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경공노) 창립 16주년을 앞두고 강순하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실었다.(14일자 3면) 강위원장은 김 지사를 만나본 직원들이 “전임 지사와 달리 부드러운 이미지가 있어 직원들이 안심,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딱딱하지 않은, 소통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무원 생활도 오랫동안 하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공무원의 심리를 잘 아는 김동연 지사가 폭넓은 마음으로 도청 공무원들의 고충을 헤아려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도지사로서 도민들과의 소통과 약속도 중요하지만 식구인 도청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신뢰, 소통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에 대한 문제 해결을 지사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리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경공노 제16주년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김지사도 경기도 공무원들의 권익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어떤 일이든 대화를 나누며 함께 하고, 못하는 건 이유를 설명하면서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단결을 강조했다. 공직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함께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강 위원장도 “경기도 집행부와 도의회 간 상생, 공정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대로 하락했다. 조중동은 사설로 ‘인사, 검찰, 대통령 발언, 김건희’를 원인으로 지적했다(미디어오늘, 7.13자). 지지율 회복을 위해 여권은 ‘서해 공무원 피살’ ‘어민 북송’이라는 ‘신북풍 몰이’를 전략으로 삼은 듯하다. 하지만 매카시즘(초보수적인 반공주의)에 불과하다. ‘해묵은’ 전술이다. 어떻게 해야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을까?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된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의 나토회의 참석 후 ‘두문불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대통령 이미지(President Identification)’도 관리를 해야 한다. ‘인사’, ‘검찰’은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 대단한 사건도 아닌 대통령의 발언, 혹은 복장 등이 대단한 문제가 되어버린 형국이다. 하지만 도어스테핑 중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 “(지지율) 의미 없다. 신경 안 쓴다”는 발언은 대다수의 사람이 ‘틀렸다’고 봤다. 그것은 상식이다. 국민과 언론이 두렵지 않다는 뉘앙스가 풍겼다. 대통령의 발언은 영향력도 영향력이지만, 국민적 관심거리다. 대통령 발언의 중차대함을 간과한 과실(過失)이 아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베 총살과 관련해 우리나라 안중근 장군의 이등박문 총살(1909년)을 언급한 것을 두고 국내 일각(一角)에서 ‘말’이 일고 있다. ‘이토(이등박문)를 처벌한 것은 독립운동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WSJ가 말하듯 ‘정치폭력 역사’에 해당하지 않으니, 미국인들의 역사인식 부재(不在)가 드러났다는 얘기다. 먼저 명확히 할 것이 있다. 안중근 장군의 이토 총격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그것처럼) 한일(韓日) 간 전쟁에서의 전투행위다. ‘독립운동’을 넘어서는 뜻이다. 우리 임시정부 김구 주석 등과의 협의를 거친 작전을 수행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침략 두목을 처벌한 하얼빈 역의 총격은 당연하다. 또 당당하다. 그게 그거 아녀? 할 이 있을까? 우리나라를 남한(South Korea)으로 부르는 것과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으로 부르는 것의 차이보다 훨씬 큰 의미의 차이가 있다. 미국(언론)의 ‘정치폭력’ 시각(視角)도, 국내 일각의 ‘독립을 위한 민간운동(캠페인)’ 시각도 교정(矯正)되거나 조정(調整)되어야 마땅하다. 다만 처절한 전쟁이었다. 흔히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할 때) 했듯, 뒤통수를 몰래 봐버리
나는 숙박형 체험학습 반대론자에 가깝다. 반대하는 이유가 대단히 많은데 가장 크게 작용한 게 어린 시절 겪었던 수학여행이 지옥의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낮까지는 평범한 체험학습인데 저녁이 되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탈이 벌어졌다. 누군가는 술을 텀블러에 담아서 오고, 다른 누군가는 캐리어 숨은 공간에 소주를 넣어왔다. 밤이 되면 온갖 일탈이 벌어졌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 숙취에 절여진 채 전세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했던 기억이 있다. 가장 끔찍했던 체험학습의 한 장면은 중학교 수학여행 첫째날 밤에 친구가 만취해서 똑같이 만취해서 복도를 돌아다니던 교사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던 모습이다. 아무리 소지품 검사를 해도 무언가를 귀신같이 숨겨오는 아이들을 다 잡아낼 수 없었다. 나도 우리 방 분위기에 휩쓸려서 일탈을 함께 저질렀고 인생의 커다란 흑역사로 남았다.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될 일을 경험한 셈이다. 수학여행을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도 야간에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교사가 다 막을 수 없다는 데 있다. 닫힌 문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교사는 알 수 없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몹시 부담스럽다. 교사들이 밤마다 순찰을 돌며 아이들을 재워도
1. 봉준호 감독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게다.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해서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 등 히트작을 찍었다. 드디어 2020년 ‘기생충’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아카데미 4개 부문 영화상을 휩쓸었다. 1969년 9월생이니 50대 초반이다. 그런데도 이미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옥자(2017)’가 있다. 한국 영화 최초로 OTT 채널 넷플릭스에서 전액 투자를 받은 작품이다. 식용육 생산을 둘러싼 글로벌 자본의 일그러진 탐욕을 그린 영화다. 여기서 옥자는 ‘미란도’라는 다국적 식품회사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슈퍼돼지의 이름.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사료도 적게 먹고 배설물도 적게 싸는” 완벽한 돼지다.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가 한 식구처럼 기른 옥자는 뉴욕으로 강제 이송되어 씨받이가 된다. 그리고 갈갈이 몸이 찢겨 가공식품이 될 위기에 처한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식품회사 CEO 미란도가 (영화 속 광고에서) 소비자에게 던지는 다음의 메시지다, “저희 회사 변혁연구소와 미란도 동물복지센터에서 혁신적인 비밀연구를…
일본 참의원 선거가 지난 10일 집권 자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오랫동안 냉각기를 이어온 한일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본 자민당내 비둘기파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에 참의원 선거까지 승리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한국도 대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윤석열 새정부가 들어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례적으로 주한 일본대사관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분향소를 직접 조문했다. 한일 양국은 문재인 정부시절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문제 등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이제 일본에서 선거가 끝났고, 한국에서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만큼 두 나라는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새로운 협력적 미래관계를 열어가야 한다. 이를위해서는 두 나라 모두 과거를 교훈삼아 더욱 신중하고 정제된 자세와 충분한 교감아래 난제들을 하나씩 풀어갔으면 한다. 당장 일본의 평화헌법 개헌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1일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자 개헌안을 조기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로 일본은 중의원과 참의원…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산업전쟁 임을 증명하고 있다. 푸틴은 ‘특별경제조치’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러시아군에 물자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정부가 기업 직원들의 야근과 휴일 근무도 강제할 수 있다. 사실상 전시경제체제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선언하고 실행중인 서방의 실상은 어떤가? 그간 서방은 방위산업체의 생산 능력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에 따른 효과도 희생했다. 미래 전쟁 양상을 잘못 예측하여 대규모 전쟁을 수행할 만한 산업적 능력을 가지려고 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전쟁을 질질 끌면, 산업적 기반이 튼튼한 국가가 승자가 된다. 유럽국가들은 탄약 등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제조능력을 갖추거나, 기존 산업체 중에서 신속하게 군수산업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가져야 하지만, 불행히도 그 어느 것도 준비 되어 있지 않다. 미국 역시 포탄 비축량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2020년 대포를 위한 탄약 구매를 36%를 줄여 4억 2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2022년에는 155mm 대포 구매를 1억7400만 달러로 줄였다. 요약하면 미국의 매년 대포생산 능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소요되는 량의 10일치에서 기껏해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찾아가는 공공사무원 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찾아가는 공공사무원’ 중간 성과보고회에서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올해 용인시와 구리시, 안성시에서 각 10명씩 총 30명의 공공사무원을 채용했으며 현재까지만 해도 총 433개 소상공인 업체를 대상으로 908건의 사업 참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찾아가는 공공사무원이 “소상공인과 경력단절 여성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공공일자리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들이 소상공인이나 영세민을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막상 혜택 대상자들은 정보에 어두워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찾아가는 공공사무원 사업’은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됐다. 이 사업은 회계·사무 분야 경력을 보유했지만 경력단절로 인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을 공공사무원으로 채용, 소상공인들이 정부·지자체 지원사업 참여 혜택을 받도록 정보 제공, 서류 준비, 행정절차 등을 지원한다. 도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추진, 20명의 찾아가는 공공사무원을 채용해 총 455개 업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862건의 사업 참여를 지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