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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에 내아들이 쓰러지다니…한국, 약한 나라였나”

 

 

아프간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돼 국내로 운구된 고(故) 심성민씨의 시신이 2일 오후 7시55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검은색 영구차에 실려 도착한 심씨의 시신은 곧바로 장례식장 안치실로 옮겨졌으며 아버지 심진표(62)씨와 누나 현정(32), 매형 신세민(33)씨 등 유족들은 흰 천에 싸여 안치실로 들어가는 심씨의 관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심씨 누나 현정(32)씨는 심씨의 관을 부여잡고 “야수같은 탈레반 무장세력이 애꿎은 동생을 죽였다”며 오열하다 실신했다. 아버지 진표씨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약한 나라였냐. 한국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겠냐”며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렸다.

심씨의 시신은 곧바로 검시에 들어갔으며 검시관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채석현 검사는 검시가 끝난 뒤 “현지 군의관이 작성한 사체소견서에는 사망원인을 두부총창(頭部銃創·머리총상)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했다”며 “오른쪽 귀앞쪽(관자놀이 아래)에서 왼쪽으로 2발의 총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채 검사는 “오른쪽 어깨와 후두부에 상처, 왼쪽 눈에 출혈, 아래턱에 골절 등이 있었으나 발생경위를 알 수 없었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3일 오후 2시 국과수에서 부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부검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신세민씨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알고 국민들에게도 알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가족이 부검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심씨의 시신은 오는 4일 영결식을 끝으로 장례절차를 모두 마치면 서울대병원에 의료연구용으로 기증된다.

한편 이날 심씨의 빈소에는 심씨가 지도했던 분당샘물교회 ‘말아톤주간보호센터’ 장애인들과 대학 후배, 친족 등이 찾아와 심씨의 영정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옥민우(25)씨 등 경상대 학군단(ROTC) 소속 4명은 “타국에서 봉사를 하다 희생된 선배님이 자랑스럽다”며 심씨의 희생을 참된 용기라고 표현했다.

작은할머니 김순덕(70)씨는 “아직 젊은 애인데 죽은 게 믿기지 않는다”며 바닥에 주저 앉자 통곡했다.

고(故) 배형규 목사의 유족들도 심씨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배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성민씨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형규의 시신은 남은 21명이 무사히 풀려날때까지 보지 않겠다.

 

우리도 형규의 장례를 치르고 싶지만 형규를 믿고 간 단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간절한 바람을 그들(탈레반)에게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나머지 피랍자 가족들은 3일 오전 심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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