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1 (수)

  • 구름많음동두천 25.8℃
  • 맑음강릉 30.7℃
  • 구름많음서울 27.2℃
  • 맑음대전 26.1℃
  • 맑음대구 26.9℃
  • 맑음울산 27.0℃
  • 구름조금광주 26.2℃
  • 맑음부산 29.1℃
  • 구름조금고창 25.4℃
  • 맑음제주 27.9℃
  • 흐림강화 25.4℃
  • 맑음보은 25.0℃
  • 맑음금산 23.8℃
  • 맑음강진군 25.3℃
  • 맑음경주시 25.6℃
  • 맑음거제 25.9℃
기상청 제공

아프간사태 악용 사기전화 기승

“가족 납치됐다” 미끼, 협박 거액 금품 요구

최근 탈레반 무장세력의 한국인 납치 상황을 악용한 신종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족 납치’를 미끼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임모씨(55.여.용인시 처인구)는 지난 3일 “외아들을 납치했다”는 협박 전화를 두 차례나 받았다.

임씨는 범인이 아들의 이름까지 정확히 부르며 “납치했으니 서둘러 돈을 갖고 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 전화를 받았다.

임씨는 곧바로 아들 이씨(26)에게 전화해 확인한 결과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앞서 지난 달 20일 김모씨(52.여.성남시 분당구)는 “아들이 3천만원의 사채를 써서 인질로 잡고 있다”면서 “당장 돈을 갚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세 차례나 받았다. 놀란 김씨는 아들에게 곧바로 확인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자 2시간여 초긴장 상태로 정신을 가눌 수 없었다. 다행히 아들 조모씨(24)는 배터리 방전으로 전화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탈레반 사태로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납치’란 표현에 민감한 시기였기 때문에 가족들은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군부대의 특수 상황을 악용한 ‘보이스 피싱’사례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전입 신병인 김모 이병(20)의 가족은 최근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범인은 자신이 헌병대에 근무하는 중간급 간부라고 소개하면서 “아들이 가스 버튼을 오작동하는 바람에 동료를 크게 다치게 했다”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려준 후 성접대와 1천만원을 요구했다.

가족들은 단호히 거부하고 이를 수상히 여겨 즉각 부대에 확인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또 이달 초에는 “모 헌병대 군견 소대 박모 이병(21)이 군견을 관리하다 문제가 생겼다”면서 “5백만원을 송금하라”는 전화가 아버지 박모씨(47)에게 걸려왔다. 아버지 박씨는 500만원을 갖고 약속 장소로 나가 부대 고참이란 사람의 신분을 확인하자 그대로 도주한 사건도 발생해 군 당국이 수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 피싱은 대다수 국외에서 외국인들이 국내 내국인들과 짜고 하는 것이 많다”며 “납치했다는 협박전화가 오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혼자 해결하려다 보면 다소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들도 개인이 나서서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나서서 처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