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이 정계의 가장 큰 관심사다.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이 이렇듯 부각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월 1일을 전후로 해서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졌는데,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 응답률 17.8%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34.9%의 지지율을, 그리고 윤석열 후보는 26.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1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SBS와 넥스트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이재명 후보는 0.5%p 그리고 윤석열 후보는 7.3%p 각각 하락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천 명에 대해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응답률은 18.1%,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이재명
매년 새해가 밝아오면 한 해 동안 실천할 계획과 목표를 세운다. 1년 동안 달성하고 싶은 목표들로 리스트를 채우는데 코로나가 심해지고 나서는 학교에 하고 싶은 수업들도 목표 리스트에 포함한다. 2년째 목록에 올라 있지만 달성 완료 쪽으로 넘어가지 못한 수업들은 대체로 거리 두기와 관련이 되어 있다. 올해는 2021년을 시작할 때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니 전면등교도 폭넓게 가능해질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매일 학교에 오면 하고 싶은 수업은 스포츠 클럽 활동이다. 스포츠 클럽을 운영하려면 시정표가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서 40분 중간 놀이 시간이 있어야 한다. 평소에 점심시간이 길게 있지만 밥을 먹고 뒷정리하고 나면 20분 남짓한 시간만 남기 때문에 꼭 중간놀이 시간이 필요하다. 코로나 때문에 쉬는 시간까지 줄이는 단축 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스포츠 클럽 활동은 어불성설이었다. 스포츠 클럽을 하고 싶은 이유는 오랜 기간 같은 운동을 반복하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보는 게 즐거워서다. 반 인원 모두 참여하면서 퇴장이 없는 스포츠를 1년 동안 하면 처음에 운동에 시큰둥하던 아이들도 마지막에는 열정을 불사르면서 뛰어다닌다. 올해는 넷볼이나 풋살 같은 모두가 참여할 수…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사업을 성취하는 데 있다”고 예수는 말했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우리를 보내신 분의 일을 성취하기 위해 할 일이 있다. 우리는 신이 우리를 통해 이룩할 사업의 전모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모를 수가 없다. 지혜의 법칙을 아는 자는 그것을 사랑하는 자보다 못하고, 그것을 사랑하는 자는 그것을 실천하는 자보다 못하다. (중국 잠언) 나는 괴롭다. 나는 신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내가 신을 섬겨야 하는 것이지 신이 나를 섬겨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를 깨닫는다면 괴로움은 절로 가벼워질 것이다. 이 지상과 천상 사이에 심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신이 우리에게 준 주거가 영원히 악과 이기주의와 압박의 지배 아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신성 모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상은 단순한 속죄의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진리와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곳이다. 그 진리와 정의에 대한 갈망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다. (주세페 마치니) 인생의 목적을 단순히 일신상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인생은 견디기 어려운 허망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조희팔은 2000년대 희대의 사기 사건 주범이죠. 그는 지난 2004년부터 4년여 사이 전국에 10여 개 다단계 판매 업체를 차려 무려 5조 원을 가로챘지요. 검경(檢警)은 조희팔이 2011년 12월 중국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결론 지었지만, ‘죽음’마저도 사기극일 개연성이 높다는 의심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지요.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사기 사건은 34만7675건으로서 전년 대비 무려 14.2%나 늘어났대요. 같은 기간 전체 범죄 중 무려 21.9%나 된다니 가히 국제적으로 ‘사기 공화국’이라는 딱지가 붙을 만해요. 대체 사기범죄가 이렇게 넘쳐나는 요인은 뭔가요? 최근 사기꾼들의 범죄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이에요. 피해대상도 노인이나 아이, 퇴직자, 취업준비생 등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확산하고 있어요. 정부 재난지원금과 지원 대출 등을 빙자해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피싱, 코로나 안내문자와 유사한 내용으로 속여 악성코드가 심어진 문자의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스미싱도 있군요. 범인이 잡힌다고 해도 대부분 취약계층인 피해자의 손해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사기’는 악랄한 범죄예요. 민사
북한은 지난 12.27-31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이례적으로 5일간 개최하였다. 2021년을 ‘엄혹한 난관속에 거창한 변화 서막을 열어 놓은 위대한 승리의 해’라고 평가하고, 2022년에는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사회주의 강국건설과 자력갱생 정신을 토대로 ‘부강한 국가와 인민 복리 증진을 위해 싸워 나가자’는 결의를 보였다. 관심사였던 대남 및 대미관계에서는 ‘변화하는 정세와 상황에 대응하는 원칙적 문제와 일련의 전술적 방향 제시가 있었다’는 짧은 발표로 ‘이중기준과 대북적대시 정책 폐기’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북한에게 있어 2022년은 결코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영향을 주는 가운데 남한 대선과 새 정부 출범 변수가 있고, 북한의 협상 주상대방인 미국은 미중간 전략경쟁하에서 북한문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잔뜩 기대하고 있는 중국의 지원도 제재 이전 1/10수준으로 악화된 경제난을 헤쳐 나가는데 역부족이다. 아울러 충성도가 높다고 하는 평양 주민들에게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마지막을 회상시키듯 물고기를 선물하면서 불만감을 다독 거려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남북관계 기상은 코로나19라는 먹구름이…
가장 야만적인 미신의 하나는, 현대의 대다수 학자들에게 만연되어 있는, ‘인간은 신앙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미신이다. 언제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자신을 처음으로 이 세상에 보낸 이가 누구이고, 또 그 궁극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며, 적어도 그것에 대해 자기 나름의 이해를 가지기를 열망해왔다. 그래서 이 같은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만인을 하나의 기원을 가진 형제로 결합시키고, 그들의 삶에 공통된 궁극의 목적을 천명하기 위해 종교가 등장한 것이다. (주세페 마치니) 진정한 종교는, 사람들이 자기를 에워싸고 있는 무한한 삶과의 사이에 수립하는 관계를 뜻한다. 그 관계가 그의 삶과 이 무한한 삶을 연결하여 그의 행위를 지도하는 것이다. 모든 종교의 본질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리고 나를 둘러싼 무한한 세계와 나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해답에 있다. 가장 고차원적인 종교에서 가장 야만적인 종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교가 그 밑바탕에, 이러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나’의 관계의 수립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교육장이며 최대의 계몽주의자이지만, 반면에 외면적인 현상과 정체성의 이기
처음으로 오피니언의 필자로 원고의 한 지면을 맡았을 때 새해에도 이어서 지속적으로 글을 쓰게 될 줄 몰랐다. 감사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쓰려했으나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2021년을 돌아보며 우선 경기신문에 감사드리며 2022년에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다는 것을 다짐한다. 그동안 겪었던 좌절을 여기에 모두 적을 수 없지만 2021년은 특별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포기하고 절망했을 때, 원하는 길은 아니었으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 행동에 옮기였을 뿐이다. 그런데 그 어떤 해보다 값지고 보람 있는 것들을 얻었다. 귀한 경험을 얻었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있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물론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 생업을 포기해야 했고 그만큼 가난해질 용기가 있어야 했다. 반듯한 길을 가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면 만들어가야 하는데 아무리 수고롭게 노력을 해도 얻을 수 없으니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감당해야 했다. 스스로 택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선택이 없었기에 잘하려고 노력한 것뿐이다. 그리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2020년 비영리 단체인 ‘내고향만들기공동체’를 설립했을 때 경험도
매클루언의 통찰 가운데 어쩌면 가장 논쟁적이고 수용하기 어려운 것은 핫 미디어와 쿨 미디어의 구분일 것이다. 미디어 연구자들은 미디어를 핫(Hot)과 쿨(Cool)로 구분하는 발상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엉뚱한 발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까? 국제학술지 《유럽공중보건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39개 나라 10대 청소년들의 음주량이 부모 세대의 젊은 시절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스웨덴의 연구진은 여러 나라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를 토대로 청소년 음주 감소에 영향을 준 4가지 요인을 확인했다.(한겨레신문 2021년 12월 27일자) 그중 하나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과 교제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꼽았다.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교제하기보다는 소셜 미디어 등 인터넷 공간의 정보와 콘텐츠를 이용하며 홀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부모 세대의 지배적 미디어와는 차원이 다른 미디어의 존재가 주요 요인 중의 하나라는 얘기다. 매클루언의 논지는, 미디어가 바뀌면 감각비율과 지각비율에 변화가 온다는 것이다. 언어를 사용해 대화를 하는 것과 문자로 기록한 글을 읽을 때의 느낌이 다
개인방송과 블로그, 짹짹이와 얼굴책에다 무슨 튜브까지 어마무시 많은 매체(미디어)들이 대중매체(매스미디어)의 왕년 역할을 잠식한다. 돈벌이 짱짱했던 방송사 신문사들 얼굴 샛노래진다. 상상이나 했을까. ‘시민 모두 기자다.’ 외친 오마이뉴스를 넘어, 할 말 있는 모두가 언론사가 된다. ‘언론과의 전쟁’이랄 만큼 일부 매체, 특히 조선일보와 맞짱 뜨기 마다않는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모두 언론사가 되어 도와 달라.’고 호소할 정도다. 정치까지, 개벽 같은 변화다. 내 뜻, 내 권리 으르는 집회 많아진 것도 비슷한 맥락일 터. 그 앞줄의 ‘약방의 감초’가 이것이다. 보기 중 ‘이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귀하는 무엇을 고르실까? △플랭카드 △프랭카드 △플랜카드 △프랑카드... 실은 10년 전 쯤 필자가 ‘미디어오늘’에 썼던 글의 주제다. 말과 글의 시비(是非) 다룬 연재기사였다. 또 이를 쓰는 이유, 우선 아직 ‘이것’이 혼동의 와중(渦中)에 있다. 둘째 할 말 많은 사람, 영향력 큰 (개인)매체 많아지며 ‘이것’의 정치력도 함께 커졌다. 시위나 행진 때, 사람 수는 적어도 이건 커야 한다. 없거나 작으면 ‘그림’이 안 된다. 추상적이지만, 힘은…
"하루 여행 경비는 10달러를 넘지 않는다" ‘10달러 원칙’은 청년 시절 나만의 여행 방식이었다. 아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긴 여정 긴 시간 방랑생활의 규율이기도 했다. 숙박지는 대개 싸구려 도미토리였는데 침구는 때에 찌들어 불결했다. 게다가 벼룩과 빈대의 습격은 고역이었다. 적도의 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고 벌레에 물려 밤새 가려움에 박박 긁어댔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김장용 비닐이었다. 침대 매트리스 위에 비닐을 깔아 해충이 침구를 뚫고 올라오는 걸 막았다. 바스락대는 촉감이 거슬렸지만 참을 수 없는 가려움에 시달리는 것보다 나았다. 대형 비닐은 내 장기 배낭여행 필수품이었다. 도시에서 도시로의 이동은 밤 버스를 이용했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웅크린 채 앉아서 잠을 청해야 했지만 선선한 밤하늘 아름다운 별들 사이로 길을 만들며 지나는 별똥별은 경이로운 풍경이었다. 자연은 두려움을 내려놓으면 기적 같은 선물을 무심히 던져 주곤 했다. 10달러 원칙으로 호사를 누릴 기회도 만들었다. 먹고 자는 돈을 아껴 중국 병마용, 인도 타지마할, 이란의 페르세폴리스처럼 입장료가 비싼 유적지를 경험하거나 현지에서의 식도락을 즐겼다. 빈곤을 감내한 풍요는 여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