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 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4·19혁명 기념식에서 한 발언이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 역대 대통령 연설기록 8980건 중 ‘사기꾼’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세계는 허위 선동, 가짜뉴스, 협박, 폭력, 선동 이런 것들이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위협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통령이 가짜뉴스에 얼마나 예민해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통령 발언 하루 만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짜뉴스 신고·상담 센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연설한 그날, 세계 언론사에 기록될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다. 미국 보수언론을 대표하는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제조업체 도미니언사에 우리 돈 약 1조 400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도미니언사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28개주에 투·개표기를 공급했다. 이 배상금은 언론사의 명예훼손 소송금액 중 역대 세계 최고다. 기존 최고액은 2017년 ABC뉴스가 육류 가공업체 비프 프로덕트에 지급한 약 2700억 원이었다. 폭스뉴스는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개표 조작이 있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을 일방적
노동시간 개편안을 이야기하면서 자주 등장한 단어가 있었다. 바로 ‘엠지(MZ)’이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시간 개편 정책을 구상할 때부터 MZ세대를 고려했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런데 젊은 세대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명 MZ노조가 주69시간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통령은 정책 보완을 위한 의견 수렴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서도 MZ를 직접 언급해서 관심이 갔다. 이 말인즉 젊은 층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서 노동시간 유연화를 골자로 하는 개편안이 보완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위 MZ는 기성세대와 다른, 혹은 구분되는 ‘젊은층’, ‘청년세대’를 지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언론에서 인기 있는 용어로 활용이 늘었다. 여기에 ‘미래 세대’라는 의미를 더할 수 있겠다.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을 내놓은 때였다. 언론에서 MZ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어도 앞선 경우처럼 기시감이 들었다. 언론은 윤석열 정부의 피해 배상 방안을 두고 굴욕외교라는 비판이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어떤 결정이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듯 미흡하다는 지적은 인정하지만, 반대로 기대가 있다면 이런 것일 거라는 논리를 폈다.
일초라는 시간은 짧다. 틱, 하면 사라지고 틱, 하면 나타난다. 틱, 하는 순간 소멸해버릴 작은 단위를 왜 사람은 시간의 범주에 포함시켰을까? 하찮아 보이지만, 일초가 지닌 의미는 흥미롭다. 일초는, 야구경기에서 투수 손을 떠난 야구공이 배트를 맞고 다시 투수에게 날아가는 시간이다. 일초는,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온 침이 백 미터 날아가는 시간이고, 총알이 구백 미터 떨어진 표적을 관통하는 시간이다. 뿐만 아니다. 달팽이가 일 센티미터 전진하고, 두꺼비 혀가 먹잇감을 낚아채고, 벌새가 육십 번 날개를 퍼덕이는 것이 모두 일초에 이루어진다. 범위를 지구촌 전체로 넓히면 일초가 지닌 의미는 더욱 흥미롭다. 일초마다, 세 번 결혼식이 열리고, 네 명이 태어나고, 두 명이 죽는다. 일초 동안,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사백팔십육억 킬로와트의 에너지를 받고, 사백이십 톤의 비가 쏟아지고, 일만 천 리터의 바닷물이 증발한다. 두 대의 승용차와 네 대의 텔레비전이 생산되고, 청바지는 칠십 벌, 신발은 백 켤레가 팔린다. 그것이 일초다. 오천칠백 리터의 탄산음료와 오십일 톤의 시멘트가 소비되고, 스물두 명의 여행자와 이십만 건의 문자메시지가 국경을 넘나든다. 틱, 하고 사라져버
1960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혁명인 4.19혁명이 일어났다. 이승만 독재정권이 장기집권을 이어가면서, 부정부패와 억압정치는 점점 더 심해졌고 국민들의 생활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독재 정치에 대한 불만이 극심하던 시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조병옥이 사망했다. 1960년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따라서 이승만은 가만히 있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당시는 부통령도 있어서 대통령처럼 선거로 뽑았는데 이기붕이 출마했다. 선거결과는 이승만과 이기붕의 ‘압도적 승리’였지만 부정선거로 인한 결과였다.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부정행위는 상상을 초월했다. 폭력을 써서 입후보 등록을 방해하는가하면 유령유권자도 무더기로 나왔다. 관권을 총동원해 유권자들을 협박했고, 3~5인조 공개투표, 야당참관인 축출, 부정개표, 투표권 강탈 등 미증유의 불법이 총동원됐다. 이에 따라 자유당 후보의 득표율은 95~99%나 됐다. 독재정권 스스로도 너무하다 싶었는지 알아서 하향조정, 이승만 85%, 이기붕 73%라고 발표했다. 민중들의 항거가 시작됐다. 3월 15일 마산(현 창원시)에서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경찰의 실탄발포로 최소한 8명
전기차를 둘러싼 글로벌 전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기차 선두 주자인 미국 테슬라가 잇따라 가격을 인하하고, 비야디(BYD)와 폭스바겐 등은 보급형 소형 전기차를 내놓는 등 가격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들어 독일과 한국 등에서 두 차례 가격을 낮췄고, 이달 초에는 미국에서 올해 들어 5번째 인하를 단행했다. 이런가운데 지난 18일 미국 정부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보조금 지원 대상 전기차 명단을 확정했는데 GM(제너럴모터스)·포드·테슬라 등 미국 완성차 7개 브랜드의 16개 자동차만 포함됐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다른 나라 자동차 업체들은 최대 7500달러를 지원받는 미국 업체들과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할 처지다. 전기차는 반도체에 이어 향후 10년 이상 세계 먹거리 시장을 주도할 미래 최대 핵심산업이다. 지난해까지 신차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10% 수준인 전기차는 2035년이면 90% 수준까지 올라가는 폭풍 성장기를 맞게되며 2030년 시장 규모가 2조7000억달러(약 3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경우 올해 신차 판매 3대 중 1대꼴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사람은 아프고 난 뒤 성장한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4년 만에 재개되는 축제 소식이 이어지는 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늘 붐비고 인천항 크루즈터미널도 해외에서 온 여행자들로 생기를 띈다. 각종 행사와 모임이 줄줄이 잡히고 단체여행도 활성화된 시기, 개방의 시기다.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 입출국 규제 완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으로 인해 그동안 억눌렸던 자유가 날개를 달았다. 꽉 막혔던 항공편 회복과 더불어 5월 황금연휴 기간엔 베트남, 일본, 태국 등 근거리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자들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간다.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정부는 근로자 1인당 국내 여행비 10만 원을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을 펼치며, 각 지역도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코스 개발과 국내 여행자들을 위한 워케이션, 예술여행 등 각종 테마를 선보인다. 다양해진 개인의 취향에 맞게 여행 콘셉트도 다채롭다. 이제 통제와 고통의 시기는 다 지나간 듯하나 방심했을 때 새로운 사건이 일어난다. 엔데믹 초기 이태원 참사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방심이 불러온 끔찍한 결과는 이후 밀집이 예상된 축제에 큰
추어탕집에 갔다. 돈까스 메뉴가 있다. 돈까스가 별미여서가 아니라 안먹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다. 이 세상을 같이 살지만 참 다른게 세상살이다. 요즘처럼 디지털화가 급진전한 때에는 그 다름이 예전보다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내 선택이 보장되는 편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TV 앞에서 가족이 공시청하던건 20년전 일이다. 미디어는 개인화되었고 결과적으로 세대별 프로그램 시청패턴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연간 프로그램 평균 시청율을 닐슨데이타로 분석해보았다. 베이비부머와 M세대, Z세대간의 비교를 주로 하였다.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인간극장이 베이비부머 세대 1위 M 세대 6위 Z세대 35위다.생로병사의비밀은 베이비부머 9위 M세대, Z세대 공히 26위다. 의외인 것은 생생정보가 베이비부머 13위, M세대 14위, Z세대가 4위다. 세 집단에 공통적으로 시청율 상위에 포진한 프로그램이 있다. 순간포착(각세대별 2,3,2 위),생활의달인(각세대별 7,4,3 위), 실화탐사대(각세대별 6,5,7위)다. 인간극장과 비교해보면 프로그램의 성격차이가 나타난다. M세대 Z세대 공히 1위는 “꼬리에꼬리를무는이야기”인데 베이비부머 세대에선 15위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