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새정부가 출발했지만 나라안팎으로 현안들이 첩첩산중이다. 고물가 등의 경제 악재에 대외적으로 반(反) 세계화의 국제 질서 변동기, 북핵 등 복합 위기가 에워싸고 있다. 어느 하나 우리가 주체적으로 헤쳐나가기 어려운 환경이다. 코로나19보다 구조적으로 더 어려운 시기다. 모든 사안들이 발등의 불같아서 무엇부터 손을 대야할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이런때일수록 필요한 응급처방은 하되 냉철한 원칙과 철학을 갖고 긴 안목의 국가 펀더멘털을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취임사에서 “민간·시장·기업 중심으로 경제의 역동성을 되살려 저성장의 고리를 끊겠다”고 말했다. 민간 주도의 미래먹거리와 일자리를 강조한 것은 매우 당연하고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러나 반드시 선행해야 할 정부 차원의 몫이 있다. 이른바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이다. 그 중에서도 연금과 노동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워낙 예민하고 이해충돌의 범위가 넓어 역대 정부에서도 계획만 있었을 뿐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또다시 실기하면 한국은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기 어렵다는 비상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기득권의 저항을 뚫고 개혁을 추진
작년 7월 시행된 경찰청 ‘일선 경찰서 의경 감축·폐지 및 대체 경찰관 충원 종합계획’에 발맞춰 그동안 의무경찰이 불철주야 365日 대간첩 및 대테러 작전 등의 수행했던 임무를 경찰관 작전타격대(경찰공무원)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우리 김포경찰서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유일하게 북한을 접하고 있고,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에 따른 치안 수요 급증 및 학운산단 등 공업단지 확장으로 외국인 노동자도 폭증하고 있어, 대테러 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김포서 작전타격대는 署(서) 112·여성청소년·경무·형사 등 각 부서에서 자신들의 기본 현안업무를 가지고 바쁘게 일하고 있는 경찰관들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기존 단체생활을 했던 의경들과 달리 소위 ‘軍氣(군기)’가 약할 수 있지만 모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노련한 젊은 경찰관들이다. 어느덧 동료 경찰관들이 그 임무를 수행한 지 1년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의 결실이 있었다. 첫 훈련의 어색했던 모습 및 기억에 남을 즐겁고, 자랑할만한 성과를 지면에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처음 실시한 출동 훈련(5분 내 완수)에서 대원들은 방독면, 방탄모를 각자 개성 및 몸
그제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따로따로여서 헷갈린다. 말로는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면서 행태는 이와 딴판이기 때문이다. 그 부정합은 국무위원 지명에서부터 드러났다. 한동훈 법무장관 지명이 대표적이다. 한 지명자는 2년전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작가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아 채널A 기자와 함께 조사를 받았다. 채널A의 자체 진상조사보고서에는 두 사람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강요미수의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현직 대검 감찰부장은 윤석열 총장을 비롯한 정치 검찰이 진상조사에 나선 대검의 감찰 행위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폭로했다. 한 지명자는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조차 거부함으로써 법망을 피했다. 한 지명자는 수사절차에 대한 비협조 전력만으로도 법무장관으로 자격 미달이다. 이런 사람을 정의수호와 법치의 수장에 지명한 처사부터 공정과 상식에 정면으로 반한 것이다. 딸의 논문 표절과 ‘약탈저널’ 게재에서도 그 가족의 내로남불 행태는 아주 노골적이다. 딸과 아들을 자신이 병원장 등으로 재직 중이던 대학 의과대학에 편법 입학시킨 추한 행태가 드러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의 경우도 내로남불 행태에 있어 한 지명자와 막
요즘 3대가 같이 식사하는 걸 보기 어렵다. 어버이날 보게 되는 효도 이벤트다. 집에서 TV 볼 때 부모, 자식이 같이 보는 경우도 드물다. 취향이 달라서다. TV공시청은 이제 과거의 유산이다. 모든 미디어는 퍼스널 미디어로 변했다. 농촌공동체에서 산업화 시대, 정보사회로 진행되면서 윗 세대와 아랫 세대가 같이 할 공통분모가 급격히 줄었다. TV도 같이 안 보는데야 뭘. 특히나 급격한 디지털화는 미디어 이용의 세대 간 단절을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문화적 교집합이 줄었다. 공유 영역이 적다 보니 이해와 공감의 양도 당연히 줄어든다. 어린 시절 우리는 선생님을 ‘꼰대’라 불렀다. 1960년대부터 사용되던 젊은 사람들 은어로 선생님, 아버지, 늙은이를 속칭하던 말이다. 죽어가던 단어인 꼰대가 최근 갑자기 각광을 받는 단어가 됐다. 구글 검색량이 2015년 이후 급증하면서 다시 살아난 것이다. 2018년 이후에는 ‘꼰대+라테는 말이야’의 조합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꼰대가 사회적으로 부활했다. 급기야 2019년 9월 24일에는 BBC가 오늘의 단어로 한국의 ”kkondae(꼰대)”를 선정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으로 설명하였다. 우리말로 이렇게 세
삶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육체가 서서히 스러지고 정신생활이 서서히 풍요로워지는 과정 그 자체이다. 자기 자신과 투쟁하고 자기 자신에게 강제를 가하는 것은, 원래 번뇌를 갖고 태어난 우리 인간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강제로 어머니가 떼어내듯이 선은 우리를 악에서 강제로 떼어놓는다. 이 투쟁은 고통스러운 일이긴 하나 꼭 필요한 일이다. (파스칼)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늘이 곧 우리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겠지 하는 어리석은 기대를 버리는 것이다. 음식을 아무렇게나 장만하면서 하늘이 그것을 맛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랄 수는 없지 않은가! 그와 마찬가지로 만약 너희가 오랫동안 어리석은 나날을 보내며, 자신의 생활을 그릇된 방향으로 이끌었다면, 신의 손길이 곧 모든 것을 바로잡아 주기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존 러스킨) 만일 그편이 좋다면, 신은 우리 모두를 한 백성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은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 너희가 어디에 있든 온 힘을 기울여 선을 향해 노력하라. 그러면 언젠가 신이 너희를 모두 하나로 맺어줄 날이 올 것이다. (코란) 자기 완성의 길에서 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 네가 자신의 영혼보다 외부…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놀러 나가거나 유명 관광지와 축제장을 찾고 있다.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는 늘지 않고 있다. 얼마 않 있으면 코로나19가 감기 정도로 취급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전 세계인의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언제나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팬데믹을 겪으면서 알게 됐다.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되며 철저하게 대비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에 새 정부에서는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감염병수리과학계산센터’ 설립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방역정책을 펼치기 위한 것이다. 감염병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모델을 연구하면서 코로나19 외에 다른 감염병 유행도 예측할 수 있는 모델도 연구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하겠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관리부터 위기 대응까지 조직적인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감염병 대응센터’와 같은 독립적인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고 있다. 경기도가 최근 개최한 민간 전문가, 시·군 보건소 등과의 발표·토론회에서 나온 주장이다. ‘위기에 대응하는
1991년말 쯤이었을게다. 나는 대구에서 울산으로 가는 마지막 고속버스 맨 뒤편 좌석에 잠들어 있었다. 누군가 흔들어 깨우는 통에 눈을 떴다. 눈앞에 정복경찰 두 명, “신분증 좀 봅시다” 내미는 주민증을 보더니 “주민번호가 어떻게 되요?”하고 물었다. 아뿔싸.. 당시 나는 5공화국의 3년차 수배자였다. 주민증은 우리 친형님의 것이었는데 늘 외우던 주민번호가 갑자기 가물가물했다. 자다 깨서 생각이 나지 않는다했더니 차에서 내리란다. 경찰이 앞장서고 내가 통로를 뒤따라가는데 누가 부른다. “아저씨, 가방요~” 내 발밑에 두었던 가방을 가져가라는 소리다. 아.. 어떻하나.. 고백컨대, 가방에는 족히 수십명은 조직사건으로 엮고도 남을 만치의 비합법 노동운동조직의 문건들이 가득 차 있었다. 내가 잡히는건 문제도 아닌.. 가방만은, 가방만은 숨겨야 했다. 내가 모른채 그냥 걸어가자 주변 사람들도 더 큰 소리로 이어받았다. “가방 가져가래요~”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몇걸음 앞장선 경찰은 무전 하느라 아직 못들은 눈치, 저 소리를 잠재워야 한다. 에라 모르겠다. 나는 오른손을 등 뒤로 돌렸다. 그리곤 좌우로 세차게 흔들었다. “제발 닥치라고~ 이러다간 다 죽어”라는
자신의 영혼과 세속적인 행복을 동시에 돌볼 수는 없다. 세속적인 행복을 바라거든 영혼을 거부하라. 만약 자신의 영혼을 지키고 싶거든 세속적인 행복을 부정하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분열만 되풀이하다 결국 하나도 얻지 못할 것이다. (에픽테토스) 사람은 선택에 따라 두 종류의 삶을 살 수 있다. 진실한 내면적인 삶과 허위의 외면적인 삶이다. 내면적인 삶은 사람이 단순히 외적인 자극과 겉모습만으로 살지 않고 모든 것 안에서 피안을, 즉 신을 보며, 자신의 생명이 자신의 만족을 위해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신의 이름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실천적으로 발휘하여 그것을 흙 속에 묻힌 채 두지 않는 것을 말한다. (고골리) 의무의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물질적 세계의 현실성을 느끼게 하고, 그 생활에 참여케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그 세계에서 떼어놓고 우리에게 그 비현실성을 드러내 보여준다. (아미엘)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는 정신적인 것, 우리가 자신의 내부에서 자기 자신으로 의식하는 것, 오직 그것만이 현실이다.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것은 모두 우리의 감각기관이 만든 것이며 따라서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내 사상을 여러 사람에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