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구인가요. 기계인가요, 아니면 그냥 한 사람인가요.” 한 나라를 구한 영웅이었지만,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외로움과 편견에 맞서 싸워야 했던 한 천재가 남긴 고뇌의 외침이다.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이자 인공지능 개념을 정립한 앨런 튜링의 삶을 무대 위로 옮긴 연극 ‘튜링머신’이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이승주와 이상윤이 ‘앨런 튜링’ 역에 합류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승주는 ‘튜링머신’ 초연 당시 ‘미카엘 로스’ 역을 맡아 깊이 있는 해석과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앨런 튜링’ 역으로 참여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캐릭터에 녹여내며 관객을 튜링의 삶 한가운데로 이끈다. 이상윤은 지적이고 단단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어린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세밀한 연기는 관객의 눈시울을 붉힌다. 여기에 ‘미카엘 로스’, ‘알렉산더 휴’, ‘아놀드 머레이’ 등 1인 다역을 소화한 이휘종, 최정우, 문유강은 각기 다른 색깔의 연기로 무대를 채우며 극의 긴장감을 완성한다. 공연은 ‘앨런 튜링’ 역의 이상윤(또는 이승주)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동시는 어린이만을 위한 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시입니다.” 출판그룹 상상이 주최한 ‘올해의 좋은 동시 2025’ 기자간담회 및 출간기념회가 지난 26일 서울 아트코리아랩 6층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문 출판그룹 상상 대표를 비롯해 출간에 참여한 시인들과 관계자 등이 참석해 동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줬다. 김재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시를 사랑하고 시인이 존경받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K-문화의 저변에는 동시가 있으며 이번 출간이 오늘날 동시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나침반이자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이안 시인은 교과서에 수록된 자신의 동시를 유머러스하게 소개하며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이어 방주현, 신솔원, 안성은 시인이 작품 낭독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특히 ‘드레스 룸’을 낭독한 방주현 시인은 “드레스 룸에서 가장 알록달록한 옷을 고르듯 시를 썼다”며 “동시가 웅크린 마음을 깨우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바람개비’의 곽해룡 시인, ‘목련이 하는 말이’의 장철문 시인, ‘세상을 바꾼 사과’의 연지민 시인 등 다수의 문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화예술을 통해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경기도는 도민의 평등한 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경기도 문화의 날’로, 마지막 주 전체를 ‘경기도 문화주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월 1일까지 ‘경기도 문화주간’을 통해 전시와 체험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추운 겨울, 따뜻한 문화 공간에서 감각을 일깨울 수 있는 도내 예술 현장을 소개한다. ■ 경기도박물관-겨울방학, 역사의 세계로 경기도박물관은 ‘광복80-合(합)’ 특별전 3부의 마지막 전시로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가진, 여운형에 이어 위창 오세창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그가 수집하고 지켜낸 예술 작품을 대규모로 소개한다. 또한 광복 8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특별전 ‘동양지사 東洋志士, 안중근 安重根 – 통일이 독립이다’도 열리고 있다. 전시는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헌신한 안중근 의사의 정신과 실천적 유산을 조명한다. ■ 경기도미술관-다양한 미술의 세계 경기도미술관은 현재 여러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202
갤러리위는 2026년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손진형 작가의 개인전 'Crimson Élan Vital – 붉은 생의 도약'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주목해온 '생의 도약'이라는 개념을 2026년이라는 시간과 붉은 말의 상징 위에 더해 바라본다. 이번 전시는 한 해의 시작점에서 삶의 에너지가 어디에서 비롯되고 순환되는지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회화에 등장하는 말은 단순한 이미지나 상징이 아닌 신화 속 영물인 기린으로 평화와 덕성을 품은 존재로 작용한다. 인간과 가장 오랜 시간 호흡해온 동반자로서 생명의 감각을 환기하는 매개체로, 말이라는 형상을 통해 인간이 잃어버린 감각, 속도와 효율에 가려진 삶의 온기와 내면의 리듬을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는 '붉음'에 집중한다. 붉은 색은 불과 피, 생과 에너지를 동시에 상기시키며 작가의 화면에서 과시되거나 소진되지 않는다. 이는 화산처럼 잠재된 에너지가 언제든 폭발할 수 있음을 암시하며 정지와 움식임 사이 긴장감을 공간 전체에 불어넣는다. 이번 전시에서 갤러리위 청담은 하나의 '호흡의 장'으로 이어진다. 관람객은 말의 응시와 마주하며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추고 화면 앞에 머문다. 이는 보는 것을 넘어 작품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국내 대표 클래식 축제 디토 페스티벌의 상주 오케스트라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수원에서 만난다. 수원문화재단은 비발디와 피아졸라의 명작 '사계'를 선보이는 '신지아&디토 오케스트라'를 오는 3월 8일 오후 5시 수원SK아트리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두 명의 작곡가, 여덟 개의 계절'을 주제로 유럽 바로크 음악과 남미 탱고가 녹아든 서로 다른 사계절의 정서와 음악적 색채 대비를 선사한다. 두 작곡가의 작품에 담긴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감정을 섬세한 선율로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신지아는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뒤흔든 연주자로 이반 피셔, 다니엘 하딩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협연을 펼쳐왔다. 또 워싱턴 내셔널 오케스트라, 뮌휀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악단과 함께 공연하며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정민, 아드리엘 김 등 주목받는 지휘자가 이끌어온 단체로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정통 심포니부터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까지 폭넓게 선보이며 황홀한 선율을 전하고 있다
재단법인 군포문화재단은 군포철쭉축제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고,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6 군포철쭉축제 특화상품 공모’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공모는 축제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담은 독창적인 굿즈를 발굴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모집 분야는 군포를 상징하는 베이커리와 공예상품으로 군포시 소재 사업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재단은 심사를 거쳐 총 3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업체에는 ▲시제품 제작비 일부 지원 ▲축제 기간 내 특화상품 판매 부스(1동) 제공 ▲온·오프라인 홍보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세부 지원 사항은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이번 공모에서는 단순한 상품 제작을 넘어, 관람객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객경험(CX) 요소’를 접목한 경우 가점을 부여해 참신한 시도를 독려한다. 예를 들어 상품 패키지나 구매 과정에 최신 트렌드(IT 기술, 스토리텔링 등)를 반영해 관람객의 흥미와 참여를 유도하는 아이디어가 이에 해당한다. 군포문화재단 전형주 대표이사는 “특화상품 공모를 통해 군포철쭉축제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들이 탄생하길 바란다”며 “역량 있는 지
海觀(해관) 오긍선 선생(1878~1963, 교육자 의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전신인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최초 한국인 교장을 역임하고 현대의학 도입과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일생 동안 우리나라 의학 발전과 사회사업에 헌신하시다. (연보비) 나(오긍선)의 호 해관(海觀)은 인류를 생각하면서 온 세계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김영식 작가는 2008년 ‘신동아’에 ‘망우리별곡’을 연재하며, 망우리에 먼저 오신 지석영 선생(1855~1935)과 나를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양대 선구자라고 소개했다. 즉 1899년 설립된 관립(국립) 의학교의 초대 교장이었던 지석영 선생은 국립 서울의대의 초대 교장인 셈이고, 나는 사립의 대표적인 연세의대의 초대 (한국인) 교장이니, 지 선생과 나 두 사람만으로도 망우리는 의학계의 성지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에 지 선생의 동상이 있듯,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앞에는 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망우역사문화공원 101인-그와 나 사이를 걷다’(2023)이라는 책에서 덧붙이길, 망우리에 있는 경성의전 출신 경성제대부속병원의 유상규와 세브란스병원의 오한영(나의 장남), 이영준(나의 제자)이 1930년 창립된 조선의사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30일 경기상상캠퍼스 교육1964 컨퍼런스홀(수원)에서 창립 30주년(2027년)을 앞두고 재단의 미래 30년을 준비하기 위한 정책포럼인 '경기문화재단 미래전략 포럼을 개최한다. 경기문화재단은 1997년 7월 설립된 전국 최초의 문화재단으로 현재 전국에는 광역·기초 단위의 문화재단 115개가 설립·운영되고 있다. 문화재단은 지역문화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공공 플랫폼으로서 문화민주주의를 실천해 왔으나 최근 중앙정부 재정 권한 이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정 축소라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경기문화재단은 지속가능한 문화재정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문화재정의 미래–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씨드머니’로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재정 기반을 어떻게 마련하고 확충할 것인지에 대한 현실 진단과 대안 모색에 초점을 둔다. 특히 지자체, 문화재단, 예술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논의를 통해 실행 가능한 문화재정 다각화 방안을 공론장에서 도출할 예정이다. 포럼은 기조발표 2건과 세션발표 3건,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기조발표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재정 환경 속에서 지역문화재단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확
수원시립미술관은 올 한해 성찰과 돌봄, 공존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인다. 소장품 상설전, 주제 기획전, 국제 기획전, 근현대미술 작가전, 동시대미술 프로젝트 등 총 5개를 운영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그동안 지역성을 담은 전시, 여성주의 미술, 국제적 동시대미술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지난해 개최된 개관 10주년 특별전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를 통해 포용과 돌봄의 관점을 공공미술관의 중요한 역할로 확장했다. 올해는 이러한 기존의 방향에서 출발해 연구와 전시를 하나의 기획 과정으로 연결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경험을 전시에 반영한다. 이에 여성주의, 지역성, 국제적 시선을 분리된 주제가 아닌 전시 전반을 관통하는 기조로 바라보며 동시대 미술이 던지는 질문에 응답하는 전시를 제시한다. 2026년을 문화예술의 세계로 다채롭게 물들일 수원시립미술관의 5개 전시를 소개한다. ■ 소장품 상설전 올해 첫 전시는 소장품 상설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로 시작된다. 소장품 가운데 반복과 중첩, 필사 등의 조형 언어와 음양적 요소에 주목한 해당 전시는 이배, 이수경, 이순종, 최병소 등 총 18명 작가의 회화, 조각, 사진, 공예, 영상 등 20여 점을 선보인
호흡기 질환이 잦아지는 요즘, 아이가 숨이 차 보이거나 호흡이 가쁘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감염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겨울철 기온 저하로 인해 영유아 대상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대한 경각심이 제고된다. RSV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층에서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 RSV는 대표적인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다.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로 생후 24개월 이하 아이들의 약 90%가 감염되며 독감보다 영아 사망 위험이 약 1.3~2.5배 높아 더욱 유의해야 한다. RSV는 초기에 감기와 유사한 감염 증상을 보인다. 4~6일 정도 잠복기가 지난 후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호흡이 빨라지고 천명음이 들릴 수 있다. 성인이 감염된 경우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가지면 영유아는 기도가 성인보다 좁아 염증 유발 시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생활 속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전후로 손 씻기, 영유아 장난감·식기 소독하기, 기침할 때 입과 코 가리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