댑싸리 /송진권 어린순은 나물해 먹지 좀 자라면 파릇파릇 보기 좋지 더 크면 비잉 둘러서 울타리 하지 늙어 쇠면 베어 말려서 빗자루 매지 빗자루 매서 마당 쓸지 마당 쓸다 심심해지면 빗자루에 거미줄 걷어다 잠자리채로 쓰지 -송진권 동시집 <새 그리는 방법>, 문학동네 2014 댑싸리는 쓰임새가 많은 식물이다. 봄의 어린순은 나물, 여름의 울타리는 연둣빛의 상쾌함, 가을이면 진분홍의 단풍, 그 시기를 지나면 빗자루, 마당 쓸다 심심해지면 거미줄 감아 잠자리채, 열매는 약용으로. 어디든 발아가 잘 되어 싹이 올라올 무렵에 잡초 취급을 받아 뽑혀나가기 십상이다. 앙증맞은 키의 가느다란 가지에 수많은 줄기를 달고 이파리가 많아 작은 숲을 이룬다. 외계의 신비한 느낌을 풍겨 관상용으로 그만이다. /이미산 시인
89세의 할머니가 말한다. ‘할아버지 되요?’ 98세 할아버지는 대답한다 ‘되진 않는데 숨이 차’ 이어 할머니는 ‘겨우내 시래기 끓여먹겠네 고맙소 고마워’ 그러자 할아버지는‘고맙긴 뭐이 고마워 내 일인데’ 할머니는 웃으며 ‘내 일이래도 고마워요’ 한다. 할아버지와 겨우내 먹을 무를 갈무리하고 무청을 처마밑에 걸어놓으며 할머니가 연신 고맙다고 하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속 장면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사랑은 어떻게 유지되나. 영원한 숙제이면서 부부사이를 이야기 할 때 항상 화두로 떠오르는 말이다. 연말 이 화두를 조금이나마 생각해보고 돌아볼수 있게 하는게 이영화다. 그리고 한해가 저무는 요즘 대한민국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몇 년 전 모 방송에 출연해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전했던 조병만 할어버지와 강계열 할머니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영화, 어찌보면 특별할 것 없는 노부부의 일상이 왜 그토록 아름답고 재미나고 눈물짓게 하는 것일까. 거기엔 우리가 잃어버린 순한 것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노부
지난 15일은 개성공단의 첫 제품인 이른바 ‘통일냄비’가 출하된 지 10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통일냄비는 남측의 한 주방기기업체가 출하한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판문점에서 개성까지 거리는 8㎞에 불과하다. 개성공단이 형성된 것은 남측의 우수한 기술과 자본, 북측의 토지와 노동력에 착안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위해 남북교류협력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었다. 남북의 상징적인 관계 개선 사업인 금강산 관광과 함께 남북의 획기적인 관계개선을 이룬 것이다. 투자보장 등 경협합의서가 발효됐던 사업은 당사자인 남북한은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지난해 4월 북한의 통행제한에 이어 북측 근로자의 일방적 철수로 조업이 중단됐고, 5월엔 남측 인력도 철수함으로써 개성공단은 폐쇄됐다가 9월에야 재가동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 개성공단을 두고 ‘남북의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은 옥동자’라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요청한 물류단지 조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남 지사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경기도 연정’을 옥동자라고 하지만 ‘원조 옥동자’는 개성공단이라
몇일 전 수원에서 발생한 중국동포의 동거녀 토막살인 사건은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잔인하게 동거녀를 살해해 시신을 토막 내서 버린 행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올해로 중국과 수교한지 22년이 지난 가운데 조선족 출신의 한국적 취득자가 50만 명을 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중국동포들이 경제적 풍요를 누리기 위해서 불법 입국해 어려운 갖가지 일은 한다. 밀항을 통해 불법 체류자가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펴져있으나 이들을 단속할 인력부족과 고용주와의 이해관계 때문에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불법체류자들은 입국 후 소규모 공장에서 일을 한다. 이들은 밀입국이라는 약점 때문에 임금을 떼인 사례가 다반사이나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발견된 수원시 팔달산 ‘토막 시신’ 사건의 피의자도 여권을 위조해 밀입국한 불법체류자이다. 따라서 당국의 국내 밀입국 실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정부의 철저한 단속과 국민들의 신고정신이 요구된다. 특히 수원역 인근과 고등동, 매교동, 교동 등 일명 ‘수원 차이나타운’ 일대에는 중국동포의 밀입국자가 전체불법체류자의 3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한다. 이들은 어려움을 무릎쓰고 불법 입국하는 것
루게릭병에 걸려 전신이 마비된 그래픽 아티스트 토니 콴을 구하기 위해 젊은 예술가들과 엔지니어들이 모였다. 그들은 콴이 사용할 안구 마우스를 개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이다. 전신마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 ‘아이라이터(Eye Writer)’는 이렇게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면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안구인식기술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지만 마침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냈다.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도 간편한 의사소통과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안구 마우스를 개발한 것이다. 아이라이터 개발의 성공 요인은 누구에게나 참여의 문이 열려 있기에 가능했다. 아이라이터는 2010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되었고 개발자 믹 에블링은 "창의성과 테크놀로지가 만나면 불가능이란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어떠한 상황이나 주제에 적합한 인재들이 모여 서로 개발 동기를 부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디어도 실현 가능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초협력(ecollaboration)’이 주목받고 있다. 하버드대의 마틴 노박교수는 미래의 전략은
2014년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달이다. 12월은 해마다 반복되지만 나의 생각과 행동들 또한 똑같이 반복된다. 지금까지 달려온 올 한 해에 대한 아쉬움만 남는 채. ‘이런 감상들이 혹시 습관적인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옳은 길, 의의 길, 진리의 길을 가는 데는 주저 없어야 한다.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 진리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하도 복잡하기도 하고 얼 키고 설 킨 실타래들이 도처에 장애물처럼 퍼져있으며 우리 또한 그 실타래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 속에서 빠져나오려 무던히도 애를 쓰지만 다시 그 속으로 더욱 깊숙이 매몰되어 감을 어쩌지 못하고 그냥 쳐다보다가 하루 해가 진다.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리라. 진리를 사랑하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잘못 들어선 길이라면 일단 멈춰야 한다. 그때 멈춤은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다. 그 상황엔 ‘잘못이다.’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양심의 소리다. 그 양심의 소리에 의지하는 것은 진리의 길로 갈 수 있는 아주 현명한 선택이다. 사람은 현실을 너무 의지한다.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굳센 의
얼핏 보면 세 존재의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인다. 한 곳은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국적기를 운영하는 민간 기업이며, 나머지 한 명은 종북 논란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사방을 휘젓고 다니는 사람이다. 각각 이런 특성을 갖다보니 공통점이라고는 찾기 힘들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셋 사이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고소를 남발한다는 점이다. 우선 대한항공에서 이번에 ‘마카다미아 선풍’을 일으킨 주역 조현아 씨는 과거 원정 출산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며, 자신을 문제 삼은 네티즌 3명을 고소한 바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3월 20일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 미주지역 본부로 전근 발령을 받아 하와이로 출국했는데,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임신한 상태였고 열흘만에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다. 그래서 국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조현아 부사장의 원정 출산 논란이 일었었는데,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원정 출산 논란에 비난 댓글을 단 네티즌 3명을 경찰에 고소했던 것이다. 아마도 이번 “땅콩 사건”에서 승객들의 진술과 사무장의 용기 있는 증언이 없었다면 또 다시 고소 고발을 남발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
요일(曜日)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고대인들이 천문 현상을 관측해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대인들은 하늘을 관찰하다가 보통의 별과는 다른 다섯 개의 행성를 발견했다고 한다. 지금의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다섯 개에 태양과 달을 더한 일곱 개의 행성을 가장 중요한 관측 대상으로 삼았다. 고대인들은 이 일곱 천체가 번갈아 가며 하루를 지배한다고 생각하고 일주일이라는 기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요일(曜日)의 요(曜)가 '빛날 요'이므로, 일요일(日曜日)은 태양이 빛나는 날, 월요일(月曜日)은 달이 빛나는 날, 화요일(火曜日)은 화성이 빛나는 날, 이런 식이다.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주장임에 틀림없다. 고대 천문학자들은 태양과 지구 달이 서로 밀고 당기는 운동을 보고 이같은 요일을 비롯 하루나 한 달 또는 1년의 길이를 정했다. 다시 말해 년(年)ㆍ월(月)ㆍ일(日)이라는 각각 독립된 3개의 주기를 결합시켜 시간과 날짜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천체 운행의 주기적이고 규칙적인 현상으로부터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달력의 날짜도 시대마다 달랐다. 특히
내년도 예산편성을 앞둔 화성시의회와 집행부가 부적절하게 가진 음주 오찬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화성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지난 11일 예결위 동료의원 5명과 함께 점심 때 접대성 술을 마신 뒤 음주 상태에서 내년도 시 사업예산 계수조정을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2일 새누리당 김정주 의원이 제139회 제2차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의장과 부의장의 사퇴할 용의는 없는지 묻기도 했다. 의장은 예산편성에 고생한 의회와 집행부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의례적인 오찬이었다고는 하지만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삼임위원회에서 편성한 예산안에 대해 계수조정을 하는 민감한 시기에 예결위 소속 의원들과 집행부가 만나 벌건 대낮부터 술을 겸한 오찬을 했다는 것은 의심받을 일이다. 식대를 지불하면서도 의회와 집행부가 사이좋게 나누어 냈다지만 의회 법인카드의 결제한도를 넘게 되자 집행부의 카드도 함께 사용해 사실상 음식값 지불의 쪼개기나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음주 오찬이 끝난 뒤 특정 행사의 비용예산이 5천만원 증액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놓고 의회 내부에서도 비난이 일고 있어 자칫 화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