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출범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조용익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부회장을 비롯, 이기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의장,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노동조합 조합원, 버스업체 임직원 등 200여 명이 함께 해 공공관리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다. 경기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는 기존 준공영제의 단점을 보완한 경기도형 준공영제로 경기도와 시군, 버스회사가 함께 시내버스를 관리한다. 차량 관리 실태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교통사고 지수 관리를 강화해 안전사고를 적극 예방할 방침이다. 차량 내부 청결도와 승객에 대한 친절도 등 교통서비스를 개선하고 ,운행시간과 배차간격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해 도민들은 더 친절하고 안전하며..
묵은해 가고 새해가 된 지 보름이 지났다. 나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색동옷 입고 동무들과 제기차기 놀이 하던 시절이 지나고부터는 새해를 기다리거나 기대해 본 적 없다. 사람들이 새해의 첫 날인 설에 어떤 의미를 두는 이유는,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다가올 날이 지나간 세월보다 못하거나 바랄 게 없다면 누가 내일의 희망과 꿈을 설계하며 새벽길 안개를 헤치고 교회로 해 뜨는 곳으로 향하겠는가. 호남의 기호학파 간제(艮齊1841-1922)선생은 ‘성(性)이 곧 이(理)’라는 성리학 본령을 확고하게 세워 성선(性善)에 기반 한 의리(義理)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던 당대의 거유(巨儒)다. 그가 말했다. ‘나그네로서의 근심을 없애라. 평생 남을 탓해봐야 아무런 득이 없고 잠시라도 자기를 돌이켜보면 여유의 맛(味)이 있으니 어찌하여 이 맛이 있는 것을 버리고 저 무익한 것을 취하는가?'라며 자기 성찰을 명징하게 당부했다. 그리고 '끝까지 하라. 어떤 분야든 5년 10년 지나면 단맛이 나는 게 없다.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을 끝까지 하는 게 노년에도 최고의 건강 유지법이다'라고 하였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 그리기와 편지 쓰기를 좋아했다. 교과서 중에서도 국어와 역사 시간이 기다려졌다. 그러면서 일기를 썼고 책 읽기에 빠져들었다. 1970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때는 그 학교의 어린이신문을 최초로 제작했다. 1980년대에는 지방의 모 방송사에서 일했다. 고전을 공부하면서 ‘마음을 바로 쓰라. 이는 자손의 뿌리가 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뿌리를 박은 나무가 아니면 가지와 잎이 무성할 수 없다’는 진리를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지난해 말, 서울에 사는 손자손녀에게 책을 사서 보내며 편지를 써 작은 용돈과 같이 보냈다. 그런데 공휴일을 제하고도 일주일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는 은근히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 마음에 내가 살아가는 보법 중 하나의 발자국을 새겨주는 기회가 되었다는 위로가 따랐다. 새들이 떠나간 숲 같이 적막한 어느 날 아침, 아파트를 빠져나와 90세 문턱을 앞둔 누나를 찾아갔다. 나이 든 사람이 더 많은 나이의 윗사람을 찾아가는 마음은 결코 즐거움만은 아니다. ‘운명이 나에게 좋은 카드를 준 것 같지 않다’는 마음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누나는 반갑게 맞아주었다. 거실 의자에 앉자 내 손을 쓰다듬으며 어떻게 먹고 지내느냐고 아이 대하듯 했다. 누나의 온몸은 문자 그대로 피골이 상접한 그 모습이었다. 누나는 끝내 눈물을 보이며 나를 붙잡고 울었다. 그런 뒤 ‘그만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홀로 된 지 20년이 훨씬 지난 누나의 고독이 읽혀졌다. 한동안 앉아 있다 일어섰다. 누나는 다시 눈물을 흘리며 이제 언제 또 볼 것이냐고 하며 내 손을 잡고 ‘불쌍해서 어쩔거나’ 하면서 또 울었다. 나는 한동안 꼭 껴안아 드리고 나왔다. 자동차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데 누나는 언제 나와서 내 차 앞에 서 있었다. 차의 유리창을 내리면서 들어가시라고 하니 용돈이 든 봉투를 던져 주면서 어서 가라고 했다. 깨어 있는 침묵의 바보 같이 살아가는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니 생명의 본질적인 그 무엇이 서글퍼서 울고 말았다.
아버지는 1936년 음력 5월 13일 양(량)강도 후창군에서 태어났다. 양강도는 압록강, 두만강을 경계로 중국과 접해 있어 양강도라 부른다. 어머니 고향은 동해안에 위치한 함경북도 어랑군이다. 두 분은 일제강점기 중일전쟁이 한창일 때 부모님을 따라 두만강, 압록강을 건넜고, 신중국에서 사회주의 실험을 하던 격변의 시대 만났다. 그리고 1960년대 중국에서 일어난 문화대혁명시기 어린 두 아들과 두만강을 건너 북조선으로 갔다. 조선족 자치주인 연변에서는 북한을 북조선이라 부른다. 아버지는 함경남도에 있는 고원탄광(수동구 장동)으로 배치 받아 얼마동안 노동자로 일했다. 의사를 했다는 증인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3명의 증인이 있어야 하는데 2명 밖에 찾지 못했으므로 속성으로 의사시험을 보았다. 속성 시험을 보면 준의사 자격을 주었다. 준의사는 의사, 간호사 중간에 위치한다. 당시는 의사와 준의사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후에 의사가될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준의사로 남았다. 병원에서 학위나 학벌은 중요하지 않고 진단과 처방을 잘하는 의사가 존중받는다. 진단과 처방은 즉시 효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기술을 터득하지 않으면 학위가 있다 할지라고 지속하기 힘들다. 환자를 진단할 때 먼저 망진(望診)을 한다. 망진은 환자의 눈과 얼굴, 혀, 몸 상태를 통해 병을 진단하는 것이다. 상태를 보고 수술 할 것인지, 큰 병원으로 이송할지도 결정한다. 아버지는 이러한 진단과 처방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 전공은 산부인과이다. 학회에 발표할 정도로 산부인과에서 아버지 의술은 소문이 났었다. 규모가 있는 병원에서도 일하셨고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도 일했다.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는 내과, 외과, 실험실, 산부인과 등 여러과를 교차하면서 진료를 보았다. 퇴직 전에는 말단 기관인 진료소에서도 일하셨다. 아버지 재직기간 지역을 세 번 이동했다. 병원은 대체로 주민지대와 떨어진 산 아래, 또는 산 중턱에 자리했다.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우리집은 늘 병원 가까이에 있었다. 병원 울타리안에 있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고, 병으로 인한 고통을 눈앞에서 목격하며 살았다. 규모가 큰 수동병원 건물 뒤에는 외부와 격리된 결핵병동이 있다. 집은 소속단위 직장에서 배정해 주는데 미처 마련하지 못해 남의 집 웃방살이를 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사회 인정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1990년대 이전까지만해도 아무리 의술이 높아도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아버지가 1960년대 문화대혁명을 피해 북조선으로 들어온 사람이라는 것과 뛰어난 의술외에도 존재하는 계급이라는 서열이 있었다. 의술보다는 계급이 중요했던 시기 아버지는 그것을 극복하려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을 운명으로 믿고 살아내기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최상의 보물은 명랑한 표정과 쾌활한 마음이다“, “진정한 희망이란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것이다”, ”혼자 잘 살면 된다.“ 이것은 누가 한 말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염세주의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쇼펜하우어의 명언이다. 근래 쇼펜하우어 열풍의 이유는, 광대한 푸른 하늘의 뜬 구름이나 적막한 밤하늘에 뜬 별들과 같은 관념적인 행복이 아니라 손에 만져지는 작고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지금의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요즘 젊은이들은 원대한 꿈(?)보다는 여행을 하고 액티비티를 즐기고 자신의 시간을 갖는 작은 꿈을 이루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럼 ’지구는 누가 지키지?‘ 하는 염려가 되지만 개인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인류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느리게 걸어야 보이는 것들 작은 행복, 그것은 조금만 눈여겨 보면 우리 가까이 어디에나 있다. 다만 우리는 늘 너무 바쁘게 지나치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조금만 느리게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면 대수롭지 않았던 어떤 존재에서 인생의 깨달음이나 기쁨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내가 없으면 안될 것 같은 망상으로 일벌레처럼 살아왔다. 그러다 6년전 파킨슨병을 얻었다. 2배속으로 재생되던 나의 생이 갑자기 화면 정지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나는 그 고통에 함몰되지 않고 감사할 것을 찾다보니 하마터면 평생 잃어버릴 뻔한 내게 주어진 나머지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후부터 나는 시간을 내어 제주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느리게 걷다보니 사소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석보다 예쁜 바닷가의 조개껍데기, 길 가에 낮게 앉아있는 들꽃, 나뭇가지 사이에 기하학적인 거미줄과 그 사이로 지는 노을 등 모든 것이 감동이었다. 처음에는 사소한 발견을 해도 잠시 미소가 지어질 뿐 뭐 달라지는 게 없었다. 그러나 사소한 발견이 하나 둘 쌓이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과 자연 속에는 삶의 지혜와 인생의 메타포가 숨겨져 있다. 큰 것만 꿈꾸며 바쁘게 다니다 얻은 큰 병도 사소한 발견 하나하나로 이길 힘을 얻었다. 세상에는 허투로 볼게 없다 그날도 나는 야근 중이었다. 퇴근하는 직원이 주고간 포도 한 송이를 한 알씩 따먹다보니 어느 새 포도알은 사라지고 한 그루의 나무 같은 빈 가지만 눈 앞에 남았다. 싱싱하고 달콤한 포도알 같은 사랑이 사라지고 이별 후 앙상한 가지만 남은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허무했으나 결국 우리는 한 가지에 붙어있는 하나였구나 하는 사소한 발견 덕분에 시린 마음이 따뜻해졌다. 다 먹고 남은 포도송이의 빈 가지, 거기서 찾은 사소한 발견이 “포도를 다 먹고 금방 버리지 말아야 할 이유”라는 독특한 제목의 나의 첫 시집을 탄생시켰다. 이제, 사소한 발견을 시작하자 느린 걸음으로 자세히 보면 어디서나 사소한 발견을 할 수 있고 그것은 우리에게 소확행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 함께 그 길을 걸어가 보자. 때론 우리 마을 골목에서, 때론 들판에서, 때론 그림이나 음악에서, 때론 식당에서, 때론 생활용품에서 우리는 사소하지만 감동적인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행복해질 것이다. 기대하시라!
10일, 민주당내 비명그룹 의원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3인이 탈당을 선언했다. 기득권을 내려놓은 모든 세력과 대연합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11일, 이낙연 전민주당대표는 제3지대 신당창당을 위해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 한다. 이들과 한목소리를 내던 이상민의원은 진작에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민주당을 향해 날선 비난들을 쏟아냈다. “양심 때문에 비정상 정치에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며 어제까지 같이 마시던 우물에 가래침을 뱉었다. 심지어 당대표까지 지냈던 이낙연씨는 “민주당 전체 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병적인 요인"이라고 비난했다. 44% 전과기록의 대부분은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 과정에서 빚어진 희생일진대 그의 눈에는 모두 범법자에 불과했다. 광주항쟁의 피비린내가 아직 선연했던 80년대 초 동아일보에 전두환 찬양기사를 적었던 이낙연기자의 본성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망언이 아닐 수 없다. 선거는 멀쩡하던 사람도 미치광이로 만든다. 지금까지 이들이 민주당에 요구한 것은 딱 한가지였다. 요지는 “이재명대표는 공천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라”는 것이다. 정작 당시 대표는 정치테러로 병원에 입원해있었는데 말이다. “정치가 비루하다”고 내뱉으며 탈당한 조웅천의원은 스스로 정치를 더욱 구차하고 비루하게 만들고 있음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선거를 앞둔 의원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내가 다시 국회의원을 할 수 있는지’ 여부일 뿐, 이들이 갈 길은 빤하다. 이준석신당과 어떤 형태로든 결합해 판을 키울 것이다. 허나 이 모든 상황은 ‘제3지대 빅텐트’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집권당이 그리고 있는 ‘빅피처’에 가깝다. 결국 선거판의 모든 길을 ‘반이재명’ 구도로 통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정치 자체가 비루한 것도 맞다. 비루한 것이 어디 정치 뿐이겠는가? 언론이 제대로 서있다면 정치가 비루해질 수조차 없다. 대한민국 언론은 황색언론(黃色言論,옐로 저널리즘)의 극치를 띠고 있다.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다”라며 흥미 본위의 선정주의 보도를 부추겼던 퓰리처를 찜쪄먹을만치 대한민국은 선정주의 황색언론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유사 이래 처음으로 제1당의 대표가 백주대낮에 흉기로 목을 찔리는 끔찍한 테러가 벌어져도 대표의 안위 보다 ‘지방의료 무시’로 프레임을 몰고가는 언론을 정상적인 언론이라 칭할 수 있을까? 명백한 테러를 두고 공범이나 배후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경찰이 테러범의 신원조차 공개하지 않으며 “1cm 열상”을 입었다며 사건을 축소하려해도 제대로 지적조차 하지 않고 베껴쓰기만 하는 언론을 어떻게 봐야 할까? 또 테러로 생사를 넘나든 환자의 상태나 가족의 의견을 고려해 헬기이송을 결정한 일을 두고 두 병원에 대한 업무방해로 이재명대표를 고발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정상적인 의료단체의 활동일까? 아니면 지금 ‘의대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협상중인 이익단체의 정치적인 활동으로 봐야할까? 나는 이 모든 것들은 자신들의 직업윤리조차 저버리는 참을 수 없는 비루함이라고 본다. 본질과 벗어난 다른 프레임을 띄워 사실을 은폐, 축소, 왜곡하는 언론기술자들의 장난이 선거판을 쥐락펴락한다. 언론 스스로 민주주의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그래서 마크트웨인은 이렇게 말했다.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은 무식한 자다. 신문을 읽는 사람은 잘못된 사실을 아는 자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 테러를 가한 피의자의 당적 공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정당법 24조를 들어, 피의자의 당적을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당법 24조에는 “범죄 수사를 위한 당원명부의 조사에는 법관이 발부하는 영장이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조사에 관여한 관계 공무원은 당원명부에 관하여 지득한 사실을 누설하지 못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또한, 같은 법 58조는 “당원 명부에 관하여 지득한 사실을 누설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피의자의 당적)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있어서 결정적 단서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범인의 당적을 공개해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그런데 여기서, 지난 1월 4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홍 원내대표는 한 라..
사회서비스는 공공이나 민간 부문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복지, 보건 의료, 주거, 문화 등의 분야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고 상담, 재활, 돌봄, 정보 제공, 관련 시설의 이용, 역량 개발 및 사회 참여 지원 등을 통하여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핵가족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한 가족의 돌봄 기능 약화와 부재로 노인장기요양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서비스 관련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구의 14.6%에 달하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9년에 걸쳐 태어난 사람들로 700만 명을 상회한다. 이 세대가 돌봄과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2030년이 되면 돌봄의 경제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사회서비스 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서비스 공급자의 발굴·육성과 함께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게 된다. 이에 발맞춰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에 대한 주기적인 품질평가를 수행하며 이용자 만족도 및 국민 삶의 질 향상을 견인해 가고 있다. 민선 8기 경기도는 ‘360도 돌봄’ 사업을 통해 늘어나는 돌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돌봄 종사자 교육과 기관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전국 어디서나 균일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찾아가는 통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돌봄 및 가사 서비스 제공으로 서비스 종사자의 가정방문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서비스가 제공되고 주야간보호, 산모신생아 돌봄, 식사·기저귀 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시니어 용구 및 맞춤형 식단 서비스, 운동서비스, 주거환경서비스 등 맞춤형 돌봄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며, 시니어 고객의 수요에 맞춰 패션, 문화 여가, 관광여행, 실버 주거, 건강 푸드, 스마트 헬스케어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포털 플랫폼이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들어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보편적 사회서비스 수혜자의 확대로 산업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층 진입이 본격화됨으로써 고령 친화 시장이 규모화를 이루며 경제성을 키워가고 있다. 소비지출이 가능한 노인 인구 증가, 시니어 플랫폼 시장의 조직화, 건강 생활에 대한 관심증대, 서비스 품질향상 욕구의 보편화 등으로 시장성이 없다고 평가받아 온 노인 시장이 실버산업의 주력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요양시설 수용 한계와 요양보호사(간병사) 부족, 통합 간병제 도입 및 재가요양 확대 등으로 인해 노인장기요양 1~2등급이 8~90%를 차지하고 있는 요양시설을 이용하는데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가요양 중심의 사회서비스 고도화와 규모화가 이루어지면, 수백만 노인들의 요양시설 입소로 인해 야기되는 실버 주택 공동화,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층만 남는 기형화된 지역경제 이슈 등 많은 사회문제가 해소됨은 물론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되고 모든 국민의 삶의 질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본지는 2024년 1월 10일에 게재된 "[최광범의 미디어비평] 버려야할 보도, 챙겨야할 보도"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KBS 뉴스와 관련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바로잡습니다. 본지는 해당 칼럼을 통해 "KBS는 성탄전야인 24일 저녁 이씨와 유흥업소 실장과의 통화녹취록을 공개했다. 공영방송 KBS가 SNS와 경쟁한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이 보도는 '경찰이 이선균씨를 밤샘조사하고 공갈 피의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내용으로 바꿔치기 돼 있다. 이젠 KBS누리집 뉴스9에서 이 기사는 찾아볼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KBS는 뉴스를 통해 성탄 전날인 지난해 12월 24일 배우 이선균 씨의 통화 녹취를 보도한 사실이 전혀 없고 ▲따라서 해당 보도를 다른 보도로 바꿔치기 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는 점 독자 여러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데 대해 경기신문과 해당 기사를 작성한 최광범 전 '신문과 방송' 편집장은 KBS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KBS가 극단적 유튜버들이나 할수 있는 보도를 했다"고 평가한 부분에 대해서도 깊이 사과드립니다. 신년 첫 미디어비평이라 비판보다는 칭찬에 무게를 두고 주제를 탐색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그릇된 언론행태를 지나칠 수 없어 칭찬 하나 비판 두 개 주제를 골랐다. 비판할 주제 둘은 한국 저널리즘의 퇴행을 적나라하게 보였기에 기록으로도 남겨야 한다는 사적 의무감이 발동했다. # 한겨레신문 인터넷판은 1월 4일 저녁 7시, 1.8㎞ 거리인 서울역~명동 구간에서 1시간 이상 ‘감금’당하고 있어, 퇴근길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기자가 나섰다. 현장과 정체 현장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버스 이용 시민, 버스 운전사, 서울시 경찰청 등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기사에 녹여 냈다. 탁상행정으로 융단 폭격을 맞은 서울시 정책 관계자의 말까지 기사에 담았다. 시민 편익을 최우선에 둔 수작이었다. 다른 언론사도 연이어 이 사안을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십여 건의 같은 사진뉴스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이틀 뒤 사회면 머릿기사로 취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나서 사과하고, 대책을 내놓았다. 보도를 통해 시민의 공감과 정의로운 분노를 끌어내고, 정책 전환으로 이어지는 바른 저널리즘을 실천했다. # 지난달 27일 배우 이선균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공영방송 KBS와 종편 TV조선이 저녁 종합뉴스 시간에 극단적 유튜버들이나 할 수 있는 보도를 했다. KBS는 11월 24일 저녁 9시 20분 이씨와 유흥업소 실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극우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도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이씨와 유흥업소 실장과의 또 다른 대화 내용을 폭로했다. 공영방송 KBS가 SNS와 경쟁한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TV조선은 이씨가 사망한 그날 저녁 종합뉴스에서 유서 내용을 단독이라며 보도했다가, 비난이 일자 지난 4일 삭제 했다. 언론이 합창하듯 경찰의 무리한 이씨 수사를 비판했다. 공감의 분노가 아닌 언론 보도에 대한 증오의 분노를 낳게 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피습되자, 도하의 언론이 지당한 주장들을 쏟아 냈다. ‘적대감을 조장하는 정치권이 문제다’는 게 골자였다. 우리 정치권이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게 된 배경에는 많은 언론(일부가 아니다)이 정치에 직접 뛰어든 보도행태 때문이다. 건강한 감시자 역할을 포기하고, 직접 정치판의 선수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통합은 안중에 없고 사회갈등 증폭기 역할을 자임하는 듯하다. 증오를 조장하는 정치권이 문제고, 전통적인 신문·방송,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성찰의 기미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외려 부산대 병원에서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한 것을 지역 갈등, 정파적 적대감으로 이끌고 있다. 공감 능력이 제로 언론이다. 독자와 시청자들은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 나무란다고 한다. 새해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뉴스, 증오를 야기하지 않는 보도가 주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구 1,400만. 대한민국 국민의 1/4 이상이 거주하는 경기도가 최근 제1차 '인구2.0 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인구위기 대응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제1차 '인구2.0 위원회' 현장에서 김동연 도지사는 “임신 전 단계부터 임신기간 중, 출산과 출산 후까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해보겠다”며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기도임에도 수장이 직접 인구 감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지방소멸위험지역을 발표하였다. 전체 228개 시군구 중에서 52%인 118곳이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격히 상승하는 고령인구비율과 함께 2022년 기준 0.78명에 불과한 낮은 합계출산율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합계출산율은 인구구조의 변화를 파악하는데 한계도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사람들은 살인이라는 범죄행위를 ‘전쟁’이라고 부르기만 하면, 살인이 살인이 아니게 되고, 범죄가 범죄가 아니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쟁은 신성하다는 말은 거짓이다. 대지가 피를 원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말짱한 거짓이다. 대지는 하늘을 향해 하천에 댈 물을 구하고, 하늘의 구름에서 맑은 이슬을 내려줄 것을 구하지, 피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전쟁은 신에 의해, 심지어는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도 저주받고 있는 행위이다. (알프렛 드 비니) 전쟁이란 모든 사람들과 모든 백성들이 그 뒤에 숨어서, 세계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온갖 잔인무도함을 드러내는 휘장 같은 것이다. (스프링필드) 예수는 마음으로 짓는 죄 또한 행위로 인한 죄와 동일함을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수백 수천 번 마음을 먹다 보면 결국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적(主敵)이 누구인지를 말하는 것은 살인 행위와 같다. (조헌정) 씨ᄋᆞᆯ은 말하자면 내재의 평화, 극소세계의 평화다. 본질적인 평화다, 씨ᄋᆞᆯ의 바탕이 평화요, 평화의 열매가 씨ᄋᆞᆯ이다. 그러므로 씨ᄋᆞᆯ의 목적은 평화의 세계 이외에 있을 수 없다. 극소는 극대에 통한다. 산을 오르는 사람이 순간도 그 눈을 산봉우리에서 떼지 않아야만 모든 발걸음을 바로 할 수 있듯이, 씨ᄋᆞᆯ이 스스로를 닦고 다듬으려 할 때도 세계 평화의 이상을 잊고서 될 수는 없다. (함석헌) 사람들의 내부에 있는 신적 본원의 해방은 필연적으로 사회 체제의 개혁으로 우리를 이끈다. 오래 살면 살수록 내 앞에는 할 일이 더욱 더 많아진다. 우리는 중대한 시기에 살고 있다. 일찍이 사람들 앞에 이처럼 해야 할 일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 현대는 좋은 의미에서의 혁명의 시대, 물질적인 의미가 아닌 정신적인 의미에서의 혁명의 시대이다. 숭고한 사회체제의 이념, 숭고한 인간성의 이념이 창조되고 있다. 우리는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지만, 믿음을 가지고 씨를 뿌리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채닝) 모든 사람이 한 형제자매라는 종교적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현대에 진정한 학문은 이 인식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하고, 예술은 또 이 인식을 사람들의 감정 속에 불러일으켜야 한다. 행복과 불행은 사람의 마음 가운데 살고 있다. 인생을 길게 보는 사람에겐 행복은 짧고 불행은 오래가지만, 원대한 희망을 가진 사람에겐 행복은 오래가고 불행은 짧다. (게오르규) 왜 출산은 줄고 매해 아파트는 늘어만 가는데, 살 집이 부족하고 아파트값은 하늘 모르고 치솟는가? 이는 자아와 영혼을 잃어버린 어리석은 인간들이 마치 도박장의 사람들과 같이 자본의 놀이 속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조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