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첵’이 오는 18일 일요일 오후 3시와 오후 6시 두차례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프레드리히 요한 프란츠 보이첵, 육군 일등병으로 입대한 소총수,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여인 마리. 보이첵은 군대에서 상사의 면도를 해주며 의사의 명령에 따라 지정된 것만을 먹는다. 모든 것을 점령당한다. 반발, 군대라는 경직된 사회에 대한 강한 반항심이 그의 뇌리에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와 연인의 죽음을 부른다. 보이첵은 무대를 점령하며 사용 가능한 모든 신체 움직임을 간파한 그들은 관객들의 마음까지 장악한다. 몸으로 말한다. mimage(Mime+Image), 이들이 말하는 무대다. 때론 연기자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역동성을 살리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이들은 움직임, 인물, 장면, 무대장치 모두 그 운동성과의 조화를 놓치지 않는다. 빠르게 돌아가는 의자들, 배우들의 괴성, 질책에 퍼져나가는 아리아까지 소리, 행동이 연결된 그 무대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다. 이를 완성된 실험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연기자다. 연기자는 20여가지 이상의 주 움직임을 중심으로 파동, 역파동, 개화, 고정 등 기본 동작과 그 동작들의 연속성을 통해 자아를 표출해낸다. 일상
오는 29일 알 파치노 주연의 ‘88분’(88 minutes, 2007)이 국내에 선을 보인다. 최근 공개된 메인 포스터를 통해 알 파치노는 무언가 변한듯한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해 개봉됐던 ‘오션시 13’에서 보여준 악당의 이미지와 히트의 형사 역할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기도 전에 범죄 심리학자로 분한 88분은 그는 새로운 면모를 느끼게 한다. 이 영화는 살인 통보를 받은 범죄 심지학자가 범인을 추적하는 모티브로 전개된다. 그 얘기 속에서 미국 드라마에 열광했던 유명 배우들이 스쳐지나간다해도 이 영화는 알 파치노만을 위한 영화다. 미 FBI를 위해 연쇄 살인범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온 범죄 심리학자 잭 그램은 어느날 익명의 인물로부터 죽음의 예고 전화를 받는다. 잇따라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주위 사람들. 그에게 주어진 단서는 오직 88분 후 자신이 죽게 된다는 사실뿐이다. 영화 실타임인 115분 동안 숨막히게 전개되는 추격씬과 누명을 벗으려는 알 파치노의 사투가 주 테마다. 알 파치노가 변했다. 그의 곁에 감독 존 애브넷이 있었다. 애브넷은 지난 1996년 개봉했던 ‘업클로즈 앤 퍼스널’(Up close and personal)을 맡았던 인물이다
제12회 나혜석미술대전 대상 주인공이 결정됐다. 수채화 ‘희망을 품고’를 출품한 이근학씨가 주인공이다. 또 최우수상에는 조현주씨의 서양화 ‘어머니’, 우수상에는 김원주씨의 ‘도시의 serenata’, 박정미씨의 서양화 ‘흔적 Ⅰ’, 조성희씨의 수채화 ‘차창밖엔 비 Ⅶ’ 등이 선정됐다. 이와함께 개인전 개최가 보장되는 특별상(수아아트상)은 서양화 ‘시대의 미완성’을 출품한 김영조씨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특선 서양화 28명, 한국화 13명, 수채화 10명 등 모두 20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회 전호 대회장은 심사평을 통해 “이번 공모전은 작품성이 매우 우수한 작품이 많이 출품,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크게 성작해 매우 긍정적이다”면서 “나혜석 작가의 작품세계와 아우르는 작가를 선정하려 했으며 밀도있는 작품에 우선순위를 둬 심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대회장은 “수채화는 한국 최초의 여성화가 나혜석 선생님의 숭고한 얼을 기리고 그 분의 뜻을 받어어 심사를 나혜석의 마음을 담아 평가했다”고 밝혔다. 대상에 선전된 이근학씨의 작품 ‘희망을 품고’는 화려한 색감은 절제되게 사용해 나혜석 선생이 추구한 수채화의 기법에 가장 충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어른이 된다는 것과 전통을 입는다는 것은 같은 의미일까?’ 오는 17일 수원 화성행궁 내 유어택에서 ‘성년의례’라는 재미있는 행사가 열린다. 인생에서 삶의 전환기 중 성년은 무엇보다 큰 의미이며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통과의례이다. 성년은 가정으로부터 사회로의 존재감을 갖게 하는 중요한 시기다. 최근들어 성년에 대한 인식은 그 폭이 얇아졌지만 예전만해도 인생에서 혼례에 버금갈 정도로 큰 행사이며 축제였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주최하며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가 주관한다. 도내에 거주하는 성년 남녀 20명이 전통방식에 따라 성인식을 갖는다. 특히 성년의례는 역사적 고증을 통해 준비된 절차에 따라 행사가 진행된다. 이와함께 봉산탈춤, 둔대농악 등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행사를 주관하는 남선우 회장은 “전통문화를 새롭게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참여 청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성년으로서의 의미를 새기는 장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무패행진 수원 삼성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거센 도전을 어떻게 막아낼지 이번주 프로축구 컵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정규리그에서 8승1무, 컵대회 3승1무 종합으로 11승2무의 파죽지세 행진을 벌이고 있는 수원. 여기에 맞서는 인천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으로 초반 난조인데다 주중 경기인 컵대회에서도 2무2패로 아직 첫 승조차 신고하지 못한 약체팀으로 분류된다. 역대 전적에서도 수원이 앞서는 것은 당연한 일. 방심은 근물이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자만이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하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며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원은 인천을 상대로는 2005년 10월19일 K-리그에서 1-1로 비긴 이후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 중이다. 하지만 수원은 새내기 미드필더 박현범을 비롯해 수비수 마토 등 일부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 내심 맘에 걸린다. 지난 10일 K-리그 대구FC와 혈투(3-2 승)에서 주장 송종국이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한 것도 아킬레스 건이다. 그러나 워낙 화려한 진용이라 대체 진용이 충분하고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도 팀의 큰 보탬이다. 인천은 홈
모험적인 도전정신은 곧 나이를 잊게 한다. 음악이 그들 곁에 있기에…. 23일 금요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클로드 볼링 앙상블 내한공연’. 클로드 볼링(Claude Bolling). 사랑을 전하듯 감미롭고 풍성한 화음과 연륜에서 뭍어나는 이상적인 노래는 곧 ‘레전드’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한다. 78살이 된 그가 고양에서 소중한 무대를 갖는다. 크로스 오버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작곡가이자, 편곡자, 피아니스트가 또다른 그의 이름이다. 색소폰 연주자이며 보컬인 마크 토마스, 클라리넷티스트인 피에르 멩구르, 트럼펫의 마이클 델라키안 등 파트너들과 함께 내한했다. 국내를 대표해 플루티스트 정유미와 첼리스트 김창헌도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왕성한 연주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그에게, 그리고 국내 팬에게 고양 아람누리 개관 1주년 기념 예술제 초청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다. 프랑스 칸에서 출생한 그는 14세때 재즈 피아노 신동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18세때 딕스랜드 그룹을 결성, 첫 레코딩 작업을 가졌다. 그의 음악세계는 팝과 재즈, 클래식 등이 혼합된 양식으로 통한다.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이 빌보
항도 인천 야구의 자존심 SK 와이번즈가 역대 두번째 최소경기 30승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승팀이기도 한 SK는 기록 양산의 명문팀 도약을 위해 이번 주 내내 피말리는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죽음의 9연전에서 6승3패로 선전을 거둔 SK는 12일 현재 27승9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 SK는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 39경기 만에 30승 고지에 오르는 두번째 팀이 된다. 이는 지는 1992년 빙그레 이글스(한화의 전신)가 38경기 만에 30승에 도달한 것 다음으로 빠른 페이스. 프로원년 OB(두산 전신)도 39경기 만에 30승을 달성했지만 최근 팀간 전력의 평준화에 비춰보면 놀라운 속도로 사실상 최초로 기록되도 무방할듯하다. 특히 SK는 팀 타율(0.282)과 팀 방어율(3.39) 1위로 공수 균형이 완벽한데다 금주 홈에서 6연전을 벌인다는 점이 이점이다. 올해 홈에서 13승3패를 쓸어담으며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홈 승률을 자랑하는 안방불패팀으로 불리우고 있다. 뒤를 추격중인 명문 구단 기아는 지난주까지 9연전에서 6승2패로 5월 대반격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9연전 기간동안 팀 타율 0.292를 때리고 팀
아스라이 사라질듯 먼 점 하나 다가서니 너른 광야처럼 나를 품에 안는다. 전라남도 조그만 섬 하나, 바로 신도다. 전라남도 목포시 북교동 178-1 하의면이 이 섬의 다른 이름이다. 순박한 그네들의 얘기며 우리들 과거의 담백함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흠뻑 적셔주는 영화 ‘서울이 보이냐’(2006)가 지난 8일 개봉했다. 국민 동생으로 불릴 정도로, 왠만한 스타 부럽지 않을 유승호의 2년 전 모습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옆집 할머니의 칠순 잔치가 동네의 가장 큰 행사로 꼽힐 만큼 조용한 섬. 과자 공장에 갈 수 있다는 수학여행 티켓이 도착한다. 그들이 가려고 하는 곳은 눈 감으면 코를 베어간다는 곳이다. 그리고 과자공장이 기다린다. 도회에 대한 막연한 동경, 어린이의 눈으로 그곳을 해부해낸다. 마파도에서는 도시의 형사와 양아치 건달이 할머니들과 아귀다툼을 벌이며 정을 쌓았다. 휴먼 드라마를 표방한 ‘서울이 보이냐’는 삭막한 도시, 굉음이 넘치는 1976년도 서울의 삶이 지금과 같이 매캐한 스모그가 그곳을 채우고 있다. 신기한 텔레비전도, 선풍기도 동심에는 마냥 신기하지만 어두침침한 뒷골목은 신도 어린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시인 이상은 1930년대 일본 동
어린이날 수원 삼성이 축포를 터뜨렸다. 차범근 감독의 ‘차붐’이 전임 수원 삼성의 코치였던 최강희 감독을 누른 것. 수원 삼성은 전북 현대만 만나면 힘을 못썼다. 최근까지 대전과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팀의 딜레마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5일 열린 수원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전북과 삼성 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승부를 경기종료 직전 터진 조용태의 결승골에 힘입어 운동장을 가득 메운 전주팬들을 침묵하게 했다. 정규리그 선두인 수원은 쾌조의 6연승 행진을 벌였고 7승1무(승점 22)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수원은 컵 대회를 포함하면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 가도를 달렸고 올시즌 전관왕 도전의 신호탄도 쏘아올렸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역대 최다인 3만3천823명의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승리를 노렸지만 전북은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수원은 후반 17분 양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골문 앞까지 던져준 롱 스로인을 전북 수비수 강민수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 왼쪽에 있던 에두의 가슴에 떨어졌다. 가볍게 트래핑을 한 에두는 왼발 슈팅을 날렸고 이를 서동현이 방향만 살짝 바꿔놓는 ‘
눈을 스치고 지나가는 빛들은 사물이기를 포기한다. 광란의 질주처럼 보이는 영상들은 눈을 어지럽힌다. 현기증까지 날지도. 그렇다고 영화를 포기할 수 없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끼어있는 한주이기 때문이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가 맴도는 ‘가족 주간’, 한숨부터 나온다. 8일 개봉하는 워쇼스키 형제의 새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두고 하고 싶은 말이다. 놀이동산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해, 월드스타 비가 나온다기에 영화관에 가려하는 이들이 있다면 세대간을 초월할 몇가지 팁을 싸들고 가는 것도 센스로 보인다. 멋진 부모로, 나이드신 부모님께는 자상한 자식으로 쓸쓸한 맘보다 흐믓한 보람이 넘친다. 따라잡기 힘든 코스 속에 파묻혀 아이들도 잃지 않는 줄거리까지 까먹기 일쑤다. 워쇼쇼키 영화는 쉽지만 어렵다. 매트릭스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스무고개로 남겨 놓았듯이…. ◇워쇼스키 감독, 형제? “그들은 영화를 만들었다. 매트릭스 알지? 그 영화 만든 형제 감독이란다(랍니다)” 1960년 세대인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출신인 래리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형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영화 매트릭스를 비롯, 어쌔씬(1995년), 바운드(1996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