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도박에 빠져드는 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와 교육계가, 그리고 정부 당국과 정치권이 번지르르한 백가쟁명식 대책들을 쏟아내지만,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다는 증거는 감감무소식이다. 이렇게 뜨뜻미지근한 대책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 현장과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청소년들의 가상계좌 이용부터 차단해야 한다.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 발본색원 말고는 대안이 없다. 이렇게 미적거릴 때가 아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 3월 31일까지 전국 시·도청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 단속을 펼친 결과 2925명(구속 75명 포함)을 검거하고 범죄수익 총 619억 원을 환수했다. 놀라운 일은 검거된 도박 사범 중 청소년(19세 미만)이 무려 1035명, 35.1%나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동(9세, 12세)을 포함하여 검거된 청소년들을 도박으로 유인하는 주요 수단은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였다. 특히 도박 자금 관리 등에 사용된 청소년 명의 금융계좌 1000여 개가 발견된 일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전국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87만여 명을 대상으로 사이버도박 위험성을 진단한 결과 ‘위험군
화성시 동탄을 비롯한 신도시의 과밀학교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로 인해 학생은 물론 교사 등이 열악한 교육환경에 방치돼 있다. 화성시는 2023년 말 인구 100만 명을 넘어 특례시를 앞두고 있으며 제조업체 수 전국 1위,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1위, 지방자치경쟁력지수 7년 연속 전국 1위 등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출생아 수도 전국 1위로 ‘가장 젊은 도시’임을 자랑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진안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이 확대되고, 송산그린시티 국가산업단지, 화성우정 국가산업단지, H-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인구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학생 수 역시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초중고 과밀학교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없다. 경기도 전체의 과밀학교 비율은 중학교 48.2%, 고등학교 25.9%다. 화성시의 경우 과밀 비율은 이보다 크게 높다. 중학교 68.9%, 고등학교 76.7%나 된다. 동탄신도시 지역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17개 중학교 모두(100%)와 13개 고등학교 가운데 12개(92.3%)가 가히 ‘절대적 과밀’이라고 할만하다. 13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75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
5월 중순부터 6월이 되면 인천 앞바다에서 자연산 미역 채취가 한창이다. 특히 소청·대청·백령도 서해 3도에서 자라는 자연산 미역은 맛이 좋아 그 소문이 자자하다. 미역을 포함한 해조류는 서식처 환경, 같은 장소에서도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군집구조를 나타낸다. 수온, 염분, 광도, 조석, 파도, 영양염 등 다양한 환경적, 물리·화학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용이 외, 서해 백령도 연안의 해조상 및 군집구조, 한국해양바이오학회, Vol. 14, No. 2, 2022). 미역은 바다 수온과 관계가 많다. 미역 포자는 17∼20℃에서 성장이 좋고 25℃ 이상에서는 미역이 자라지 않는다. 국립해양조사원 자료에 의하면 소청도 5월 평균 수온은 13.4℃, 6월은 18.5℃다. 미역이 자라기에 적절한 수온으로 소청·대청·백령도에서는 5월 중순부터 6월 20일 전후까지 자연산 미역을 수확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를 낳고 해산한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이는 풍습이 있다. 미역에는 칼슘의 함량이 많을 뿐 아니라 흡수율이 높아서 칼슘이 많이 요구되는 산모에게 좋고, 갑상샘 호르몬의 주성분인 요오드의 함량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 시장에서 판매되는 미역
지난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했다. 국정브리핑을 도입한 것은 총선 참패 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지지율 때문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정부 핵심 정책을 설명해서 국정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정부 정책의 신뢰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다. 윤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보고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첫 국정브리핑 내용을 접한 대다수 언론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진보는 물론 보수 매체들까지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발표한 것은 성급했으며 정치화를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고, 문화일보도 7일자 사설에서 “극히 초기 단계 분석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과할 정도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바람에 (논란이) 촉발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송용창 한국일보 뉴스 1부문장은 칼럼에서 “(대통령의) 설익은 브리핑이 결과적으로 대왕고래가 기지개를 켜기도 전에 질식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동해
10~11일 밤사이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18일 이른 것이다. 11일엔 용인 등에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올해 6월과 8월은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교해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30%라고 전망했다. 7월의 경우가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평년기온보다 높을 확률과 평년기온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였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을 통한 예측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7일 열린 기상청 기상강좌에서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은 장단기메모리(LSTM) 통계모형 예측 결과 올여름 폭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 평년(10.2일)보다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호우도 예상돼 걱정거리가 더 늘었다.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지난겨울에 이어진 엘니뇨로 크게 올랐고 엘니뇨가 끝났음에도 식지 않아 올 여름 동아시아 강수량을 늘린다는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엘니뇨로 북대서양에 '삼극자 패턴'이 형성돼 열대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 7월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주거취약
최근 수원에서 성범죄 전과자의 전입 문제로 소란이 이는 등 성범죄·강력범죄 전과자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편의점 등 생활밀착형 업종이 이들이 종사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도 눈만 껌벅거리는 정부·정치권 등의 ‘소걸음’ 접근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물론 ‘인권’ 문제를 도외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량한 시민의 안락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장하는 일의 가치는 그보다 훨씬 더 높다. 성범죄·강력범죄 전과자의 취업제한 업종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지는 오래됐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성범죄·강력범죄자의 배달업 종사 제한 세부규정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얼마 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오피스텔에 연쇄 성폭행 전과자 박병화가 입주하면서 일대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수원 발바리’라는 별명이 붙은 박병화는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수원시 일대에서 홀로 사는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악명 높은 성범죄 전과자다. 성범죄자에 대한 일반의 공포 내지는 거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로 지난해 신상공개 성범죄자의 재범이 4년 새 27.9% 늘어난 1417건으로 집계되면서 상습 성범죄자
경기도가 지난 4월 23일 여주시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현장 릴레이 간담회’를 열고 ‘서·동부권 SOC 대개발’의 기초작업을 마쳤다. 도는 14개 시·군 간담회를 통해서 모두 146건의 사업과 6건의 규제개선 사항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서·동부 SOC 대개발’ 구상은 다음 달 중 중간발표, 전문가 자문회의와 주민 의견 청취과정을 거쳐 올해 말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동부권 SOC 대개발’이 경기도의 새로운 미래를 활짝 열어내길 기대한다. 지난달 말 화성시청에서 열린 ‘서·동부 사회간접자본(SOC) 대개발 구상’ 간담회는 경기도가 SOC 대개발 추진안에 관해 설명한 다음 시·군이 2040년까지 필요한 개발사업과 규제개선 과제를 요청하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성과 안산 등 7곳의 경기 서부지역에서는 대부도 등 서해안 관광자원개발과 도시개발 등을 위한 SOC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산~시흥~화성을 연결하는 ‘탄도호 환상형 도로망’(28㎞)과 대부도~송산 연결도로(4.4㎞) 등 18개 도로와 철도 14개 노선 개발 등을 건의했다. 경부고속도로 주변의 경부 축 중심으로 도로·철도 개발이 추진돼 상대적으로 SOC 투자가 소외돼왔던
임태희 교육감이 지난달 31일 이현재 하남시장을 만나 교육현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필요성 등을 강조해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임 교육감은 “하남시는 교육지원청이 신설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고 최우선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화답했다.(관련기사 경기신문 3일자 8면, 이현재 하남시장 “하남에도 교육지원청 필요”) 임 교육감은 지난 선거에서 ‘1시·군 1교육지원청 설립’을 공약으로 내건바 있고 하남교육지원청 분리, 신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남시는 1989년 1월 당시 광주군에서 분리됐다. 하지만 교육행정기관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후 35년간 하남지역 교육행정 업무는 광주시에 있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하남시는 가파르게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남시 거주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2020년 2만 8607명이었다. 그런데 올해 2024년 3만 7918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7.4%씩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교산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10만여 명의 인구가 유입, 교육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필요성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앞에서 밝힌 것처럼 현재 하남
경기도가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의 여성 나이별 시술 금액 차등 지원 기준을 폐지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경기도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난임부부의 시술 부담을 차별 없이 도와주고, 경기도의 대표정책인 아이돌봄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일은 적극적인 저출산 대응책의 일환이다. 인구소멸 재앙에 대응하는 경기도의 전방위 정책들이 큰 성과를 거두기를 소망한다. 경기도는 고연령 임신에 따른 건강상의 위험성 때문에 45세(여성)를 기준으로 지원금액에 차등을 두던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에서 모든 차등 기준을 없앴다. 지금까지는 45세 이상 여성의 경우 44세 이하 여성에 비해 최대 20만 원 지원금액이 적었으나, 소득·거주지·횟수·나이 등 모든 기준이 사라져 더 많은 난임부부가 안심하고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도는 난임부부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달부터 바뀐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경기도 거주 난임 여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동일한 금액(신선배아 최대 110만 원, 동결배아 최대 50만 원, 인공수정 최대 3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지원 희망자는 여성 주소지 관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정치권에 지구당제도 재도입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현역과 원외 정치인 간의 가파른 기울어진 운동장 이슈다. 반대하는 쪽은 20년 전 지구당 폐지 명분이었던 ‘불법 정치 자금 온상’ 폐해를 상기한다. 찬성 견해는 기성과 신인의 형평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논리다.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단단히 장착한 새로운 개념의 지구당 시스템을 추구해야 할 시점이다. 찬반으로 갈려 입씨름만 벌일 소재가 아니다. 22대 국회 개원 첫날 김영배 민주당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구당 설치 및 후원회 모금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각각 발의하면서 여야를 불문하고 입법 논의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지구당 부활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원외 인사가 많은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지구당 재설치에 찬성하고 있다. 현역 기득권 타파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원외 인사들도 호응하고 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지구당제 부활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지구당 폐지는 지난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현 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