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가 끝났다. 무능한 정권보다는 부패한 정권이 낫다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언론들은 그 결과를 두고 문 정권의 실정 특히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울어진 언론지형을 탓하더라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것은 청년층의 이탈이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출구조사에서 18~20대 남성 청년층은 야당후보를 70% 이상 지지했다고 한다. 촛불정권을 만든 청년들이 이제 촛불정권을 버린 것이라며 청년층이 보수화되고 있다고 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4, 50대와 달리 그들은 민주화운동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지 않았기에 권위주의 정권의 폐를 이해하는 역사의식이 부족하고, 찰나적인 욕망에 부응하는 MZ(밀레니엄 세대)세대들의 특성이라고 말한다. 과연 청년층이 보수화된 것일까? 정치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아프고 상처난 곳을 어루만져주고 사회 전체의 힘으로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는 끊임없이 약자의 입장에 서야 한다. 코로나 정국에서 전 국민이 힘들고 지쳐가고 있었다. 자영업자, 직장인, 공무원, 의료진, 알바생까지 모든 국민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외
올해도 어김없이 3·1절이 지나갔다. 모든 언론이 3·1운동 102주년이라고 썼다. 오랫동안 사용해 화석화된 잘못된 용어이다. 102년 전 3월 1일 민족대표들은 탑골공원 인근의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했고 일경에 체포되어 갔다. 독립만세를 외치는 경성 거리의 민중들을 바라보며 끌려가던 그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3월 1일의 거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국외의 독립선언과 의문스러운 고종황제의 죽음으로 민중의 분노가 치솟자 당시 국내 최대 종단인 천도교의 지도자들은 비밀리에 독립선언을 준비하였다. 각계의 지도층에게 함께 할 것을 제의했지만 대부분 동학의 후신인 천도교를 무시하며 함께 하기를 거부했다. 마침 개신교에서 독립청원을 준비하고 있었고 불교계의 두 분의 스님이 합류하니 종교계가 앞장서는 모양새를 갖추었다. 천도교는 과거 실패했던 동학혁명을 다시 일으킨다는 자세로 준비했다. 준비된 독립선언서를 자체 인쇄소인 보성사에서 비밀리 인쇄하다가 종로경찰서의 악질 조선인 순사에게 발각되기도 하고 완성된 선언서를 옮기는 과정에 파출소에서 불심검문을 당하는 등 곡절 끝에 3만 5천 장의 선언서를 종교 조직을 활용해 전국에 퍼트리는 데 성공하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의 서문에서 ‘나라가 털끝 하나도 병들지 않음이 없으니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필히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썼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면서 이 글이 다시금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방 이후 쌓일 대로 싸인 기득권층의 카르텔을 그대로 두고는 새로운 미래사회가 열리지 않을 것이기에 이 시대의 화두는 여전히 개혁이다. 얼마 전까지 크게 거론되던 검찰과 언론 그리고 아직 거론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종교계, 재벌, 고위관료층, 학교, 군 등등 줄줄이 개혁 대상의 예비군들이다. 최근에는 판사가 탄핵되었다. 다른 나라 같으면 판결을 잘못하거나 개인 비리 등으로 탄핵당하는 판사가 다반사이지만 우리에게는 최초의 탄핵이었다. 그동안 국가폭력의 최종 판정자들에 의해 억울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사과는 고사하고 책임지는 자들이 단 한 명도 없었으나 이제는 그들도 무풍지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공수처가 완성되면 그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그 탄핵당할 정도로 부패한 판사가 대법원장을 찾아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대화를 몰래 녹음하고 공개해 버리자 졸지에 거짓말쟁이로 몰린 대법원장이 사퇴압박을
왜 정치뉴스가 쏟아지는가? 이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직종에는 대부분 라이센스 즉, 전문가 자격증이 있어야 위세를 할 수 있는 데 비해 정치영역만은 그 누구도 전문가 자격증이 없다. 세상에 모든 직종이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들은 나름의 전문영역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 주변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치뉴스 속에서 정작 정치전문가는 없는 셈이다. 실제로 정치인들의 대부분은 필자처럼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정치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다. 오히려 세칭 정치인들의 직업군을 보더라도 정치학을 전공한 사람보다 타 직종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왜 정치영역만은 정치학 전공자보다 타 직종의 전문가들(?)이 압도적으로 많은가.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는 누구나 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창시자인 BC. 5세기 희랍의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민주정치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을 국민의 정치참여라고 했다. 정치는 어떠한 사회적 지위나 신분적 차별 나아가 학력의 유무 등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다 참여함을 전제로 성립하는 것이다. 다만 현대사회는 모든 사람이 정치현장에 나가기 어려우므로 각계각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