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잎 /강은교 주 뒷날 부는 바람을 나는 알고 있어요. 아주 뒷날 눈비가 어느 집 창틀을 넘나드는지도. 늦도록 잠이 안와 살(肉) 밖으로 나가 앉는 날이면 어쩌면 그렇게도 어김없이 울며 떠나는 당신들이 보여요. 누런 베수건 거머쥐고 닦아도 닦아도 지지않는 피(血)들 닦으며 아, 하루나 이틀 해저문 하늘을 우러르다 가네요. 알 수 있어요, 우린 땅 속에 다시 눕지 않아도. 1974년 9월에 발행된 강은교 선생님의 ‘풀잎’이란 시집 속에 있는 시이다. 저 시집을 75년 4월에 500원을 주고 사서 여태껏 읽고 있다. 사십여 년 만에 올 10월 3일, 함양 지리산문학제전에서 드디어 선생님을 육안으로 뵈었다. 알 수 없는 생(生)의 ‘삶과 죽음’에 대해 치열하게 방황하던 이십대 초반에 선생님의 시는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 하나의 탈출구가 되어 주었다. 삶의 마지막 경계를 지켜 주었다고 감히 말해도 될지…. 서른 살 무렵의 그 크시던 눈망울은 이제 조용한 연륜에 덮여 보이지 않지만 담담하고 잔잔한 노년의 선생님 모습은 내 가슴을 살짝 뛰게 했다. 누렇게 바랜 책장에 성함을 받고 자리로 돌아와 남편에게 카
얼마 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국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조사결과 100점 만점에 54.6점을 획득하여 대기업 72.8점에 비해 아직도 국민들의 중소기업에 인식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안정성 및 근로조건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근로자에 대한 복리후생 및 위기극복능력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 중소기업의 인식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력과 마케팅등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에는 대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점도 많다. 소규모 조직의 장점인 유연한 시장대처능력과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급변하는 현대 경제사회에서 적응속도가 빠르며, 구성원과의 의사소통이 경직된 대기업보다 자유롭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뿌리이자 성장의 주역이다. ‘9988’이라는 단어가 있듯이 대한민국 사업체 수의 99%가 중소기업이며, 전체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들은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중소기업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며, 대기업의 채용
언제쯤이면 우리는 길가에 뒹굴고 있는 담배꽁초를 안 볼 수 있을까? 요즘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환경보호 등 삶의 질 향상 문화에 밀려 흡연문화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흡연자의 설 무대는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독 흡연자들의 활동이 무한자유가 보장되는 곳이 있다. 개인공간이라는 이유 하나로 승용차 및 화물차량 내에서 흡연이 바로 그 현장이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운전 중에나 신호대기 중에 한 손으로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내민 채 담배를 피우거나 다 피운 담배꽁초를 꼼지락 꼼지락 하는 운전자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그 다음 그들의 행동은 거의 90% 이상이 도로에 꽁초를 버린다. 양심을 아스팔트위에 팽개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운전 중 흡연은 자신의 안전운전에도 위협을 줄 수 있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담배꽁초에 자신의 양심을 함께 버리는 어른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우리의 다음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 지를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우려가 아닐 수 없다. 담배꽁초를 차안에서 도로에 버리는 모습은 보기도 좋지 않을뿐더러 차창을 열고 운전 중인 다른 운전자에게 간접흡연 피해를 주고,
최근 경찰을 소재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천만영화 베테랑의 나이스 미스봉, 열혈여형사를 다룬 드라마 미세스캅…. 경찰조직에서 여경이 차지하는 비율은 9%내외(1만348명)에 불과하다. 여성으로서 경찰의 업무를 해내기는 쉽지 않다. 살인범부터 술에 만취한 주취자까지…. 많은 피의자들은 여경을 경찰로서, 공권력으로서 바라보지 않고 여성으로 바라본다. 엄마가 된 여경들은 더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다. 육아와 업무의 병행은 모든 일하는 엄마들의 숙명적 고민이지만 경찰의 경우 교대근무, 불규칙적인 지원업무, 당직 등으로 인해 다른 직업보다 아이와 떨어져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다. 엄마경찰들을 위한 육아시설도 대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최근들어 경찰청에서 22개 지역에 엄마경찰을 위한 직장어린이집 설치계획을 세웠고 수원남부경찰서의 경우 그중 한 경찰서로 선정돼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287평 규모의 어린이집을 내년 준공목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원남부서에 근무하는 여경들은 내년에 개원할 직장 어린이집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내 아이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고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생각에
안전하고 편리한 일상생활의 영위는 시급하고 당면한 과제이다. 그동안 수많은 불안한 환경요소는 국민 불편을 가중시켜왔다. 경기도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화재, 교통사고, 안전사고, 자살, 감염병 분야의 안전이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가 4일 전국 시도와 시군구의 7개 분야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한 결과이다. 지역안전지수는 화재를 비롯한 교통사고·범죄·안전사고·자살·감염병·자연재해 등 7개 분야의 안전도를 사망자수와 발생빈도 및 재난 취약 인구, 시설 분포 등 총 35개 지표로 평가하여 자치단체 유형별로 1∼5등급으로 산출한 값이다. 당국은 도민의 안전을 위해서 사고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점검과 철저한 사전예방을 해가야 한다. 경기도는 화재, 교통사고, 안전사고, 자살, 감염병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았다. 도민의 건강한 생활환경을 위해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경주해가길 바란다. 자연재해와 범죄 분야에서는 3등급을 받아 5대 강력범죄 발생을 줄이고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사건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사전교육과 상황점검 및 신속한 대처가 절실하다. 도내 31개 시·군의 경우 화재분야에서는 수원, 성남, 안양
공공의료원의 중요성은 지난 메르스 사태 때 검증된 바 있다. 특히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은 메르스 발병 이후 2억여원을 긴급 투입해 기존 9개이던 음압병실을 32개로 23개나 늘렸다. 이 때문에 메르스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한 주민들의 응원도 이어져 수원병원 맞은편 울타리 등에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초록색과 노란색 리본 수천 개가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만성적자 의료기관이라는 비판의 시각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홍준표 경남지사다. 그는 ‘만성적자’를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했다. 경기도립의료원도 누적 적자가 크다. 수원병원 등 산하 6개 병원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말 기준 239억원이나 된다. 따라서 국회 국정감사와 지방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항상 경영부실을 지적당한다. 그러나 지난번 메르스 사태 이후 공공의료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바뀌었다.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경제적 논리 보다는 국가적 규모의 감염병 등에 대처하는 ‘착한 적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성남시립의료원도 이런 국민적 인식에 바탕을 두고 공사를 시작했다. 사업비 1천900여억원이 투입되는 이 의료원은 연면적
2012년도 9월 군포시 당동 빌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아이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불은 소방차가 도착하는 짧은 사이 순식간에 확대되어 거실을 태우고 각종 유독가스를 동반한 연기도 집안 가득 채워져 한 가족의 보금자리를 앗아가고 설상가상으로 연기로 의식을 잃은 아이의 엄마는 며칠 뒤 세상을 떠났다. 이처럼 주택화재는 우리 가정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이러한 주택에서 화재가 일단 발생하게 되면 그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가 직접·간접적으로 광범위하여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앞서 거론한 화재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생되었던 크고 작은 많은 화재사례로부터 교훈으로 입증되었으며, 화재로 인한 제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민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명피해 발생이 높은 주택화재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012년 2월5일 시행된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신규주택은 의무적으로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하며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2017년 2월4일까지 소급설치를 완료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모든 생활영역에서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은 사람의 권익을 효과적으로 구제함으로써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통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함을 목적으로 하는 법. 이 법은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이라고 불린다. 지난 2007년 4월 10일 제정돼 2008년 4월 11일부터 시행됐다. 지난달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와 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보면서 이 법이 떠올랐다. 매년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장애인체육이 엘리트체육과 비교했을 때 많이 소외받는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장애인차별금지법까지 떠올린 적은 없었다. 매년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통령이 개회식에 참석한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국무총리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다. 총리나 장관이 참석할 수 없을 때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참석한다. 올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는 국무총리도, 장관도, 차관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장관 대신…
엊그제 방한했던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남녀 성평등 내각 구현을 핵심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그리고 당선 이후 남성장관 17명, 여성장관 17명 동수로 내각을 구성하며 공약을 실천했다. 나아가 경제개발, 교육, 보건 등 요직에 여성들을 기용,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 즉 유리천장에 갇혀 있던 여성들의 반응은 뜨거움 그 자체였다. 세계 최초로 남녀동수 내각을 구성한 나라는 칠레다. 칠레는 2006년 미첼 바첼렛(54)이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내각을 남녀동수로 구성했다. 여성 참여에 차별을 두는 등 정치적 성향이 비교적 보수적이던 칠레가 이처럼 내각을 획기적으로 구성하자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여성장관이 많았던 북유럽에서조차 이례적 논평을 내놓기까지 했다. 그 후 선진 각국은 내각에 여성 참여를 대폭 늘리기 시작했다. 2010년 재집권에 성공한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각료의 약 3분의 1인 9명을 여성으로 채웠고, 다음해 이탈리아는 총 16명의 장관 중 8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뿐만 아니라 외무, 국방, 교육 등 요직에 여성장관을 임명함으로써 주변국보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