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리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승리로 이끈 이승현(29)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국가대표팀 가서 열심히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오리온은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82-74로 이겼다. 이승현은 '슈터 본능'을 맘껏 뽐냈다.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24득점, 최다 3점 슛 성공(4개) 등 기록도 세웠다. 그 덕에 오리온은 전자랜드의 뜨거운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경기 뒤 "이승현이 (승리의) 수호신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패에서 탈출했기에 기쁨은 2배다. 한때 2위였던 오리온은 직전 경기까지 2연패를 당해 3위로 내려앉았다. 공교롭게도 3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은 이승현이 포함된 국가대..
“99.9%가 안된다고 해도,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곘습니다” 지난 90년 동안 15만4000V 고압전선이 마을 한복판을 지나가도, 화성시 매송면 원평리 사람들은 ‘나랏일인데 어쩔 수 없지’라며 위험에 노출되고 불편해도 체념하기 일쑤였다. 화성시 전역에서 고압전선이 1종 일반주거지역에 송전선로 통과하는 유일한 지역인 원평리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9월. 심용진 원평1리 이장은 취임과 함께 전국의 지중화 사례와 인체유해 성분 분석 등의 다양한 자료를 취합해 시에서 경기도로, 또 국회와 청와대까지 공무원과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 호소하고 설득했다. 그렇게 노력하기를 2년여. 마침내 2019년 5월 서철모 화성시장과 한국전력공사가 ‘송전선로 지중화 업무협약’의 결실을 맺으며 길고 긴 투쟁이 마무리됐..
미성년자가 포함된 신도 5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안산 소재 교회 목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공판부(민영현 부장검사)는 28일 목사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준강제추행, 준유사 성행위, 음란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법원에 청구했다. A씨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20차례에 걸쳐 아동·청소년 4명과 성인 1명 등 신도 5명을 대상으로 추행을 하거나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피해자 중 한 명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보내지 않고 교육적으로 방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도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교회 내에서 생활해 온 피해자들을 사회와 철저히 격리시켜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음..
경기신문이 한국언론의 실상을 점검하고, 지역지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기자 교육을 28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실시했다. 이날 경기신문은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를 초빙해 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조선일보 기자와 한겨레신문 경제부장, KBS 저널리즘토크쇼J 자문위원,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장 등을 역임한 언론학자다. 이 교수는 지역언론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권위지로 성장한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을 보여주며, 지역신문은 지역밀착형 기사와 함께 지역균형 개발, 검찰개혁 등 국가적인 과제에도 목소리를 높여야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유력지로 떠오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언론은 괴물이 되었다"면서 "그 요인 중 하나가 언론 선진국에는 있고 우리 언론에는 거의 없는 미디어 자체비평과 상호비평"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가디언이 더 타임즈 등 주류언론슬 비판하면서 성장한 반면, 국내 언론은 '동업자 심리' 탓에 서로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미국 언론과 유럽 언론의 차이점을 객관주의 저널리즘과 의견(오피니언) 저널리즘으로 대별해서 설명했다. 그는 "미국 주류 언론이 객관주의 저널리즘을 표방하지만, 유대자본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가 많아 중동 문제에는 객관적일 수 없다"고 비판한 뒤 "유럽 언론은 오피니언면과 탐사보도를 통해 이라그 전쟁의 배후가 미국의 군수자본과 석유자본임을 폭로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중앙과 지역지의 '기사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에 화장장, 쓰레기장, 버스회사 차고지 등이 몰려 경기도가 서울 도시문제의 배출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경기신문이 지역의 이해관계를 적극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신문은 이날 방역 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교육을 진행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무대에 지금 당장 출동하지 않으면 미치겠더라고요." 가수 현아는 무대에 서지 않았던 지난 1년 2개월 동안 "하루하루가 1년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8월 컴백을 계획했지만 목전에서 이를 미뤄야 했다. 그를 괴롭혀온 미주신경성 실신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활동을 잠정 연기했던 그를 다시 이끌어낸 건 무대에 대한 갈증이었다. 그는 28일 새 미니앨범 '아임 낫 쿨'(I'm Not Cool) 발매를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완벽히 좋아졌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지만 좀 어렵다. 그런데 제가 무대에 서고 싶은데 어쩌겠나"라며 웃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컴백을 못했을 때 팬들, 많은 분들과 했던 약속을 못 지켰다는 게 화가 나더라고요. '그럼 하루라도 빨리 무대에 서야지 현아야'하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회복했어요. 영양..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차 재난기본소득(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당초 계획대로 설 연휴 전으로 확정했다. 이 지사는 2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상인연합회 회원이 경기도의회를 방문했다”며 “‘배고파서 나왔다’, ‘온가족이 거리로 쫓겨나게 생겼다’, ‘상인들을 살려달라’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이 한없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1년이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 일터를 잃은 노동자들의 절망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조속히 시행한 배경을 밝혔다. 앞서 경기도상인연합회는 27일 경기도의회 앞에서 코로나..
경기지역 아파트값이 지하철 연장과 광역급행철도(GTX)역 신설 등 연이은 교통 호재로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인 0.46%를 기록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5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0.29% 상승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값은 0.33% 올라 전주(0.31%)에 이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의 아파트값은 정부의 교통 인프라 신축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가 9호선 연장 및 고양선 신설, GTX-A노선 창릉역 신설 등 대책을 확정하면서 전주(0.42%)에 이어 이번 주에만 0.46%로 가장 높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은 남양주시(0.96%)였다. 4주 누적 상승률 3.08%인 수치다. 4주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고양시로 이번 주 동안 0.87% 상승했다. 이와 함께 ▲의왕시(0.91%) ▲양주시(0.7..
올해 경기지역 학교들은 교육부의 기존 발표대로 오는 3월 2일 개학한다. 학교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과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60일까지는 등교 여부를 학부모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에 따르면 유아와 초등 1~2학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학교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 우선적으로 등교할 수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 이상으로 격상되면 유치원, 초등 1~2학년도 원격·등교 수업을 병행해야 한다. 소규모 학교, 특수학교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 학교가 등교수업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소규모 학교 기준을 전체 학생 수가 300명 이하거나 300~400명이면서 학급 당 학생 수가 25명 이하인 곳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기준 경기지역 소규모 학교는 766곳(초 500개 교, 중 200개 교, 고 66개 교)으로 파악된다. 한편 고3은 지난해처럼 매일 등교 원칙을 유지하는 것을 각 교육청에 권고하되, 감염병 관련 이유를 ‘가정학습’ 사유로 추가, 출석으로 인정하는 교외 체험학습 규정을 그대로 유지한다. 수능 시험은 연기 없이 11월 셋째 주 목요일인, 11월 18일에 예정대로 실시한다. 교육부는 또 우선 등교 대상 중 과밀학급 해소를 돕기 위해 전국 초등학교 1∼3학년 가운데 30명 이상 학급에 기간제 교사 약 2천 명을 배치한다. 현재 경기지역 과밀학급은 619개 학급으로 경기도교육청도 조만간 임시 교원 600여 명을 새로 고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 교육부는 등교 확대로 인한 학교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체온 측정, 학교 내 소독과 생활지도 등을 도울 인력을 5만 명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약 1900억 원을 투입해 필수 방역물품을 교육청과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2개월 정도 한시 인원을 지원받아 하교 후 교실 소독, 거리두기 체크 등을 해왔다”라며 “초단기 근로제 인원도 몇 개월 이상 고용하기 위해서는 무기계약 전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이와 관련해 교육부의 방침을 토대로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
3대가 모인 가족 조찬에서 할머니인 릴리(수잔 서랜든)와 손자인 조나단(앤슨 분)의 대화가 흥미롭다. 손자가 묻는다. “할머니는 내게 줄 유산이 많아요?” 릴리의 대답이 걸작이다. “내가 주는 돈을 매춘부와 마약 사는데 쓴다고 약속하면 네게 주마.” 가족들 모두 왁자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할머니는 우드스탁 세대, 곧 히피 세대다. 손자는 래퍼들의 세대이고. 그 세대간 간격을 ‘불경한(?)’ 농담으로 해소한다. 할머니 릴리는 자신과 같은 세대이자 오랜 친구이고 남편의 사실상 연인이기도 한 리즈(린제이 던컨)와 해변을 거닐며 이런 대화를 나눈다. “집안에 레즈비언 한 명 정도는 있어야 좋지. 안그래?” 릴리의 둘째 딸 안나(미아 와시코우스카)는 게이다. 그녀는 이번 주말 자신의 파트너인 크리스(벡스 테일러 크라우스)와 함께 엄마 집을 찾았다. 가족 간의 대화가 이 정도로 자유스러우면 좋을 것이다. 적어도 영화적 상상력만으로라도 이런 대화를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유머와 풍자를 잃고 비뚤어진 종교적 신념과 위선적인 순결주의, 기계적인 양성 평등주의와 역사적 순혈주의만을 강조하느라 경화(硬化)된 사회는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지 못한다. 지금의 한국사회가 그렇다. 상상력을 복원시켜야 한다. 정치적 상상력, 경제평등주의의 상상력, 사회주의적인 상상력 등등. 대중들에게는 ‘노팅 힐’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은근히 사회적 소재를 영화로 만들기를 즐기는 영국 로저 미첼 감독이 만든 ‘완벽한 가족, Blackbird’은 독특한 영화다. 이 영화 속 엄마이자 할머니인 릴리는 죽어 간다. 몸의 왼쪽은 오래 전 마비됐고, 서서히 오른 쪽도 말을 듣지 않는다. 남편 폴(샘 닐)이 건네 준 샤도네이 잔을 떨어뜨리기까지 한다. 생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의사인 남편과 진작부터 약속한 일을 실행하려 한다. 그래서 가족들을 모아 만찬을 준비한다. 하지만 예상했듯이 이 ‘거사’는 가족 간의 해묵은 갈등과 논쟁을 유발시킨다. 릴리의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인가. 무엇보다 합법적인 것인가. 그녀의 두 딸, 제니퍼(케이트 윈슬렛)와 안나는 이 일로 서로의 입장이 왔다 갔다 한다. 안나는 처음엔 반대하고 제니퍼는 나중에 반대한다. 둘은 엄마인 릴리가 강인하고 독립적으로 키웠다고 생각하지만 제니퍼는 지나치게 원칙적이어서 세상과 가족관계를 자기중심적으로 받아 들인다. 사실은 이기적이다. 안나는 약물중독에다 조울증에 시달린다. 뭘 하나 제대로 끝까지 해 본 적이 없다. 그녀는 사랑에 결핍돼 있다. 하여, 세상에는 완벽한 가족이 없다. 다들 단아하고 단란한, 그럼으로 해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완벽한 가족이 되는 걸 꿈꾸지만 그건 애초에 꿈일 뿐이다. 사실 그같은 욕망은 사회나 국가에도 적용된다. 완벽한 체제는 없다. 그걸 향해 나아갈 뿐이다. 다만 그 나아가는 방향과 방법이 지나치게 기계적이어서는 곤란하다. 무수한 장애에 부딪힐 때 그걸 극복하는 사람은 엄마인 릴리와 같은 자유로운 상상력의 소유자들이다. 사랑을 베풀고 베푼 만큼 받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사랑이 백해의 약이다. 자유로운 사랑의 관계가 만병통치 약인 것이다. 할머니 릴리 세대, 곧 68혁명 세대는 그 같은 기조의 신념을 이루려고 한때 열심히 싸웠던 인물들이다. 기성의 잘못된 질서를 혁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탈을 감행했던 사람들이다. 릴리는 친구인 리즈의 침실에 늦은 밤 찾아와 말하며 서로 낄낄댄다. “우리가 그때 LSD같은 거 말고 머쉬룸=버섯환각제을 했었어야 했어.” 그리고 곧 축축한 눈망울을 주고 받는다. “애들을 부탁해.” 손자 아이에게 나이 든 사람은 현명한 것이 아니라 현명한 척을 할 뿐이라고 말하는 전전 세대. 청소년 아이에게 허물 없이 너 게이니? 너 트랜스젠더니? 라고 물을 수 있는 할머니 세대. 우리는 오랜 세대의, 오랜 꿈과 이상을 이미 다 상실하고, 망각하고, 무시하고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근데 그건 버려서는 안될 가치였을 것이다. 영화 ‘완벽한 가족’은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시대적 회한에 대해, 그 종말과 새로운 시작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로저 미첼 감독은 자신의 전작이자 2013년작인 ‘위크엔드 인 파리’를 통해 68혁명 시대의 복원에 대해 얘기한 바 있다. 68의 가치는 사회의 모든 지식은 공유되고 계층과 계급 간의 차별은 최소치로 해소돼야 하며 남녀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게 되기를 꿈꾸는 것이다. 50년이 넘도록 그 이상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당시 세대의 그 정신적 자존감은 이어져 가야 한다는 것을 로저 미첼은 자신의 영화를 통해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영화의 원제가 ‘블랙버드’인 것은 비틀즈가 이 노래를 불렀던 60년대를 잊지 못하는, 그 시대적 격렬함을 추억하려는 감독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이 영화의 할머니 릴리와 손자 조너던처럼. 그녀가 손자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은 릴케의 시집이다. 둘째 딸의 게이 파트너인 크리스는 릴리에게 이런 말로 위로하려 한다. “하루는 너무 천천히 가고 한 해는 너무 빨리 지나가네.” 미국 밴드 마그네틱 필즈의 노래 가사다. 낡은 세대와 어린 세대는 그렇게 소통한다. 소통은 다분히 시적이어야 하는 것이 옳다. 시대의 변화는 꽤나 미학적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 영화를 다 보고 프랑스 부르고뉴산 피노누아인 쥬브레 샹베르망을 한 병 사서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면 좋을 것인 바, 지나치게 비싸 보이는 만큼 싸구려 술이라도 사서 가족들, 친구들과 나눠 마시면 좋을 것이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바흐의 ‘조곡 모음 6번 2악장 알르망드’를 유튜브에서 찾아 들으면 좋을 것이다. 연주는 미샤 마이스키 것이 좋다. 너무 한가한 얘기로 들리는 가. 혁명을 좀 예술적으로, 영화적으로 할 일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지난 2018년 오만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주니어 대표팀이 16년 만에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뤘다. 대학선수들이 주축이 된 주니어 대표팀의 활약에 대한민국 핸드볼은 잠시나마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대한민국 핸드볼의 오랜 고민이 이것이다. 특정 대회 기간에만 집중되는 관심과 사랑. 대한핸드볼협회는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홍보와 투자 등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평일에 이뤄지던 핸드볼코리아리그를 주말로 변경하고 온·오프라인 중계를 하는 등 많은 결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현실이다. 대학교 핸드볼 팀은 실업팀 진출의 등용문이다. 남자 핸드볼선수의 경우 실업팀에 들어가기 전 대학교를 거친다. 따라서 핸드볼 실업팀의 경기력은 대학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다. 대한민국 주니어 국가대표를 이끌고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든 김만호 경희대학교 핸드볼부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대학교 핸드볼 팀이 겪는 문제를 알아보았다. 김만호 감독은 “대한핸드볼협회장직에 최태원 회장이 오른 이후 핸드볼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을 했다. 핸드볼을 하는 어린 선수들은 실업팀 이전에 대학을 꿈꾸며 운동을 하는데, 대학리그에 대한 지원을 조금 더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위덕대학교가 핸드볼 팀을 만들기 전까지 대학리그 참가팀은 6개뿐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8개 가량 됐던 참가팀이 계속해서 줄었다. 참가팀이 없다면 경기라도 자주 치러야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를 가질 수도 없었다. 대학교에서 4년 간 선수 생활을 이어오더라도 실업팀의 문은 좁다. 10명의 선수가 졸업한다 하더라도 3명의 선수는 실업팀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없다. 여자 핸드볼과 달리 남자 핸드볼은 별도의 드래프트 제도가 없어 스카우트를 통해 실업팀에 입단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남자핸드볼 실업팀은 관공서를 기반으로 한 팀이 많아 드래프트 제도의 도입이 어렵다. 협회에서 드래프트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긴 하지만 이러한 차이점을 고려해 도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대학교에서 지도하는 입장으로 협회의 지원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협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학교 핸드볼 팀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협회의 입장에서도 학생 신분인 대학리그의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학습권 보장 등의 이유로 리그 일정을 잡는데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대학리그의 인기는 실업팀 못지 않다. 현재 대학리그의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 김만호 감독은 “일단 경기를 주기적으로 자주 가져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국민들도 대학핸드볼리그가 언제 열린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면 그 관심은 실업팀과 대표팀까지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핸드볼의 인기가 대표팀의 성적 등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협회의 홍보와 노력은 실업팀과 대표팀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대학리그에 대한 홍보도 협회에서 노력해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11살부터 핸드볼에 입문한 김만호 감독은 40년 이상 핸드볼 업계에 몸담으며 핸드볼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왔다. 핸드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그에게 가장 큰 소원은 핸드볼을 국민들이 사랑하는 스포츠로 만드는 것이다. 대한핸드볼협회의 목표도 국민 스포츠화이다. 협회의 노력이 대학리그를 포함해 유소년까지 이어진다면, 그의 소원이 이뤄질 날도 머지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