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의료원(원장 김효철)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보다 질 높은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먼저 지난 18일은 수원시 지동 제일교회에서 외국인 근로자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의료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이번 무료진료는 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40여 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이날 소식을 듣고 경기, 충정지역에서 방문한 외국인 근로자 200여명이 진료를 받기 위해 교회를 찾았다. 무료진료를 받은 외국인들은 대부분 소화불량, 관절통, 외상, 귀질환 등 작업환경으로 인한 증상을 호소했다. 이들은 그동안 경제적 이유나 근무여건상 진료가 힘들었던 질병을 치료받았다. 이와 함께 의료원은 10주년을 맞아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별관을 증축한다. 의료원측은 지난 16일 김효철 원장을 비롯 임직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별관 남문 앞에서 증축 기공식을 가졌다. 1998년 2월 건설한 별관 건물은 현재 행정부 사무실, 전공의 숙소, 의과대학생 기숙사 및 진료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증축하게 되는 부분은 지상 4, 5층 일부로 9월 준공 예정이다. 의료원측은 증축 공사가 완료되면 직원들의 복지가 한층 향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별관
나혜석기념사업회(회장 유동준)는 23일 오전 10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제7회 나혜석 바로알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탄생 108주년을 맞은 올해는 나혜석의 삶과 작품 속에 나타난 페미니즘, 여성성 등에 초점을 맞춘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서는 유지나 동국대 예술대 교수는 '나혜석 섹슈얼리티 담론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고, 여기에 대해 전인권 상지대 연구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이어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가 '나혜석의 자유에 관한 여성학적 접근'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이에 대한 토론자로 나서 당시 상황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나혜석의 '삶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정순진 대전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여성이 여성의 언어로 표현한 여성 섹슈얼리티-나혜석의 페미니스트 산문을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펼친다. 여기에 대해서는 구수대 건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토론을 실시, 나혜석의 글 속에 나타난 여성성을 분석한다. 마지막 주제발표자는 한국미술연구소 박계리 선임연구원으로 '나혜석의 회화와 페미니즘-풍경화를 중심으로'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또 같은 미술연구소 문정희 연구원이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서 한국 최초의 서
23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는 '해탈의 문 사찰 꽃살문' 전의 작가는 '문화 스님' 관조다. 부산 범어사에서 수행 중인 관조(觀照) 스님을 '문화 스님'으로 일컫는 이유는, 스님인 동시에 한국 불교의 아름다움과 불법을 사진으로 전하는 전문 사진작가이기 때문이다. 1977년부터 한국의 사찰, 사찰을 둘러싼 자연을 폭넓게 사진에 담아온 그는 1980년 '승가'를 시작으로 10여권의 사진집을 출간했다. 부산미전 금상(1978), 동아미전 미술상(1979), 현대사진 문화상(1988) 등을 수상한 바 있고 해외사진전,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갖기도 한 실력있는 사진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불교 미술의 특성을 함축하고 있는 사찰 문화, 그 중에서도 꽃살문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22곳 사찰의 꽃살문 사진 72점이 모여있다.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형태의 날살문과 띠살문부터 가장 화려한 솟을꽃살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금껏 꽃살문은 화사한 모양새에 비해 사찰과 신앙의 중심에서는 벗어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선의 불교미술 가운데 꽃살문은 경건한 신앙심이 민중의 마음과 결합되면서 귀족적인 긴장감이 사라지고 소박하며 단순하고 따스한
수원시립예술단 합창단노조와 사측인 수원시가 임금협상 등을 놓고 10개월 가까이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양측 모두 각자의 입장만 고수한 채 평행선을 내달리고 있다. ‘임금인상’, ‘시립교향악단과의 동등한 대우’ 등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는 19일부터 현재까지 시청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사양측의 쟁점을 짚어본다. ◇사건 일지 = 지난해 6월 출범한 합창단 노조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18차에 걸쳐 사측인 시와 임금협상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노조측은 시가 단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것에 대해 ‘고용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반발, 이 문제로 12월부터 1월 초까지 연일 집회를 여는 바람에 임금협상은 해를 넘기고 말았다. 반면 교향악단은 시립합창단 노조가 출범한 직후 ‘직장협의회’라는 기구를 자체 조직, 합창단노조와는 별개로 시와 임금협상을 벌여 무난하게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합창단은 임금인상을 적용받지 못하게 돼 조합원들이 하나 둘 노조에서 탈퇴했다. 이에 노조는 “시가 합법적 노동행위를 방해하고 있다”며 지난 2월 8일 김용서 시장과 박흥수 문화관광과 과장을 ‘부당노동행위’로 수원지방노동사무소에 고소했다. 또 같은 노조원이
‘맑은 영혼의 소유자’, ‘문단의 마지막 기인’ 등으로 불리던 고(姑) 천상병 시인. 그는 떠났지만 이승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천 시인을 기리는 ‘제1회 천상병예술제’가 20일부터 30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예술제는 ‘천상 시화전’, ‘천상음악회’ 창작무용극 ‘귀천’ 공연과 시낭송회 및 강연회, ‘제1회 천상백일장대회’ 등 문학과 함께 음악, 무용, 미술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제로 꾸며진다. 특히 2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천상음악회’에서는 창작교향곡 ‘귀천’(김성진 작곡?서울시립국악단 지휘자)이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된다. 또 천 시인의 미공개작으로 지난해 발굴, 발표된 '달빛'을 주제로 한 창작연주곡 ‘달빛'이 해금연주자 백지혜와 서상아의 피아노 앙상블로 연주된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이동원과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 ‘귀천’과 합창곡 ‘귀천’도 의정부시합창단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시인의 대표적인 시 7편과 시인의 삶을 바탕으로 한 의정부시무용단의 창작무용극 ‘귀천’ 공연도 24일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다. 무용극 ‘귀천’은 천진난만했던 시인의
“보인다면? 내가 볼 수 있게 된다면? 궁금한 거야, 애들이지. 애들 얼굴을 한번도 못 봤으니까 그게 좀 궁금한 거지 뭐. 딴 거야 뭐 궁금할 게 있나.” 경기도 양평 양동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박흥식(61)?지인자(60)씨. 이들은 장성한 사남매를 둔 시각 장애 부부다. 한평생 앞을 볼 수 없는 장애를 안고 살아왔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누구보다도 당당한 삶을 살았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부부는 세살박이 손녀 은진이를 키우고 땅을 일구며 남부러울게 없다. 장성한 자녀들은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됐다. 큰 딸 박명화(35)씨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자 자신의 부모가 얼마나 훌륭한 분들이었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엄마의 행복’(정한 PNP 刊)은 박씨가 시각장애인인 부모의 고단했던 삶을 뒤돌아보며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소중했는지, 그 삶이 당신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등을 들려주는 에세이다. “어릴 적 언제부터인가, 깊은 밤중이면 나와 형제들을 쓰다듬는 두 사람의 손길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했어요. 코끝부터 발가락까지. 뛰다가 무릎을 깨지는 않았는지, 더러운 곳은 없는지…. 어린 나이에도 코끝이 시려오는 것을 느꼈었죠.” 바지가 껑충
수원에서 연결되는 306번 지방도로를 타고 1시간을 내리 달렸을까, 보드라운 모랫바람이 코끝에 와 닿는다.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해할현상, 바다가 갈라지고 길이 트이는 섬 ‘제부도’가 가까웠음이다. 아니나다를까, ‘제부도 1km 앞’이라는 이정표가 눈앞에 서 있다. 이정표를 뒤로하고 얼마안가 ‘쟁이골 가는 길’을 알리는 팻말이 다가온다. 동네로 들어서니 야트막한 산 아래 구 함산초등학교가 터를 잡고 있다. 예전에는 ‘함산국민학교’라는 간판이 걸렸을법한 학교 건물 중앙에 ‘문화예술촌 쟁이골’이란 큼직한 팻말이 눈인사를 한다. 하늘, 땅, 바다, 그리고 예술.문화공동체 화성시 서신면 장외리에 위치한 구 함산초등학교. 1932년 설립된 이 학교는 63회라는 긴 역사를 뒤로하고 1995년 2월 문을 닫았다. 출산율 저하, 이농현상 등 다른 폐교와 비슷한 이유에서다. 현재 7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장외리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20여명의 어린이들은 면 소재지에 있는 서신초등학교로 스쿨버스를 타고 다닌다. 아이들이 떠나 버린 함산초등학교는 폐교 후 2년간 방치되다가 1997년 김명훈(촌장?55)?강연숙(원장?50) 부부에게 임대됐다. 도시생활에 익
인천 신세계갤러리 2004년 기획초대전 공모에 선정된 작가 강유진의 첫 개인전‘Transcape’이 20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 마련된다. 서울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강유진은 2001년‘노키아 아시아 태평양 미술대전 지역 파이널리스트’로 선정, 같은 해‘제4회 세종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예술가로 주목 받아왔다. 특히 'Vision21', '미술의 향방전2001'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사물을 눈으로 본다’ (Visual)는 시각적 측면을 독특한 방식으로 해석해낸 작품들을 발표, 독특한 시각과 창의력이 풍부한 작가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광활한 풍경이나 공간적 깊이를 포착한 사진과 음식의 이미지를 합성한 것들로, 이를 다시 캔버스에 확대해 옮겨 그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작가가 선별한 이미지들은 단편적이고 변형되어 본래 고유의 속성보다는 표면으로 보여지는 현상적인 측면의 재구성을 추구하고 있다. 전지 제목인 'Transcape'은 trans(옮겨진)와 scape(풍경)을 합성해 낸‘옮겨진 풍경’을 뜻하는 단어로 3차원적 공간인 풍경과 음식 고유의 이미지를 평면적이고 단편적인 형태로
국내 최정상의 아카펠라 그룹 ‘보이처’(Voiture)가 경기도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쳐보인다. 경기문화재단 초청으로 오는 22일, 23일 이틀간 오후 7시 재단 다산홀 무대에 서는 ‘보이처’는 아카펠라 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최정상 5인조 혼성밴드다. 이들은 아카펠라하면 떠오르던 기존의 종교적인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꾀해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동안 ‘아카펠라’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퀸’의 세계적 히트곡 ‘Bohemian rhapsody(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장대한 팝에서부터 가요, 재즈, 동요까지 다양한 분야를 자체 편곡해 들려준다. 특히 관객들이 듣는 입장에서 벗어나 공연에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재단 경기아트센터의 2004년 첫번째 기획공연이다. 아트센터 관계자는 “경기아트센터는 다양한 공연기획을 통해 도민들에게 새로운 음악장르를 접할 기회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 1만원. (031)231-7229
‘학교종이 땡 땡 땡…’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골학교는 산골 마을공동체의 중심이었다. 봄, 가을 열린 운동회는 동네 전체의 잔치였고 자식아이 담임선생은 바로 부모의 스승이 되곤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정겹던 시골학교 종소리는 귓가에서 멀어져갔고, 재 너머 마을까지 들리던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출산율 감소, 이농현상 등 급격히 변해가는 사회현상속에서 시골 학교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학교통폐합 방침이 세워진 1999년에는 한해동안 927곳의 학교가 통합되거나 문을 닫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떠나간 시골학교 운동장은 잡초만이 무성히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공허의 그 땅에 희망의 새싹이 돋기 시작했다. 공교육이 이뤄지는 예전의 그 학교는 아니지만, 폐교를 임대해 예술창작공간으로 활용하거나 다채로운 문화체험공간으로 사용하는 예가 늘고 있어서다. 이는 마을공동체를 되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경기도에도 통폐합으로 문을 닫은 폐교가 총 107개다. 본지는 경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폐교탐방-마을공동체를 살리자’를 기획, 도내 폐교 가운데 예술창작이나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폐교들을 찾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