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조국 독립을 위해 몸 바쳐 싸웠던 우리 고장의 애국지사와 숨은 영웅들을 추모하고 평화, 사회통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 ‘수원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회와 토론회, 만세운동, 축제한마당, 상징물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첫 행사로 오는 3월28일 화성행궁광장에서 500여명이 출연하는 시민참여형 대형 총체극 ‘수원독립운동사 재연 퍼포먼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3·1절 기념행사와 함께 팔달산 횃불시위, 수원 기생 김향화 등의 만세시위를 재연, 일제 강점기 수원에서 벌어진 항일운동 역사를 후세들에게 생생하게 알린다고 한다. 또 8월 광복절 무렵엔 평화와 인권, 통일을 주제로 학술포럼, 문화예술 행사 등 ‘수원시 광복 70주년 기념행사’ 축제 한마당을 열고 12월 중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수원시 상징물을 건립하고 광복의 의미와 독립정신 계승,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선언문을 발표한다. 뿐만 아니라 올 한 해 동안 수원 독립운동사 학술회의, 역사 강연회,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 기원 문인대회, 나혜석 문화예술제, 광복 70주년 무궁화 수원축제 등을 개최한다. 시
설한(雪寒) /최서림 살강에 쥐똥이 얼어붙었다 불씨가 사위어가는 작은 마을들 폭설에 눌려 집들이 나지막하다 지도에 점 하나 찍지 못하는 마을처럼 남겨진 노인들 마음의 곳간부터 텅, 텅, 비어 있다 텅 빈 쌀부대처럼 버석거리는 몸들, 까마귀같이 삼삼오오 경로당에 모여들어 점 십의 민화투를 치다 다툰다 카시미롱 이불 속에 언 발을 묻으며 죽어서도 돌아오지 않을 목화의 꿈을 그리고 있다 목화를 따 먹으면 목화처럼 환하게 피어나던, 그림을 그리면 개도 고양이도 사람도 집도 목화솜같이 붕붕 떠다니던, 그림자도 없이 원근법도 없이 지금도 우리 부엌에 ‘살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 쥐똥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겨울날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입니다. 마을이 고립되었듯이 인생도 비어 버린 것처럼 한 구석에 쓸쓸합니다. 오직 머리 쇤 노인들만이 모여 앉아 살을 에는 추위를 꿈처럼 맞고 있습니다. 여름 날 살강에 얹은 사발들은 뽀득뽀득 물기 가셔 빛이 났건만 겨울 눈 속 찬바람에 손바닥 쩍쩍 달라붙는 세월이 야속합니다. 눈이 내리는 날은 온 세상을 덮어 자못 따뜻하였는데, 그래서 미당 서정주가 눈 내리는 소리를 &lsquo
얼마 전 여주의 강천면 이호2리 마을에서는 카네이션 하우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낡은 마을회관에서 따뜻하고 아늑하게 단장된 카네이션 하우스를 보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연신 기분이 좋으신지 싱글벙글 하셨습니다. 카네이션 하우스는 가족·이웃과 왕래가 없는 독거노인이 친구들과 어울려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는 친목공간이고 자율적인 노인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이웃 일본에서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외롭게 살다가 누구도 함께 하지 않는 죽음을 맞이하고는 그 죽음마저 뒤늦게 발견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그런데 독거노인의 외로운 죽음은 이제 우리나라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구통계로 보면 대한민국의 노인의 문제가 어떤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노인의 비율은 12.7%입니다. 여주의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8천227명으로 전체인구의 16.7%가 되어 초고령 사회로 급하게 이행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는 우리나라 사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카네이션 하우스를 보고는 “내년 사업은 어디입니까?” 하고 관계 공무원에 물었더니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독거노인의 고독사나 외
91세 부친은 쓰러지신지 꼭 2주 만에 폐렴이 악화되어 별세하셨다. 장례기간 내내 날씨가 너무 추워서 조문객들은 몹시 불편하셨을 것이다. 송구스럽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 불효한 자식들은 부친의 별세에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호상이라고 했지만 그저 가족들 더 고생 안 시키시고 2주 만에 돌아가신 것을 자식들은 내심 기뻐하였다. 70여년 함께 사신 노모는 잠시 슬퍼하셨지만 입관 때 관 뚜껑을 닫는 순간 눈시울도 멈추셨다. 벽제에서는 곳곳에서 통곡소리가 울려퍼지는데 조카 딸 아이가 왜 저 사람들은 우느냐고 묻자 큰 조카가 사람마다 죽는 사연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별세하신 부친의 모든 가족들은 ‘쿨’하다 못해 ‘콜드’하였다. 삼우제 날도 가족들의 감정은 변함없었고 노모의 웃음은 옆 사람까지 들렸다. 점심식사 중에 맏형이 형제들에게 살아생전 부친에 대한 추념을 하자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를 말해 보라고 했을 때 그 어떤 형제들도 떠오르는 것이 없다고 했다. 정말 한 장면도 없었을까? 차라리 술주정으로 자식들을 괴롭히셨다면 그런 장면이라도 떠오를 텐데 자식들 중에 부친에 대한, 부친과 함
‘화(火) 곧 나시면 푸실 데 없사오니……’, ‘화증(火症)을 덜컥 내오셔’ ‘그 일로 섧사오시고 울화(鬱火)가 되어시더니’, ‘그 6월부터 화증이 더 하사 사람 죽이시기를 시작하오시니’. 정조의 모친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에 나오는 대목들이다. 모두가 사도세자(思悼世子)의 특별한 병증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서 화증은 지금의 화병을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더 구체적으로 나온다. “세자에게는 두려워하는 병이 있었고 세자 자신은 화병이라 했으나 영조는 차라리 ‘발광(發狂)한 것’이라 했고, 사관(史官)의 말로는 증(症)이 발하면 역시 본성(本性)을 잃는다”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듯하며, 뛰쳐나가고 싶고, 뜨거운 뭉치가 뱃속에서 치밀어 올라오는 증세와 함께 불안, 절망, 우울, 분노가 일어난다는 화병.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질병이다. 198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료원의 한 정신과 의사가 그곳 한국인 교포 여성 중 자신이 화병에 걸렸다고 믿는 3명의 환자를 치료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화병이 한국의 문화연계증후군’, 즉 한국문화에서 비롯된 특유의 질병이라는 내용이다. 그 후 각종 역학조사가 실시됐고 1995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세상살이가 고달프고 장래나 미래에 대한 희망이 불확실하게 되면 사람들은 하늘을 우러러 기도드리게 된다. 하늘은 그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사람을 보내 주신다. 그렇게 보내진 사람을 지도자 혹은 사명자라 부른다. 우리들 같이 평범한 사람과 지도자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 차이를 내면세계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내면세계가 어떠한가에 따라 자도자의 자질을 갖추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 리즈만( David Riesman, 1909~2002 )교수는 지도자가 지녀야 할 유형을 3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는 전통지향형(Tradition-directed) 지도자이다. 둘째는 타인지향형(Other-directed) 지도자이다. 셋째는 내부지향형(Inner-directed) 지도자이다. 전통지향형은 기존질서, 기존 관습에 매여 시대의 변화에 무관심하고 그냥 전통을 따르는 지도자이다.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요즘 같은 역사의 전환기에 이런 유형의 지도자가 등장하면 시대의 변화에 맞춰 미래지향으로 이끌어 나가지를 못하고 공동체를 정체시킨다. 타인지향형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동정을 살피며 여론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관심이 매여 있다.
민담3 /류근삼 시골 버스 삼백리 길 덜커덩거리며 과장으로 승진한 아들네 집에 쌀 한 가마 입석버스에 실었것다 읍내 근처만 와도 사람 북적거린다 뚱뚱한 할매 울 엄마 닮은 할매 커다란 엉덩이 쌀가마 위에 자리 삼아 앉았것다 〈이눔우 할미 좀 보소 울 아들 과장님 먹을 쌀가마이 우에 여자 엉덩이 얹노? 더럽구로!〉하며 펄쩍 하였것다 〈아따 별난 할망구 보고 좀 앉으마 어떠노 차도 비잡은데… 내 궁딩이는 과장 서이 낳은 궁딩이다.〉 버스 안이 와그르르 한바탕 하 하 하 … 사람 사는 재미가 이런 것이렸것다 -국어시간에 시 읽기〈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나라말〉 사람 사는 재미가 자꾸만 없어져 가고 웃을 일도 차츰 줄어든다. 친구들끼리 모여도 말없이 술잔만 기울이거나 한숨이 오간다. 아파트 한 채 달랑 있는 것도 빚잔치 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느니 이러다 아프기라도 하면 속수무책으로 가야한다느니 별 좋은 이야기가 도통 들리지 않는 세월이다. 사람냄새가 몹시 그립다. 어디 시골 5일장에라도 훌쩍 다녀와야 할까 보다. /조길성 시인
오십견은 어깨 통증과 더불어 어깨 움직임의 제한을 가져오는 질환으로서 오십견은 주로 50대에 많이 생긴다고 해서 불리는 별명으로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흔히 발생합니다. 견관절 관절낭이나 인대, 주변 근육의 수축이나 유착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의 병력 없이 발생하며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잘못된 자세, 과도한 음주,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어깨 관절에 무리가 오게 되고 이를 방치할 경우 생기며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오십견이 더 잘생기고 양측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깨 관절의 통증 및 움직임 제한이 특징적입니다.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아픈 쪽으로 눕게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통증이 어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팔까지 아프기도 합니다. 습한 날씨나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더욱 악화되기도 합니다. 옷을 입고 벗는 동작이나 머리를 빗는 동작, 심지어는 식사를 할 때도 통증 때문에 불편할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될수록 우울감이 들기도 합니다. 한의학적인 변증방법으로 보면 오십견의 가장 큰 원인은 어혈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어혈은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이로 인해 노폐물이
을미년 새해 들어 1월도 벌써 마지막 주다. ‘설날에 뭘하지…’ 아침에 혼자말처럼 하는 집사람의 중얼거림을 귀 뒤로 넘기며 출근은 했지만 묘한 여운이 남는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고 우물쭈물하다보니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어서다. 급기야 후회가 밀려오고 맘도 심드렁해졌다. 마음만 그런게 아니다. 되짚어보니 새해 계획했던것 어느 하나 순조 롭게 진행시킨 것이 없어 조바심마저 일었다. 낼 모레면 일년중 가장 날수가 적은 2월을 맞게 되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한달 한달 가다 보면 또 올해도 별로 대단할 것 없는 인생의 흔적만 남기겠지 하면서... 그러나 이런것 들이 웬지 억울하다는 생각들었다. 본인의 게으름과 무능함보다는 ‘생활이 그대를 속인’ 사회적 요인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누구든 새해는 설렘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결심으로 시작할 수 있어 좋고 새로운 계획에 거는 기대 또한 크기 때문이다. 그 계획 속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수많은 내용들이 있다. 생활속의 건강지킴부터 취업, 결혼, 승진 사업 등등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기업들도 시무식과 함께 새로운 국가 비전과 경영 구상을 하고 덩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