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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이여! 살생 중단하라”

귀화 이슬람권 노동자 탈레반 만행 성토
“무슬림 정신 위배” 인질 조속 석방 촉구

 

“우리는 더이상 희생을 원치 않는다. 탈레반의 형제들이여. 부디 인도주의 정신으로 살해를 중단하고 납치한 한국인들을 풀어줄 것을 간청한다.”

안산지역 이슬람권 노동자들과 한국인으로 귀화한 이슬람교인들이 2일 오후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만남의 광장에 모여 탈레반 무장단체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지 출신의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이주노동자와 귀화인으로 모두 3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인질납치 사태가 이슬람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행위라며 탈레반 무장단체에 보내는 편지 형식의 성명서를 한국어와 아랍어, 영어 순으로 읽어 내려갔다.

성명서를 발표한 귀화인 김사민(42)씨는 “우리들은 한국에서 인간적으로 잘살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은 아프간에 봉사하러 간 것이므로 조석히 석방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슬람사원 종교지도자 알 카세미(37)씨도 “한국인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이슬람교인들은 한국인 피랍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아프간 형제들이여 돌려보내달라”고 이슬람교인들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또 한국 곳곳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하루 다섯 번씩 기도하며 무슬림으로서의 신앙생활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살인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탈레반에 의해 억류된 한국인들의 생환을 빈다”는 말로 성명서 낭독을 마쳤다.

이들은 성명서 낭독이 끝난 뒤 약 5분간에 걸친 의식을 가졌고 주변에서는 인종이 다른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뒤섞여 이들의 기도를 숙연하게 지켜봤다.

이슬람권 출신자들의 이 모임은 국경없는 마을에서 종교를 초월해 이주노동자들을 돕고 있는 장로교단 소속의 한 목사가 주선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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