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리스어인 ‘Syn-ergo(함께 일하다)’에서 유래된 이 단어는 둘 이상이 서로 적응하여 화학적 통합을 이뤄가는 과정을 일컫는다. 두 가지 이상의 수단이 개별 수단이 가져올 산술적인 효과의 합보다 더 큰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기업과 같은 조직 심지어 지역 간 연대와 협동의 결합적 상승효과와 일맥상통한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회적경제가 공존과 번영을 위한 사람 중심의 시너지를 강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결합이 효율적으로 상승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반대의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한다. 이른바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이다. 독일 농업공학자 ‘막시 밀리언 링겔만’(Maximilien Ringelmann)은 집단 내 개인 공헌도를 측정하기 위해 줄다리기 실험을 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참가자가 늘수록 한 사람이 내는 힘의 크기 즉 기여도는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집단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늘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집단 심리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연대와 협동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사회적경제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역대 최장 장마,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1월, 4월에 영하 5℃ 이하의 이상저온, 유례없는 폭염 등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이상기상 현상은 기후변화에 의해 그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인위적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야기되었음을 전 세계 과학자가 참여하여 발간한 1990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f Climate Change) 1차 보고서에 명시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을 채택하면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시작되었다. 인위적 활동에 의해 크게 증가한 온실가스로 야기된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는 1958년부터 하와이 마우나로아(Mauna Loa)에서 측정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기록한 킬링 곡선(Keeling Curve)로 확인된 바 있다.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 양이 실제 대기 중 증가분보다 훨씬 많다는 증거는 빙하코어에 기록된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 복원으로도 밝혀졌으며, 1000년∼10만년 시간 규모에서 대기 이산화탄소
며칠 전 인천에서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택시와 충돌해 크게 다친 고등학생 2명 중 남학생 1명이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졌다. 공유형 전동 킥보드 보급과 함께 킥보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충돌사고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길거리에서 흔히 목격되는, 헬멧도 쓰지 않은 채 달려가는 전동 킥보드 장면은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만든다. 오는 12월 규제 완화를 앞두고 ‘안전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에서 전동 킥보드 한 대를 함께 타고 가다 60대 운전자가 몰던 택시와 부딪쳐 크게 다친 10대 남녀 고교생 두 명 중 남학생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발생 3일 만인 27일 오전 사망했다. 이에 앞서 19일 성남에서는 50대 남성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가다 굴착기와 추돌하며 숨졌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를 포함한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2016년 6만 대, 2017년 7만5천 대, 지난해 9만 대 수준에서 2022년 20만 대까지 폭증할 전망이라고 한다. 연평균 20%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비례하여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교통조사계에 따르면 경기 남
무예(武藝)액션영화란 각종 무술을 소재로 활발한 액션과 대결을 보여주는 장르이다. 그동안은 홍콩 무협영화가 붐을 조성하며 글로벌 장르가 되었고 이소룡 사후 한국의 발차기의 묘미를 보여주는 태권도 영화가 등장했다. 일본영화도 주요 장르인 찬바라(ちゃんばら)영화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한국은 태권도 및 택견으로 알려진 고유무술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동안 활발한 영화제작이 있어왔다. 그러나 대중의 환호보다는 왠지 순준 미달의 장르로 인식되어 왔다. 그것은 저예산의 열악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을 깨고 무술의 고장인 충주에서 국제무예액션영화제를 기획하고 두 번째 국제영화제을 개최하였다. 제2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무예의 정신 영화로 발하다”를 슬로건으로 언택트 방식의 개막식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22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거리두기 초청행사로 개막식을 갖고 <용루각: 비정도시>를 상영하였다. 그리고 26일 <더 맨 프롬 카트만두>를 폐막작으로 끝났다. 무예액션영화는 많지만 출품작이 흔치않은 상황에서 상영된 출품작 모두가 소중한 영화들이다. <용루각: 비정도시>는 최상훈 감독작으로
중국이 최근 3분기 GDP(국내총생산)를 발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성장했다. 지난 1분기에는 사상 최악으로 -6.8%까지 추락했다가 2분기에 3.2%로 반등에 성공했고 그 여세가 3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코로나 여파로 경제가 역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물론 중국 정부의 수치를 놓고 외부에선 반신반의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 회복세 흐름은 읽혀진다. 우리나라도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3분기 GDP가 2분기에 비해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한파에서 조금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최근 산행을 하면서 맑고 밝은 쪽빛 하늘로 코로나 일상의 우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그런데 온도가 내려가는 늦가을 겨울쪽을 향하면서 하늘이 예전 같지가 않다. 뿌연 하늘과 약간 매케한 냄새, 산 정상에 올라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스카이라인 등. 반갑지 않은 황사와 초미세먼지가 우리 곁으로 찾아오고 있다.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 황토 지대의 모래 먼지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것을 말한다. 황사는 신라시대의 아달라왕 21년(서기 174년)에 흙비(
꾸역꾸역 쏟아져 나오는 저 물건들. 도대체 얼마나 내 집에서 기거한 물건들인지 하나같이 몰골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수십 년 모아두었던 다이어리, 아이들 유치원에서 받은 미술상에 그 작품까지, 더하여 삐뚤빼뚤 써 둔 일기, 태권도 도복에 에어컨 실외기까지. 언젠가 쓸 것 같아 칸칸이 채워 두었던 지금은 쓰레기로 남겨진 물건, 물건, 물건들의 배출. 며칠 째 옷이며 책이며 가구 나부랭이들이 들려 나가고 있는 이곳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이다.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거실 한 쪽 벽을 가득 메운 책들이 가장 먼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주객이 전도된 이 현상. 처음엔 사람이 주인이었던 이 집이 서서히 물건들의 집으로 변해가고 있었다니. 이건 이래서 필요하고 저건 저래서 필요하고 갖가지 이유를 달며 사들이거나 버리지 못한 물건들을 마침내 몰아낼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온 가족이 동원된 버리는 작업은 어쩌면 설렘이었다. 마치 비밀의 상자처럼 쌓아두었던 박스가 하나하나씩 열릴 때마다 우르르 쏟아지는 추억들. 하나같이 사연을 달고 나오는 물건들의 중요도에 따라 남길 물건과 버려야할 물건을 분류하다보면 금세 시간이 지나
정부가 공시지가 현실화를 중심으로 하는 ‘주택 보유세 인상 10년 계획’ 초안을 내놨다. 이대로 실행되면 고가주택이나 다주택자뿐 아니라 중산층·서민과 1주택 보유자까지 보유세가 급증하게 된다. 정부가 정책안을 발표하던 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시가격 9억 원 이하 1주택자의 재산세를 최대 50% 감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가공할 불황의 한복판에서 가뜩이나 힘든 국민은 뭐가 뭔지 헷갈리고 불안하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연구원이 주관한 공청회에서 나온 안으로는 줄잡아 8~15년에 걸쳐 땅·집값의 현실화율을 90%로 올리는 안이 유력하다. 9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땅이 8년,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10년, 단독주택은 15년으로 추산됐다. 15억 원 이상 아파트는 2025년까지, 15억∼9억 원은 2027년까지, 9억 원 미만은 2030년까지 시세 대비 90% 수준으로 높아진다. 국토부는 공청회 의견수렴을 거쳐 조만간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공시지가 제도가 도입된 것은 땅이 31년 전, 주택은 15년 전이다. 조세 형평성 측면에서도 공시가격 현실화는 이의를 제기할 여지가 없는 정책과제다. 정부가 그동안 고가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저서 ‘목민심서’에 청렴에 관한 글귀가 있다. “청렴함은 목민관 본연의 일로서 모든 선의 근원이며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목민관 노릇을 제대로 한 사람은 아직 없다” 현대에 사는 공직자들에게 고서(古書)의 격언은 또다른 귀감이 된다. 어느 시대에나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으며, 올해 처음 기관장을 맡으면서 청렴은 관리자의 솔선수범과 더불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공단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공공기관의 반부패·청렴 의지 및 활동 노력에 대한 평가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 ‘2020년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1등급을 달성하였고, 이어 2019년, 2020년 2년 연속 ‘부패방지 시책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성과로 이어졌으며, 2019년 ‘청렴도 측정’에서도 3년 연속 2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공직유관단체 중 국가 ‘5개년 반부패 종합계획’ 단위과제 수행기관으로서 아-태 지역 13개국 공적연금제도연수단을 대상으로 국가 반부패·청렴정책을 홍보 및 교육하는 등 국가청렴도 및 반부패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내부적
‘안녕하십니까. 댁 가족은 무사하신지요?’하고 안부를 묻고 싶은 코로나 방역시대이다. 어디선가 사슴의 눈망울로 늙어갈 여자 친구의 안부도 궁금하다. 시인은 시대의 아픔을 메고 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수필 쓰는 작가로서 독자의 안부와 함께 서리 내리는 상강을 맞아 따뜻한 인사와 말 한마디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어제는 후배 수필가의 수필집을 받았다. 사회적으로 풍부한 능력의 소유자이고 귀한 직장에서 관리자로 업적도 든든히 쌓은 사람이다. 그의 책 제목은 『당신 가족은 안녕하신가요』 이었다. 시집같이 예쁜 책이었다. 바로 엽서 편지를 썼다. ‘가을 낙엽 위 집 한 채 같고, 시집 같은 수필집 잘 받았소. 책이 수필가들의 영혼을 씻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써 보냈다. 어떤 화가는 행복한 그림은 상처를 다독여 주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고통스러운 그림이 보는 이의 상처를 위로한다고 했다. 그래 나도 그렇게 살았어. 나도 무척 힘들었어. 한이 서린 그림은 이런 독백을 끌어낸다고 한다. 이번 수필집을 받고 문학의 힘과 예술이란 의도가 이런 것 아닐까 싶었다. 정조의 치세 어록을 보면 1797년 12월 말, 광주 목사 서형수에게 보낸 비밀편지 내용과 함께 신하에게
글을 쓰면서 의무적, 기계적이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우선은 제목을 길게 잡지 말아야 하고 사회적인 기준에 맞는 내용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용어의 선택이 어렵다. 이 글을 누군가에게, 독자에게 보인다는 전제가 있으므로 마음속의 울림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글을 쓰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싶지만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면 곤란하다는 우려가 앞선다. 그래서 중간쯤으로 표현하게 된다. 이렇게 말하면 상대성이 있는 분들의 반론이 걱정이다. 설명을 구체적으로 하면 눈치 빠른 동료나 선후배들이 누구를 지칭하는가 알아챌 것 같으니 이 또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더러는 아예 실명으로 쓰기도 한다. 물론 좋은 이야기이니 당사자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본인에게도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익명으로 하는 경우에 어느 정도 알아챌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공무원으로서 전임자나 후임자에 대한 이야기도 어렵다. 사실 부족한 전임을 만나야 후임이 빛나지만 능력있는 후임을 만나야 감사를 무난히 넘긴다. 올해 처리한 업무는 대부분 3년후에 감사를 받는다. 후임자가 확인서를 쓰겠지만 징계는 처리한 담당자가 감당할 일이다. 그래서 후임을 탓하기도 하고 감사부서를 원망하기도 한다. 공직생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