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항아리 /진순분 어머니 손길 닿아 반질대던 장독대 우주를 앉힌 깊 푸른 항아리 속에 배냇적 그 품 그리움 고즈넉이 고였네 밤새운 시름이 하얀 박꽃으로 피어나서 부르면 청량한 울림 웅숭깊은 시간 읽는 울음 넋, 텅 비어 맑은 샛별 하나 밝게 돋네 어머니 손길 때문에 시인의 솜씨가 남다른 맛을 내는 것일까. 시인은 어머님에 대한 일상의 그리움을 넘어 파고에 친 기억을 끌어올려 현실에 접목하고 있다. 모정의 아픔과 극한 상황에서도 새벽을 보고 밤하늘의 별빛에 그리움을 달랜다. 시인이 현대시조100인선 시조선집 『블루 마운틴』에서 만나듯 엄격한 율격을 요하는 시조의 매력에는 시인의 배려와 특유의 개성을 남기는 언어의 조탁으로 恨(한)에 서린 울먹임이 심금을 울린다. 밤을 새워서 忍苦(인고)의 시간을 넘기는 동안 문득문득 어머님생각으로 나이듦의 서러움을 발견하는 것일까. 기교보다 심층에서 솟구쳐 뿜어내듯 가슴에서 내는 사색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질서의 순환을 만나는 좋은 시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우리나라 음식 문화에서 쌀만큼 중요한 농산물이 메주콩이다. 이름처럼, 이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우리의 3대 필수 발효 장(醬)인 ‘된장’, ‘간장’, ‘고추장’을 담그는 기본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두(大豆) 혹은 노란 콩이라 부르기도 하는 메주콩. 영양 면에서 여느 잡곡류보다 뛰어난 성분을 갖고 있다. 특히 레시틴·사포닌·이소플라본·트립신인히비터 등이 많이 들어 있 항암 작용을 비롯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지방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비만을 예방하는 식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뿐이 아니다. 두부 콩나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의 섭취도 가능,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영양식품으로 오래 전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우리의 메주콩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 연간 278만 t, 1인당 55.7㎏으로 세계최고 수준이다. 참고로 중국은 42㎏ 일본은 28㎏정도. 하지만 그중 10%만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고 나머지 9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세계최대 대두 생산국은 연간 1억1천 670만 t인 미국이다. 브라질은 1억만 t으로 2위며 아르헨티나가 그 다음이다. 이들 3개국이 세계 대두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전체의 4%나 될
일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나는 시기가 봄철(3~5월)이다. 봄은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희망과 소생의 계절이지만 봄철에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산불’이다. 산림청의 통계에 의하면 4월의 산불에 연중 피해액의 89%가 집중된다고 한다. 우리네 절기인 한식이 이맘때 있는 것도 사실은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봄철이 되면 왜 산불이 많이 날까? 첫째, 늘어나는 등산객이다. 산불의 원인 중 1위는 입산자 실화(42%)이다. 둘째, 강수량이다. 통상 3월에서 4월에는 강수량이 적은 특성이 있다. 셋째, 나무의 건조함이다. 나무는 3~4월 중에 가장 수분량이 적다. 여기에 침엽수와 같은 경우는 송진이 포함되어 있어 불이 붙으면 오랜 시간 지속된다. 5월이 되면 나무에 삼투압작용이 활발해져 뿌리에서 공급되는 수분량이 증가하고 잎도 무성해져 상대적으로 산불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넷째, 바람의 세기다. 통상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2013년 3월 9일 포항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그랬다. 다섯째, 고온현상이다. 기온이 낮으면 산불이 발생해도 쉽게 번지지 않는다
6·13 지방선거가 7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원시인권센터는 ‘수원시 인권 기본조례’에 의거해 관내 306개 투표소 예정장소에 대해 ‘투표소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했다. 이 결과 예비 투표소의 146개소(47.7%)에서 주요 점검사항 가운데 한 가지 이상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평가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투표소 출입구 장애요인 존재가 70곳, 장애인 화장실 미설치 68곳, 임시경사로 설치가 필요한 곳이 57곳, 투표소 주변 급경사 22곳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특히 100여m 이상 걸어야 하는 가파른 언덕길과 남녀가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비좁은 화장실 등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사전선거에서도 투표를 하러간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불편을 겪은 적이 있었다. 2년 전인 4월8~9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경기도내에는 모두 560곳의 투표소가 설치됐는데 이 가운데 70%에 이르는 393곳은 투표소가 2층 이상의 고층이거나 지하층이었다. 그러나 승강기나 휠체어리프트 등이 없는 곳이 112곳(28.5%)에 달해 이동 약자들이 투표하는데 불편을 겪거나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2년 단위로 선거가 치러지고 있음을 감안할
북한이 고민하고 있는 질병 가운데 말라리아가 있다. 남한과 북한은 1970년대에 말라리아가 사라졌다. 그러나 북한은 1998년 2천여명, 2001년엔 무려 11만500여명이란 환자가 발생했다. WHO가 발간한 ‘2017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의하면 그 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 지난 2012년 2만1천850명, 2013년 1만4천407명, 2014년 1만535명, 2015년 7천10명, 2016년 4천890명으로 줄었다. 북한에 말라리아가 창궐하던 시기, 남한에서도 퇴치됐던 말라리아의 재유입이 시작됐다. 2000년에 감염자 수가 4천여명까지 급증해 비상이 걸렸다. 북한 접경 지역으로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가 넘어왔기 때문이다. 북한에 말라리아가 확산되자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세계퇴치기금’(이하 글로벌 펀드)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누적금액 1억300만 달러를 북한에 지원했다. 한국 정부도 이 기금에 2016~2018년에 연간 40억 원을 지원해 왔다. 글로벌 펀드 지원 하에 유니세프가 주민에게 모기장을 나눠주고 살충제와 예방약, 치료약을 제공하는 등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벌여왔다. 그런데 북한의 말라리아를 막아주고 있던 글로벌 펀드가 올해 6월…
우리 사회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농경사회, 산업사회, 지식정보사회로 변화해 왔다. 농경사회에서는 사람과 농지가 주요 생산요소였다. 노동력과 땅의 결합으로 나온 농업 생산물이 그 사회의 성과를 결정했다. 사람도 많아야 하지만, 농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점차 자본의 중요성이 커졌다. 산업사회에서는 기계, 공장, 건물, 전기, 회계 등 분야별 기술 인력이 필요한 시기였기에 이 시대엔 각 분야별 전문가인 I형 인재가 요구되었다. I형 인재들은 특정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자신이 맡은 직무에 대해 전문가적 자질을 발휘해야했다. 이제는 산업화를 지나 지식사회로 접어들면서 지식이 중요한 생산요소가 되었다. 지식은 본질적으로 사람이 만들어 내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활용가치를 결정하는 것으로, 사람에 의존적이다. 교양을 갖춘 인적 자본의 역할과 기여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렇게 시대적 요구로 인해서 정보화 시대에는 전문가적 자질을 갖춤은 물론 폭넓은 교양을 지닌 T형 인재를 필요로 했다. 지적 자본은 다른 생산요소와는 달리 사람의 경험에 따라 누적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교육과 숙련과정을 통해 사람에게 축적되는 시간
우리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모든 국가기관은 주권자인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의무를 진다. 수사권 역시 마찬가지다. 수사권은 검찰이나 경찰 조직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오로지 주권자인 국민을 위해 행사되어야 한다. 수사구조개혁 문제는 검·경의 권한배분뿐만 아니라 국민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지고 올 중대한 사안으로, 오로지 국민의 인권과 편익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 검찰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뿐만 아니라 직접 수사권, 기소 및 공소유지, 형 집행권까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수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기소부터 재판 까지, 그리고 재판 결과에 대한 집행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검찰은 형사사법에 대한 권한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결국 이는 권한이 남용될 위험을 가지고 온다. 수사구조개혁은 경찰이 본연의 수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 국민의 인권과 편익을 보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국민신문고’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온라인 민원창구로서 국민 누구나 정부에 대한 민원과 제안 등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뿐만 아니라 110번 번호를 눌러서 비긴급 정부에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관공서에 전달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나 관공서 상담신고 번호를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부담없이 의견을 제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많은 지역주민들이 사용하는 쉼터, 공원, 주택가 등에 포돌이 정거장을 설치하였다. 인천남부경찰서가 포돌이정거장을 시행한 지 50일이 지났다. ‘포돌이정거장’의 명칭은 ‘포’는 경찰의 폴리스이며, ‘이’는 국민들이 친근한 이미지를 더하여 만든 것으로 버스정류장처럼, 머물렀다가 가는 것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관내 지역에 46개소의 포돌이정거장을 설치함으로써 주민들의 ‘체감 만족도 치안향상’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주민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창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숭의지구대 관내의 비룡쉼터 포돌이정거장 순찰을…
경기도가 4일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이달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남경필 지사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광역버스 준공영제는 남 지사의 지난 2014년 지방선거 공약이다. 광역버스 입석해소, 운전자들의 근로여건 개선 등을 통해 광역버스 운행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2017년 7월 9일 오산의 한 버스회사 수도권 광역급행버스(M버스)가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18명의 사상자(사망 2명)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이었다. 과다한 근무시간 등 구조적인 문제가 지적됐다. 사고를 낸 버스기사의 경우 거의 쉴 틈 없이 운행을 반복했다고 한다. 사고 전날인 8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총 18시간 30분을 일했다. 그리고 6시간도 안된 9일 오전 6시 30분 쯤에 출근해 7시 15분 첫 운행을 시작했고 결국 졸음운전 사고를 냈다. 이에 남 지사는 과도한 업무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도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경기도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필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스 준공영제는 시·군 자치단체장들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도내 시장·군수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