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산 중턱엔 성신사(城神祠)라는 건물이 있다. 수원화성을 축성하면서 건설 과정과 제도, 의식 등 모든 사항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여 남긴 조선왕실의궤인 ‘화성성의궤(華城城役儀軌)’에는 성신사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병진년(1796년) 봄 특교(特敎)로 집터를 잡으라는 명령이 계셔 택일하여 사당을 지었다’라는 기록과 함께 “화성의 준공을 앞두고 제일 먼저 해야 할일은 좋은 날을 가려 성신묘(城神廟)를 세우는 것”이란 정조대왕의 어명도 들어 있다. 정조대왕은 “때에 맞춰 제사를 지냄으로써 나에게 수(壽)를 주고 복(福)을 주며 화성이 만세토록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제문(祭文)을 직접 짓고 향을 내렸다. “고유제의 제품은 7가지, 폐백은 없고 축문은 있게 하라. 해마다 봄가을(음력 1월, 7월) 첫 달 좋은 날에 수원유수가 헌관이 되어 고유제를 지내라”는 왕명(有旨)도 함께 내렸다. 이는 성신사가 그만큼 중요한 화성의 시설물이라는 뜻이다. 성신사는 팔달산 오른쪽 기슭의 병풍바위 앞에 동쪽 방향으로 자리 잡았다. 1796년 봄 7월 11일 고유제를 올리고 터를 닦기 시작해 9월 19일 ‘화성성신지주(華城城神之主)’라는 위판을 봉안하고 고유제를 지냈
경기도교육청이 다양한 교권 보호책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임태희 교육감의 교권 보호 당부가 담긴 학부모 안내장을 보급하고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교원보호공제사업 개선책도 추진한다. 근년 교육계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른 ‘교권 보호’ 과제를 풀기 위한 교육청의 노력을 응원한다. 모쪼록 ‘교권 침해’ 논란이 우리 학교 현장을 어지럽히고 교육환경을 좀먹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허점 없는 온전한 대책이 시행되길 기대한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활동 보호 문화 증진을 위해 ‘교육활동 보호 자료 7종’을 보급한다고 밝혔다. 교육활동 보호 강화와 교육활동 침해 관련 지원 내용을 안내해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돕고자 하는 목적이다. 교육활동 보호 자료는 ‘교육활동 보호 학부모용 안내장’, ‘교직원용 교육활동 보호 강화 대책 홍보자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부모용 안내장에는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과 행복한 학교문화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는 교육감의 글 등이 담겨 있다. 교육활동 보호 강화 대책 홍보자료는 교직원이 교무수첩에 부착해 연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도교육청은 ‘교육 주체별 교육활동 보호 예방 교육 자료’, ‘교육활동 보호
전국단위의 산업안전지킴이 사업의 폐지로 중요성이 훨씬 높아진 노동안전지킴이의 채용과 관련한 경기도의 행정에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도가 지난달 말 발표한 노동안전지킴이 합격자 수에 일선 시·군의 인구 비례는 물론 사업장 수 비례마저도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아무리 도-시군 매칭 사업이라는 특성 때문이라고 해도 시·군 간 극심한 불균형 방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 노동 현장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보완이 시급한 대목이다. 도는 지난달 27일 ‘2024년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의 시군별 최종합격자 104명을 공고했다. 경기도는 지난 2022년부터 도-시·군 매칭 사업 형태로 시군별로 2~6명의 노동안전지킴이를 배치, 건설·제조업 등 산업현장에서 3월부터 12월까지 산업안전보건법 상 안전·보건조치 사항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여 개선방안을 지도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왔다. 시·군 별 채용인원은 고양 등 4개 지역 6명, 파주 등 13개 지역 4명, 부천 등 14개 지역 2명이다. 도 관계자는 채용이 기본적으로 시·군별 인구수를 기준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일부 시·군은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가 많은 용인·고양·
평택시가 공설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건립계획을 수립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2030년 완공 예정인 공설 종합장사시설에 화장, 봉안, 장례서비스를 포함한 장사인프라를 확충, 망자·유족과 조문객 모두에게 친화적인 복합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종합장사시설은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공모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근 지자체와 함께 광역 종합장사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장사시설 건립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이 될 부지선정 문제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시민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적합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평택시 인구는 60만 명 정도이지만 종합장사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인근 화성, 용인, 성남, 수원, 천안의 화장시설에서 ‘원정장례’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한 불편이 클 뿐 아니라 장례비용 부담까지 증가해 시민들의 종합장사시설 건립 요구가 컸다. 여기에 더해 장사수요 증가에도 대비해야 했다. 지난 해 12월 완료된 ‘장사시설 수급계획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평택시 사망자 3092명 가운데 화장자 수는 2826기였다. 이는 전체 사
봄을 알리는 3월이 돌아왔다. 남녘에는 봄소식을 전해주는 매화가 피었다고 하고 봄나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인천시 보다 위도가 높지만 3월초 봄나물을 캐는 소청도를 소개한다. 소청도 사람들은 3월이 되면 달래, 머위, 전호나물 등 봄나물 채취로 바쁜 달을 보낸다. 백령도와 대청도 사람들도 봄나물을 캐러 소청도로 온다고 한다. 지금은 백령도~대청도~소청도를 하루 2회 운항하는 차도선이 있어 왕래가 편리해졌다. 3월 초순이 되면 소청도 사시는 어르신이 봄나물을 캤다고 달래와 전호나물 등 봄나물을 보내온다. 소청도 나물 중에서 달래와 전호나물이 유명하다. 울릉도가 원산지로 알려진 전호나물은 소청도에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인천 섬 몇 개 지역에서 나는 귀한 봄나물이다. 이작도 등 다른 지역에서는 사스랭이 나물이라고 부른다. 전호나물은 미나리과 식물로 모양은 당근과 비슷하다. 비타민C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피를 맑게 해준다고 전해진다. 약한 미나리향이 나며 생으로 무쳐먹거나 데쳐서 양념과 함께 무쳐 먹는다. 특히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가장 잘 어울린다. 소청도 전호나물을 삽겹살에 쌈과 함께 먹는 것을 딸아이가 아주 좋아한다. 아내와 나는 전호나물을 데처서 먹는 것
축제로 인한 유·무형의 효과는 검증된 바 있다. 축제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증대시키고 공동체를 더욱 강하게 결속시킨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도 크다. 축제가 돈 낭비라며 비난하는 시각도 있다. 물론 이런 축제도 있다. 미흡한 기획으로 인해 지역의 장점이 부각되지 않고 가수 초청공연이 위주가 되는 축제, 야시장이나 다를 바 없는 진부한 콘텐츠, 매년 관행처럼 치르는 축제들이 주민들의 무관심속에서 지금도 열리고 있다. 게다가 바가지요금으로 관광객들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관광객들은 이런 질 낮은 축제를 다시 찾지 않는다. 이로 인해 지역 이미지도 추락한다. 그저 그런 관례적인 행사들과는 달리 최근 주목을 받는 축제가 있다. ‘안양춤축제’다. 이 축제는 ‘춤으로 시민의 일상을 뜨겁게 달구며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시민이 참여하고, 관람하는 대표적인 시민 공동체 축제라는 것이 안양시의 설명이다. 안양시민과 안양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 공간에서 춤과 문화예술을 매개로 화합하는 국내 유일의 지역기반 K-댄스축제라는 것이다. 안양시가 춤축제를 기획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다. 대면
최근 3년여간 산재 사망 근로자 10명 중 3명이 경기도에서 발생해 전국 최다지역으로 나타났다.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으니 당연하다는 변명은 절대조건이 될 수가 없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달 27일부터 50인 미만 중소기업까지 전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재 절감 전략은 철저히 지역맞춤식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실정에 맞는 경기도만의 정책이 필요하다. 경기도에 살고 일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 고용부 자료의 2021년부터 2023년 9월까지 3년여 간 평균 산업재해 현황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지자체는 단연 경기(212명)였다. 서울(70명), 경남(64.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 지난 2018년 233명에서 2019년 217명으로 소폭 줄었던 도내 사고 사망자 수는 이듬해(2020년) 16명 더 늘어 235명을 기록했다. 이어 2021년에는 잠시 15명 감소했지만 지난 2022년에는 257명(전국 29.4%)으로 무려 37명이나 증가했다. 2위를 기록한 서울(85명)과도 3배 차이가 난다. 지난 2020년 통계를 기준으로 사망사고자를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458명)·제조업(201명)·서비스업(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다문화 밀집 학교를 중심으로 ‘다문화 특별학급 교육과정’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체류 외국인 250만 명 시대를 넘어 300만 명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는 실질적 다문화 국가에 진입했다. 외국인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이 인구 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나온다. 외국인의 정착을 돕기 위한 교육기관의 역할은 실로 중대하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경기도의 다양한 학습연구개발과 지원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다문화 특별학급 교육과정 27개를 완성해 61개교 88개 학급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교육청은 그동안 초·중등 다문화 교육 현장 전문가 15명으로 하여금 다문화 특별학급 학생의 심리·정서 지원, 학습격차 해소로 공교육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2024 다문화 특별학급 교육과정’을 개발토록 하는 등 다문화 학생의 공교육 적응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왔다. 도교육청이 개발한 ‘2024 다문화 특별학급 교육과정’은 ‘학습 단계별 한국어 교육과정’, ‘심리·정서 기반 생활 적응 교육과정’, ‘교육과정 평가 및 환류 방안’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 2024 경기도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방향을 적
경기도청이 55년 만에 ‘팔달산 청사시대’를 마감하고 2022년 영통구 광교 신청사로 이전했다. 광교 신청사 기본계획을 수립한 것은 2008년 11월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15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옛 경기도청사 주변의 상권이 초토화 된 것이다. 공무원과 민원인이 드나들던 식당들은 문을 닫았고 그나마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일부 가게는 매출이 급감해 월세를 걱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상인들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청사가 이전돼 상권이 붕괴됐다면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기존 건물에 대한 활용 계획도 없이 서둘러 신청사로 이전한 결과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상인들의 주장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이에 도는 옛 경기도청사 공간에 2025년까지 문화와 창업 육성을 위한 ‘경기도 사회혁신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옛 청사의 11개 동 가운데 6개 동은 문화예술관(의회동), 사회혁신1(신관)·사회혁신2(구관)관, 아이놀이동(민원실동), 스포츠건강동(인재채용동), 몰입경험콘텐츠존(충무시설)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복합단지가 조성될 때까지 버티
경찰 기동순찰대가 실효성 문제로 폐지된 이후 수년 만에 부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며칠 전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합동 발대식’을 가졌다. 날로 심각해지는 ‘묻지마범죄’ 등 강력범죄와 민생침해범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부활한 기동순찰대의 활동은 ‘단순 순찰’에만 머물던 이전과 확연히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층적 관리를 위한 일상 접촉에 기반한 시민과의 ‘라포(상호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기동순찰대 부활은 지난해 8월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과 대낮에 무차별적으로 벌인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등 이상 동기 범죄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다. 경기남부경찰서의 기동순찰대는 중요 사건에 대응하고 국가 행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역 경찰, 교통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경찰관들 위주로 선발된 총 352명의 병력이 배치된다. 경찰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피습 사건이 잇따르면서 기동순찰대의 임무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순찰대는 선거 유세장에서의 안전 확보 및 주요 정치인에 대한 위해 방지 등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형사기동대는 범죄 취약지역을 대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