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10일 경제위기로 인해 등록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추경예산 3조 편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09 경제위기 등록금 대책’을 발표했다. 권 의원이 밝힌 등록금 대책은 ▲추경예산에서 대학생 긴급구조 장학금 3조 예산 확보 ▲한국장학재단을 통한 정부의 직접 학자금 대출 조기 시행 ▲사립대학의 건축 적립금을 장학 적립금으로 전환 하자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3조원만 있으면 각 가정이 형편에 따라 한 달 소득 금액만큼만 내고 나머지 대학 등록금은 국가가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할 수 있다”면서 “각 가정에 직접적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소비지출로 연결돼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국가장학기금 직접대출제도를 통해 학생의 대출금리를 1~3% 낮출 수 있다”면서 “이제는 정부가 직접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0일 경제위기 극복 대책으로 ‘부자감세’ 법안의 시행 연기 카드를 들고 나왔다. 경제위기 돌파를 위한 추경 편성이 과도한 국채발행이라는 미래의 ‘빚’을 남기게 되므로, 추경 편성을 위한 재원을 감세 법안 시행 연기를 통해 확보하자는 것.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표단-일자리창출특위 연석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추경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발표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미 약속한 대기업과 고액재산가들에 대한 감세 시기를 연기하거나 축소해야 한다”며 “국채, 즉 빚에 의존하고 후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30조원의 추경은 과도하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난해 말 정부여당이 주장해 통과된 부자감세 법안 때문에 내년부터 대기업의 법인세와 고소득층의 소득세를 인하토록 돼 있다”며 “이를 유예할 경우 매년 수조원의 세수 감소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또 추경을 편성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정부의 무능”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미국이 한미FTA 재협상 의지를 밝힌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10일 한미FTA 조기 비준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 “상임위에서는 4월 전에 처리하겠다고 이미 1월에 약정했다”며 “한미 FTA는 미국 의회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한국 의회에서는 독자적으로 판단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커크 지명자의 발언은 한미 FTA 내용이 미국측에 불리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며 “한국에 유리한 것인 만큼 최대한 빨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소속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USTR의 공식입장에 대해선 우리 정부가 더욱 자세하게 파악해야 하겠지만, 향후 버락 오바마 정부 및 미 의회와 정치적 대화가 필요하다”며 “한미간에 기존협상 내용을 존중하면서도, 자동차 등 현안을 풀 수 있는 '윈윈'해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
문희상 국회부의장이 10일 “정부가 국회를 경시하는 것에 대해 엄중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부의장은 이날 ‘국회부터 바로 세웁시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국회경시 문제는 이제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국회경시는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훼손”이라면서 “모든 심의와 결정은 국회에서 이뤄지고 대통령과 정부는 집행자임에도 국회가 마치 정부의 대리인으로, 통법부로 전락한다면 민주주의는 죽게 된다”고 주장했다. 문 부의장은 또 “청와대는 ‘속도전’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용어를 붙여 국회의원이 거수기 노릇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입맛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면, 국회는 성토와 비난의 대상이 돼야 하고 필요성조차 없다는 발상은, 과거 독재정권이 꼭두각시 의회를 만들어 운영할 때가 옳았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 부의장은 덧붙여 “오랜 세월 정치제도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가장 우수한 정치제도로 민주주의를 선택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e메일’ 사건을 두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e메일 발송 행위 자체가 법관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자진사퇴를 주장하고 나섰고, 한나라당은 법원의 독립보다 법관의 ‘독선’이 더 큰 문제라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최후의 보루로 신뢰하던 사법부가 이런 식으로 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 대법관 스스로 빨리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적절히 처신하는 것이 해결의 길”이라며 ‘자진사퇴’를 종용했다. 같은 당 우윤근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e메일 사건의)진위 여부도 중요하겠지만 법원의 신뢰가 지금 중대한 국면에 들어섰다”며 “자기가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 사법부를 위해서 중요하지 않겠는가 싶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대법원의 진상조사에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법원 자체의 내부조사가 얼마만큼 객관적이고 국민들에게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결과를 낳을 지 상당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 을) 5일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보급 촉진을 위한 ‘그린카 지원 3법’을 발의했다. ‘그린카 지원 3법’은 ▲지방세법 일부개정안 ▲주차장법 일부개정안 ▲도시교통정비 촉진법 일부개정안으로 하이브리드카 등 환경친화적 자동차에 대해 각각 자동차세, 공영주차료, 혼잡통행료의 50%를 2012년까지 감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 의원은 “현재 우리 자동차산업의 친환경차 기술력은 일본등 세계시장에서 격차가 벌어져있고 국내 보급도 매우 낮아 미래자동차 경쟁에 뒤쳐질 수 있어서 한시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그린카 산업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경제위기 극복 이후 회복될 세계자동차시장의 기회를 선점하고,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고연비의 친환경 차량에 대한 기술력 개발 및 내수 보급 촉진을 위해 법안을 발의했다”며 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송 의원은 덧붙여 “시행령이나 지자체 조례로 돼 있는 고속도로통행료와 지하철환승주차료의 감면도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4일 “방탄 국회는 없다”며 ‘3월 임시국회’ 소집 반대로 입장을 선회해, 3월 정국이 ‘검풍’에 휩싸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날 금산분리 등의 쟁점 법안 처리에 실패하자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3월 국회를 하면 방탄국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 중이거나 계류 중인 사건에 대해 국회를 빙자해 회피하는 일이 없도록 충분히 검찰의 수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줘야 한다”며 “3월 국회는 원칙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김재윤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 임시국회가 계속 열려 사실상 수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나라당은 이점에 착안, 검찰이 자유롭게 수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월 재보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야당의 기를 꺾어 놓겠다는 것.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며칠만 참으면 4월 임시회인데 야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임시회를 소집해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검찰 수사가 ‘야당 탄압’의 용도로 사용되면 안 된다며 반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설치된 각각의 지역별 특성에 맞는 ‘운영 프로그램’과 ‘예산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80개소의 센터가 설치돼 있는데, 설치된 기초지자체 중 시설 이용 대상자가 가장 많은 곳은 안산시(4382명),다음 수원(4028명)인데 132명에 불과한 속초시와 158명에 불과한 강화군과 똑같은 예산과 인력을 배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역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배정된 예산은 연간 7000만원으로 동일하다. 또한 센터에 배치된 인력도 2명으로 똑같아, 상대적으로 대도시권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복지 서비스 지원이 부실해 질 수밖에 없는 것. 정 의원은 “이용 대상자가 적다는 이유로 센터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센터 설치나 전담인력 배치 등은 이용 대상자의 수를 충분히 고려해서 다문화가족들에게 더욱 실효성 있는 지원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본지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한국어 교육’등 필수사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내년 예산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각 지역별 센
‘2차 입법 전쟁’ 판정패 이후 제기된 민주당 지도부 사퇴론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3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구사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전략이 적중, 일부 쟁점법안의 처리가 지연되자 당내 불만이 조금 누그러진 것. 입법전쟁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한나라당에 유리한 협상결과에 동의하자, 당내 야당 역할을 하는 ‘민주연대’ 등은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었다. 정세균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 내용에 대해서 불만스럽고 비판이 있었지만, 현 지도부가 그대로 앞으로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 지도부 체제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다른 논의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접했지만, 지도부가 이후 의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할 것이고 당의 진로와 이후 MB악법 저지를 위해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검토를 통해 우리가 온당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압박에 시달렸던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무책임, 무원칙, 무능함이 스스로 강행하고자 했던 은행법 처리를 막은 것”이라며 “삼짇날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로부터 우리가 작은 세력이지만 국민과
민주당이 3일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해 맹비난하고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적을 이탈한 국회의장이 중립성이 없이 완벽하게 한나라당편을 들었다는 것은 우리 의회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과거 어떤 의장도 권위주의 시대를 빼놓고는 그런 식의 국회운영을 한 적이 없다”며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판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자신이 스스로 제안한 것을 불과 몇 시간 만에 뒤집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본회의를 진행하는 국회 의장을 보면서 절망과 분노를 느꼈다”며 “정치적 술수와 배신이 마치 정치력이 있는 것처럼 인정되는 풍조가 용인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민주당 전병헌 간사도 이날 회의에서 “국회의장이 국회가 아니고 호텔방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과 함께 전략회의를 하는 것이 의장의 신분가 직분에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국회의장 권위도 체면도 품위도 모두 포기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비난도 거셌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