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형편에 처한 ‘금융 약자’ 3610명에게 돈을 빌려주고 법정이자 24%를 초과한 이자를 받아 온 불법 대부업 조직이 적발됐다. 한 제보자의 신고에 의해서다. 이 제보자는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에 서민 대상으로 고금리 이자를 받고 불법 채권 추심을 일삼는 불법 대부업 조직이 있음을 알렸다. 이를 토대로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수사를 진행했는데 연 최고 3만 1000%의 고금리 불법 대부행위를 일삼았음이 드러났다. 도 특사경은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고 조직원 7명은 징역 4월~징역 1년 6월형을 받았다. 경기도는 2019년부터 공익·부패신고 전담 창구인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불법 사금융 조직을 제보한 공익제보자에게는 신고 포상금이 지급되는데, 이번 신고자에게는 3090만 원이 지급된다. 핫라인이 운영되고 나서 지급한 포상금 가운데 최고액이라고 한다. 도는 지난 6월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센터(gfrc.gg.go.kr)’를 개설했다. 한 번의 신고로 수사, 피해구제 및 회생, 포상금 지급까지 일원화해 불법 사금융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도 불법 사금융을 근절하기 위해 7월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 올림픽이 폐막했다. 코로나 상황과 더불어 어수선한 여론 속에 무관중으로 열린 터라, 이전의 올림픽에 비해 임팩트는 덜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투혼을 보고 있노라면, 올림픽이 가진 상징성과 치열함은 여전하다고 느껴졌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선수가 다양한 종목에서 경쟁이라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내는 기록과 승패의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 벅차다. 개인적으로 개인전보다는 단체전 및 단체 종목을 더욱 유심히 지켜보는데, 이는 그간 ‘팀(team)’이라는 형태로 그들이 보냈던 시간이 주는 감동이 더욱더 무게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마 내가 느끼는 매력은 같이 한다는 것의 가치인 듯하다. 10년 전 'Top 밴드'라는 이름의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KBS 2 TV에서 제작 방송됐다. 당시 각 방송사는 경쟁이라도 하듯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었는데, 그런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 속에 돌연 나타난 이 프로그램은, 단지 노래하는 가수만이 아닌 밴드의 서바이벌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시작점에서 출발했다. 본디 서바이벌은 경쟁에서 진 상대를 밟고 올라가며 승부를 가리는 시스템이기에, 계속되는 경쟁과 끊임없는 긴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사전훈련 개시일인 10일 담화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 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매듭을 도무지 풀어내기 어려운 북한 비핵화라는 난제 앞에서 우리가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이에 ‘북한’이라는 변수는 점점 더 예민해지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혜롭고 실용적인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스스로 절박한 처지를 감추지 않는 등 예전과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만성적인 식량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장기 봉쇄, 함경남도 폭우피해까지 겹치며 내부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북한이 부쩍 ‘위기’를 입에 올리는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난관’, ‘모든 것이 부족
돌아보면 이번 올림픽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사상 최악의, 불안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예견되곤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1년 미뤄졌고,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량이 안정한 정도에 이르렀는지 의혹과 우려가 무성했다. 어쨌거나 17일간의 모든 겨루기를 마무리하고 나니 ‘세계인의 축제’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슴 뜨겁게 느껴진다. 한국은 20개의 값진 메달을 얻었다. 33개 종목 중 29개 종목에 참가했다. 한국 대표팀이 출전한 경기 중에 한국-브라질의 여자배구 4강전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세계 4위 터키를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한 여자배구의 선전에 응원이 쏟아졌다. 비록 전 경기 무관중으로 치렀지만 올림픽 중계방송은 더 감각적으로 상황을 보여줬고 극적인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남자 자유형 200미터 예선 경기에서 황선우는 1분 44초 62로 예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이 보유하던 한국 기록 1분 44초 80의 기록보다 0.18초 앞선 기록이다. 3미터 다이빙에 도전했던 우하람은 481.85점을 기록해 4위를, 요트의 하지민은 메달 레이스에 진출했고 최종 순위 7위에 올랐다. 높이뛰기 우상혁은
최근 우리나라가 유엔에서 선진국으로 공식 인증되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G7에 공식 초청받은 사실로 보나, BTS열풍으로 보나, 도쿄올림픽 메달종목을 보나 우리나라는 틀림없는 선진국이다. 그렇지만 모든 분야가 골고루 선진국 스탠더드에 도달한 건 아니다. 공무원세계도 그중 하나다. 내가 주목하는 문제는 공무원이 철 밥통을 누리고 있다는 게 아니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고 해법이 비교적 단순한데도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중앙부처 공무원은 극소수 별정직이나 개방직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반경력직이다. 이들은 직급의 높낮이와 관계없이 동일조직 내부에서 정기적으로 자리를 옮기며 때가 되면 승진한다. 그러다 ‘관’자가 붙는 중견직급으로 올라가면 기안과 품의 업무를 면제받는다. 과장급 이상은 직접 문서를 작성하지 않고 과원을 지휘, 감독할 뿐이다. 일을 배울만하면 자리를 옮기는 데다 승진하면 현장과 글쓰기 모두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전문가의 내공을 갖추기가 어렵다. 더욱이 위계질서가 강해서 직급에 따라 대접을 받아도 큰 불만이 없다. 내가 관찰한 선진국 관료사회는 세 가지 점에서 달랐다. 첫째, 이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전보도 승진도 없이 한자리에 오랫동안 머물
살면서 정치가 주는 스트레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스트레스의 질과 양으로 따지자면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고 고문받던 군사독재시절이 백만 배는 더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요즘의 정치를 애교로 봐 줄만도 하건만 웬걸? 그게 쉽지 않다. 사실 그때는 당하는 사람 말고는 다들 눈감고 귀막고 살았으니 일반 국민들이야 지체 높은 고관대작들 악행이나 망발을 접할 일도 드물었다. 그런데 지금은 눈만 뜨면 손바닥 안에서 온갖 뉴스와 별별 비화를 접하게 되니 외려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할래야 피할 도리가 없다. 스트레스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기본 인권이 짓밟히거나 그들만의 리그에서 벌어지는 상상초월의 부정부패 때문에 느끼는 참담함이 주된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정치지도자를 자임하는 사람들의 밑천이 드러남으로써 느끼는 자괴감이 더 크다. “저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하는 마음이랄까? 예를 들어 윤석열 후보가 “ ‘대한민국의 ‘지평선’을 열겠다’고 방명록에 적거나, 마스크에 ‘탄소중심’을 떡하니 새기고 나올 때 까지는 ‘설마 실수했겠지’ 싶었다. 그런데 ‘1일 1망언’이라더니 ‘주당 120시간 노동’ 운운과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대구
선한 삶은 끊임없이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사람이 무엇이 선인지를 알고도 그것이 그에게 요구하는 바를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로 나그네가 길을 계속 나아가면서 잠자리도 먹을 것도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걸음을 멈추고 그것들이 자기에게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과 똑같다. 그릇에 찰랑찰랑한 물을 흘리지 않으려면 조심스럽게 그것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날이 잘 들게 하려면 그것을 항상 갈아야 한다. 네가 진정한 행복을 찾고 있다면 네 영혼도 또한 그와 마찬가지다. (노자) 너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좋은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한두 번 부른다고 금방 너에게 찾아오지 않는다. 수고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쉽게 찾아오지 않는 것이다. (에머슨) (ᄒᆞᆫ님의 의를) 구하라. 받을 것이다. (영원한 진리를) 찾으라, 얻을 것이요, (하늘의) 문을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 (예수) 행복을 원한다면 신의 법칙을 따르라. 신의 법칙을 따르는 것은 오직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노력은 즐거운 생활로 보상받을 뿐만 아니라, 노력 자체가 우리에게 인생 최대의 행복을 준다. /주요 출처 :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비현실적이다, 미국 빌보드에서 올해 최장기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 이야기다. 100년 가까운 빌보드 역사는 대개 영미팝음악의 잔치였다. 빌보드 신기록을 향해 달리고 있는 녹지 않는 ‘버터’의 인기에 우리뿐 아니라 세계도 놀라고 있다. 50년 전인 1965년, 빌보드에 고개를 내민 월드뮤직 한 곡이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앨범차트 2위, 싱글차트 5위까지 오른 브라질 노래 ‘걸 프롬 이파네마(Girl From Ipanema)’. 브라질의 걸출한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io Carlos Jobim, 1927-1994)은 브라질 전통 음악 삼바에 모던재즈를 섞은 이 노래로 보사노바(Bossa Nova)라는 새로운 음악장르를 탄생시켰다.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였기에 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 보사노바는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경향’ 정도의 의미다. ‘걸 프롬 이파네마’는 새로운 경향 정도가 아니라 지금까지 식지 않는 보사노바 열풍을 일으킨 월드뮤직 명곡이다. 빌보드 히트와 함께 노래가 담긴 앨범을 미국에서만 50만 장 이상 팔아치우고 같은 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이파네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