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비갤러리는 감각의 경계 위에 놓인 시각적 균형을 탐구하는 정연재 작가의 개인전 ‘Sensory Divide’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구조를 통해 감각의 분리와 연결, 인식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반복적으로 배열된 형태 위에 의도적인 어긋남과 변형을 더함으로써, 익숙한 질서 속에서 낯선 감각을 발생시키고 관람자의 인식을 환기시킨다. 정연재 작가는 그간 감각의 구조와 인식 체계에 주목해온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대비’를 단순한 대립이나 충돌의 개념이 아닌 서로 다른 감각적 질서가 공존하는 인식의 구조이자 사고의 틀로 확장해 해석한다. 동서양의 문화와 언어, 빛과 그림자, 물성과 비물성 등 상이한 요소들은 하나의 화면 안에서 병치되며 긴장과 균형을 동시에 형성한다. 이러한 대비의 조합은 일상의 현상을 추상적으로 재구성하며 그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과 흐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하나의 시각적 질서를 설정한 뒤 그 내부의 균형을 흔들고 경계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한다. 이는 고정된 감각 체계에 질문을 던지며 관람자에게 새로운 인식의 지점을 제시한다. 평면 회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고려대 안암병원은 지난 28일 '의사 화백' 최창희 교우로부터 유화 5점을 기증받았다. 기증식에는 최창희 교우를 비롯해 문영목 서울시의사회장과 한승범 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은 '벨기에의 정취', '들꽃들의 향연', '함박웃음', '환한 웃음', '환희' 등 다섯 점으로 유방암센터와 암병동 등 병원 주요 공간에 배치될 예정이다. 최창희 교우는 소아과 전문의로 1999년 화단에 데뷔했다. 이후 외인미전과 여성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또 한국의사미술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의사 화백으로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부터는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품 기증을 이어오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 최창희 교우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그림을 통해 위안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힘을 얻는다"며 "이번 작품들도 힘든 치료 과정 속 환자들에게 따뜻한 쉼과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범 병원장은 "예술이 전하는 정서적 위안은 긍정적인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힘이 된다"며 "오랜 시간 꾸준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최창희 교우의 마음이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위로를 전할 것"이
화제작 ‘하우스메이드, The Housemaid’에서 주목할 만한 배우는 사실 따로 있다. 주연인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소름 끼칠 정도의 광적인 연기를 펼쳤고 또 다른 주연인 시드니 스위니가 아직 젊고 어린 나이에도(1997년생) 놀랄 만한 알몸 연기와 베드신을 선보였지만, 올드팬들에게는 엘리자베스 퍼킨스의, ‘알아보기 힘든’ 노년의 모습(1960년생)이 더 놀랍다. 40년 전 ‘어젯밤에 생긴 일’(1986)에서 데미 무어와 나와 스타덤에 올랐고 영화 ‘빅’(1988)에서 톰 행크스의 상대역으로 나와 인기 절정이었던 배우다. 이번 ‘하우스메이드’에서는 남자 주인공 앤드루(브랜든 스클레너)의 엄마로 나온다. 대사도 많지 않다. 깡마르고 성질이 이상한, 뭔가 정신질환의 근원 같은 느낌의, 늙은 여자로 나온다. 스타도 다 한 시절이 있고 그것은 또 순간 지나간다는 것을 역력히 보여준다. ‘하우스메이드’는 처음엔 오래전, 전설이 된 B급 영화 ‘요람을 흔드는 손’(1992)의 리메이크가 아닐까 살짝 의심이 들게 한다. 일단 안정적인 집안에 가사도우미가 들어오고 그 여자와 집의 여주인, 그리고 그녀의 남편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정 살인극이라는 테두리가 흡사하다. 그러나…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은 설 연휴를 맞아 대표 명절 기획공연 '2026 축제(祝·祭)'를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 지난 2024년 관객들 앞에 처음 등장한 '축제' 시리즈는 평균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하며 많은 호평 속에 가족 문화 나들이 공연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신을 위한 축제(2024)'와 '왕을 위한 축제(2025)'를 잇는 완결판으로 백성들의 삶과 정서를 녹인 '백성을 위한 축제'가 펼쳐진다. 정월대보름부터 동지까지 한 해의 절기와 세시풍속에 담긴 선조의 지혜와 삶의 방식을 한국춤에 녹여낸다. 강강술래·살풀이춤·승무·고무악 등 역사와 전통을 잇는 명작 레퍼토리와 새로운 창작 작품들이 어우러져 우리춤의 매력을 한층 더 극대화한다. 공연의 오프닝은 '정월대보름'으로 시작해 새해의 첫 달을 밝힌다. 달빛 아래 그려지는 둥근 원은 소망을 빌던 '정월대보름'의 풍속을 '강강술래'에 더한다. 이어 '한식'에서는 조상을 기리며 번뇌를 떨쳐내는 날의 의미를 되살린 '살풀이춤'이 진행된다. 수건 끝에 살린 깊은 호흡과 절제된 감정은 고요한 장담과 함께 상념을 덜어내고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부처의 탄생
인천개항장문화지구 내 아트플랫폼과 한국근대문학관 인근에 자리한 갤러리 ‘공간해안’에서 결이 다른 청년 작가 3인의 시선을 담은 기획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모두 한국화를 전공한 젊은 작가 김희정, 박준우, 전찬혁이 참여한다. 한국화라는 동일한 출발점 아래 서로 다른 회화적 언어와 감각으로 동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풀어낸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와 삶을 통찰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 김희정 작가는 꿈의 영적 공간이나 기억과 경험에 기반한 정신과 내면의 형상화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존재와 가치에 대한 사유를 수묵이라는 매체로 풀어내며, 개인의 삶과 기억, 감정의 결을 화면 위에 담아내고자 한다. 그의 작업은 내면의 풍경을 응시하며 삶의 다양한 층위를 조용히 드러낸다. 박준우 작가는 자연 속 꽃과 나무를 눈으로 탐색하고 깊이 사유하며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회화로 옮긴다. 대상이 단순한 관찰을 넘어 그리움의 감정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반복해 그리며, 화면을 통해 대상과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전찬혁 작가는 사라지지 않고 시간 속을 유영하는 감정의 구조와 변형 과정을 자연의 순환에 빗대어 기록한다. 장지를 구기고 펼치
도내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 2명 중 1명은 10대 이하 아동·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차 피해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경기도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도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에 접수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 건수는 2021년 777건, 2022년 764건, 2023년 709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4년에는 1451건으로 전년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찰청 범죄통계에서도 도내 딥페이크 성범죄 발생 건수는 2020년 7건, 2021년 66건, 2022년 50건, 2023년 46건에서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9배 증가한 180건으로 집계돼, 원스톱지원센터 통계와 유사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도내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지원을 받은 피해자는 총 95명으로, 이 가운데 10대 이하가 49명(51.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대 피해자는 24명(25.3%)으로, 아동·청소년과 청년층 피해 비율이 전체의 7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이하 공사)의 문화소비쿠폰 지원사업 ‘경기 컬처패스’가 지난 26일 공식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주요 모바일 앱 마켓 인기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경기 컬처패스’는 도민 누구나 영화·공연·전시·스포츠·숙박·액티비티·도서 등 총 7개 분야의 문화 콘텐츠를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형 문화소비 지원 플랫폼이다. 지난해 9월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26일부터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정식 운영 중이며 현재 약 20만 명의 회원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경기 컬처패스’는 지난 29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전체 무료 앱 인기 차트 3위, 라이프스타일 부문 인기 차트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부문 인기 차트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관심은 실제 이용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발급된 문화소비 쿠폰은 총 3만 5000여 장으로, 앱 기반 홍보와 공동 사업자 연계 운영이 실질적인 이용자 유입으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해 시범사업 대비 올해 혜택 확대와 사용 편의성 개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1인당 연간 지원 한도를 지난해 2만 5000원에서 올해 최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수원에는 옛 동화를 그림책 전시로 풀어내며 일상 속에서 특별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미술랭 맛집이 있다. 수원문화재단은 겨울방학을 맞아 기획전시 ‘유머의 맛, 서현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현 작가의 다양한 그림책을 각기 다른 ‘맛’으로 소개하며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이어지는 비슷하면서도 변화해 온 작품 세계를 담아낸다. 잔잔한 유머에 주목해 온 서현 작가는 2009년 '눈물바다'로 첫 그림책을 선보였으며 총 7권의 그림책을 출간했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이후 출간한 4권의 그림책을 집중 조명하며 작가의 머릿속을 함께 들여다본다. 먼저 전시장에 들어서면 어린이 전시답게 커다란 포토존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포토존을 지나면 에피타이저로 ‘호라이’와 ‘호라이호라이’가 등장한다. 달걀프라이에서 영감을 받은 두 권의 그림책은 달걀후라이 패턴으로 꾸며진 전시장 벽면에 전시돼 있다. 작고 약한 생명체를 주인공으로 상상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이 그림책들은 서현 작가 특유의 거대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림책 뒤편에는 계란후라이 형상의 UFO와 달걀이 떠다니는 아트월이 자리한다. 이는 작가의 머릿속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공
수원시립예술단이 다채로운 선율로 2026년 1월의 마지막 목요일을 지루할 틈 없는 시간으로 채웠다. 29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수원시립예술단 신년음악회 ‘위풍당당! 2026!’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공연은 수원시립합창단 김보미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았으며 수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립교향악단(이하 수원시향)의 협연으로 진행됐다. 공연의 오프닝은 수원시티발레단과 수원시향이 함께한 ‘〈Die Fledermaus〉 Overture’로 경쾌하게 시작됐다. 웅장하고 화려한 선율 위로 등장한 9명의 발레리나는 절제된 동작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약과 템포 변화에 맞춰 완성된 군무는 마치 오르골 위 인형들을 떠올리게 했으며 강렬한 조명 아래 두 발레리나의 회전 동작은 정확한 박자 위에서 우아하게 교차됐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며 사회자 하지영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달궜고, 이어 소리꾼 이봉근과 고수 박범태가 선보인 판소리 ‘북’이 무대를 이어갔다. 동서양의 음악이 결합된 이 무대에서는 날카로운 바이올린 음이 효과적으로 더해지며 선율에 새로운 긴장감을 부여했다. 이어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노래한 ‘사랑가’ 편곡 무대에서 이봉근은 화려한 색감의 한복을…
경기문화재단은 올해에도 도내 예술인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창작과 발표 활동을 돕는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2026년 경기예술지원 공모' 시행을 통해 지역의 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예술가와 주민을 연결하는 등 일상 속 문화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번 사업은 기존과 달리 올해부터는 일괄 공모로 운영한다. ▲기초예술 창작지원(문학·시각·공연) ▲모든예술31(경기예술 활동지원) ▲경기 미술품 유통활성화(아트경기) ▲경기예술 생애 첫 지원(문학·시각·공연) ▲원로예술 활동지원(문학·시각·공연) ▲예술인 창작준비금 지원 ▲창작공간 임차료 지원 ▲창작공간 기획프로그램 지원 ▲K-ARTS 청년창작자 지원 등 총 9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기초예술 창작지원'은 도내 시군 지역 제한 없이 신작 창작을 위한 기초예술 장르별 지원사업으로 창작품 실연과 제작, 성과 발표를 지원한다. '모든예술31(경기예술 활동지원)'은 신작기존작 구애 없이 도내 31개 시군에서 창작발표되는 모든 기초예술 활동을 돕는다. '경기 미술품 유통활성화(아트경기)'은 시각 분야 예술인의 지속적 창작활동과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돕는다. 미술품 임대 및 판매사업 운영비(유통사업자)와 출품지원금(작가)을 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