’라는 휴대전화 영상메시지를 보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편지를 읽으면서 울먹이는 류씨의 목소리도 그대로 담겼고
“가정까지 포기하고 일했는데 남은 것은 빚더미뿐이다.” “입으로는 청결, 뒤에서는 쓰레기, 소비자들을 기만하지 마라.” 6일 오전 10시20분 용인시 상갈동 CJ GLS 저온센터 앞. 수원, 대전, 덕평, 진천 등지에서 모인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CJ GLS분회(분회장 사공영상)분회원 100여명은 CJ GLS분회의 노조 인정과 유가 보조금 100% 지급, 보조원 본사 채용, 과적 불가 등을 촉구했다. 분회는 지난 달 24일과 31일 이같은 요구 사항에 대한 공문을 CJ GLS측에 전달했지만 CJ GLS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이같이 집회 시위를 열어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사공 분회장은 “CJ GLS는 편법을 자행하면서도 합법적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CJ GLS측은 분회원들의 요구 사항 자체를 듣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실질적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될 때 책임질 수 있는 담당자는 한 사람도 없다”며 “노조를 만들려고 해도 삼성에서 독립한 계열사이기 때문에 노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일 오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아프간 피랍 희생자 고(故) 심성민씨의 영결식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작됐다. 아들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시신이 국내로 운구된 뒤에도 빈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심씨의 어머니 김미옥(61)씨는 아들이 가는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쯤 장례식장을 찾았다. 핏기 하나 없고 여윈 얼굴로 빈소에 들어선 김씨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오열하며 방바닥에 주저앉았고 옆에 있던 심씨의 이모들과 작은 아버지 의표씨, 누나 현정씨도 함께 흐느껴 울었다. 영결식은 샘물교회 신도와 생전에 심씨가 돌보던 장애우 제자들, 유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장례예배 형태로 진행됐다. 예배가 시작되고 고인이 생전에 장애우들과 같이 찍은 사진과 교회 수련회 때 찍은 육성이 담긴 영상이 영결식장 앞에 설치된 두 개의 스크린에 투사되자 한 장애우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영정 앞으로 달려나와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심씨가 소속된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순종과 섬김의 삶을 산 성민씨의 희생은 결코 값 없는 죽음
최근 탈레반 무장세력의 한국인 납치 상황을 악용한 신종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족 납치’를 미끼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임모씨(55.여.용인시 처인구)는 지난 3일 “외아들을 납치했다”는 협박 전화를 두 차례나 받았다. 임씨는 범인이 아들의 이름까지 정확히 부르며 “납치했으니 서둘러 돈을 갖고 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 전화를 받았다. 임씨는 곧바로 아들 이씨(26)에게 전화해 확인한 결과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앞서 지난 달 20일 김모씨(52.여.성남시 분당구)는 “아들이 3천만원의 사채를 써서 인질로 잡고 있다”면서 “당장 돈을 갚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세 차례나 받았다. 놀란 김씨는 아들에게 곧바로 확인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자 2시간여 초긴장 상태로 정신을 가눌 수 없었다. 다행히 아들 조모씨(24)는 배터리 방전으로 전화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탈레반 사태로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납치’란 표현에 민감한 시기였기 때문에 가족들은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군부대의 특수 상황을 악용한 ‘보이스
“우리는 더이상 희생을 원치 않는다. 탈레반의 형제들이여. 부디 인도주의 정신으로 살해를 중단하고 납치한 한국인들을 풀어줄 것을 간청한다.” 안산지역 이슬람권 노동자들과 한국인으로 귀화한 이슬람교인들이 2일 오후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만남의 광장에 모여 탈레반 무장단체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지 출신의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이주노동자와 귀화인으로 모두 3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인질납치 사태가 이슬람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행위라며 탈레반 무장단체에 보내는 편지 형식의 성명서를 한국어와 아랍어, 영어 순으로 읽어 내려갔다. 성명서를 발표한 귀화인 김사민(42)씨는 “우리들은 한국에서 인간적으로 잘살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은 아프간에 봉사하러 간 것이므로 조석히 석방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슬람사원 종교지도자 알 카세미(37)씨도 “한국인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이슬람교인들은 한국인 피랍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아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가 2일로 15일째로 접어들면서 피랍자 가족들의 하루 하루는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다. 이들은 한낮에 나와 새벽에야 돌아가는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라고 표현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이 누군가 살해되면 그 가족이 사무실을 떠나고 결국 단 한 명도 그 곳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이들은 “남아 있는 가족들은 죄인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피랍소식이 전해진지 2주일이 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칠대로 지쳤지만 가족들의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지금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듯 “아프간에 있는 사람 보다 더 하겠느냐”며 냉정을 찾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탈레반 무장단체가 매일 늦은 오후나 한 밤에 설정된 협상시한이 다가오면 TV 앞에 모여 애간장이 녹는 심정으로 순간 순간을 넘기고 있다. 거의 매일 긴박한 상황을 전하는 뉴스속보가 쏟아지는 밤을 보낸 가족들은 몸과 마음이 탈진한 상태여서 다음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회의시간을 대부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샘안양병원 의료진들이 가족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지만 잠을 설치고 식욕
아프간 피랍자 가족들이 아프가니스탄과 미국행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본보 2일자 8면>된 가운데 정부가 피랍자 가족들의 아프간과 미국행 계획에 대해 난색을 표명했다. 외교부 김호영 차관은 2일 오후 피랍자 가족이 모여있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타운 피랍자 가족대책위원회 사무실을 방문, 피랍자 가족들의 아프간 방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미국 방문에 대해서도 추후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자가족대표인 차성민씨는 이날 김 차관과의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차관이 가족들의 아프가니스탄 방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미국 방문 역시 추후 다시 논의를 해보자며 정부 측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김 차관이 아프간 사태에 대해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2명의 희생자가 나온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며 “그러나 피랍자 가족들의 아프간 행과 미국 행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차 대표는 “김 차관이 가족들의 아프간과 미국 방문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을 그르칠 수 있는데다 가족들까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아프간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돼 국내로 운구된 고(故) 심성민씨의 시신이 2일 오후 7시55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검은색 영구차에 실려 도착한 심씨의 시신은 곧바로 장례식장 안치실로 옮겨졌으며 아버지 심진표(62)씨와 누나 현정(32), 매형 신세민(33)씨 등 유족들은 흰 천에 싸여 안치실로 들어가는 심씨의 관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심씨 누나 현정(32)씨는 심씨의 관을 부여잡고 “야수같은 탈레반 무장세력이 애꿎은 동생을 죽였다”며 오열하다 실신했다. 아버지 진표씨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약한 나라였냐. 한국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겠냐”며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렸다. 심씨의 시신은 곧바로 검시에 들어갔으며 검시관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채석현 검사는 검시가 끝난 뒤 “현지 군의관이 작성한 사체소견서에는 사망원인을 두부총창(頭部銃創·머리총상)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했다”며 “오른쪽 귀앞쪽(관자놀이 아래)에서 왼쪽으로 2발의 총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채 검사는 “오른쪽 어깨와 후두부에 상처, 왼쪽 눈에 출혈, 아래턱에 골절 등이 있었으나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