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아드레날린’이란 물질이 있다.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특히 불안과 스트레스를 관장한다. 분노의 물질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하지만 적당하면 용기를 불러일으킨다고도 알려져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분비되기 시작해서 열심히 일하는 낮에 왕성해지고 밤이 되면 뇌가 쉬고 싶어 하는 것처럼 수면을 취한다. 감정과 연관된 호르몬은 ‘도파민’이란 것도 있다. 우리 몸 안에 있는 신경전달 물질로 쾌감·즐거움을 관장하며 행복을 고조시킨다. 도파민이 늘어나면 의욕이 높아져 활동이 왕성하게 된다. 일단 한번 경험하면 우리 기억에서 지워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과도하면 환각이나 편집증을 겪는 부작용도 있다. 반대로 부족하면 의기소침하거나 우울해진다. 두 호르몬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세로토닌’이다. 두 물질의 과다한 배출을 조절, 감정의 기복(起伏)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알면 알수록 신비함을 더하는 우리 몸의 호르몬 물질들이다. ‘봄’, 특히 3∼4월에 세로토닌 분비량이 가장 적다고 한다. 따라서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의 균형이 깨져 ‘화창함’으로 대변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감정은 가라앉고 슬퍼지게 된다는 것. 심하면 우울증이 찾아오는 경우도 다반
헤어지자 /구명숙 파도는 나를 유혹한다 내 맘 안다고 다 이해한다고 숨차게 달려오고 또 달려온다 칼날도 없이 철석철석 인연의 질긴 줄을 끊고 핑계도 흔적도 없이 다시 물이 되어 살리라 ■ 구명숙 1950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 독일 빌레펠트대학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시문학』, 『시와시학』 시인으로 등단해 만해 ‘님’ 시인상, 시와시학 우수작품상 수상했으며, 현재 숙명여대 명예교수로 있다. 시집 『그 여자 몇 가마의 쌀 씻어 밥을 지어왔을까』, 『걷다』, 『산다는 일은』, 『하늘 나무』, 『꽃들의 화장법』, 『너, 피에타』, 『뭉클』 등이 있다.
사업하는 동창들에게 오랜만에 전화해 보면 지금은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나 미국에 주로 거주한다는 경우가 꽤 있다. 물론 하던 투자나 사업을 그만 둔 것은 아니라서 한국에는 연중 3~4개월 정도 머문다고 한다.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이 50% 인데 반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주를 선호하는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는 상속세율이 0%이고, 최고세율이 40%인 미국의 경우에도 상속세 면제한도인 1천120만 달러(130억원), 부부합산으로는 2천00만 달러(270억원)까지 세금이 제로이다. 현재의 디지털 경제에서는 얼마든지 해외에서 사업 경영을 할 수 있고, 국내에 고정사업장이 없더라도 사업 수행에 지장이 없다. 가상공간을 이용하는 디지털 업종이거나 새로운 금융상품,지적재산권 분야의 국제거래에 대해서는 과세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저세율국에 거주하면서 국가 간 세제 차이 또는 각국 조세조약의 허점을 잘 이용하면 거주지국과 소득원천지국에서 모두 비과세 될 수도 있다. 부자와 기업이 떠나고, 새로운 형태의 국제거래를 통해 세금을 회피한다면 국가재정의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OECD 등을 중심으로 조세회피 및 남용을 막기 위해 ‘세원잠식과 과…
기나 긴 역사의 흐름을 되새기다 보면, 질병과 관련된 공통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새로운 질병은 발전된 문명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러한 질병들이 다시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이다. 즉, 문명화 이후의 인류의 역사는 질병과의 끊임없는 싸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인류는 질병과 함께했고, 질병의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인류사회의 보편적 열망이었다. 따라서 질병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인류문명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수많은 질병 중에서도 우리는 전염병에 주목하게 된다. 왜냐하면, 전염병은 치사율로만 보아도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적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 놓았던 공포의 질병 사건들 중 대표적인 것이 흑사병(黑死病, plague)인 페스트이다. 1348~1361년 사이에 발생한 페스트는 당시 유럽인구 중 2천400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이는 중세사회의 몰락을 재촉하였고, 유럽사회의 노동력 감소는 새로운 노동력을 찾기 위한 식민지 건설 및 제국주의 팽창의 계기가 됐다. 흑사병의 전파 경로는 여러 설이 있지만 몽골군의 ‘카파’ 공격을 가장 유력한 설로 꼽는다. 1346년 몽골군이 흑해 크림반도의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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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음식점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손님이 끊어져 한산한 가게를 바라보며 임대료와 직원 월급, 당장의 생활비 걱정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다.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종식될 것 같지 않아 막막한 심정을 하소연 하고 있다. 그런데 전국 각지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주들을 위해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고 있는 것이다. 상생(相生)운동을 제일 처음 시작한 곳은 전북 전주 한옥마을이다. 이 지역 건물주 14명은 지난달 12일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을 고려, 최소 3개월 동안 임대료를 10% 이상 인하한다는 내용의 ‘상생선언문’을 발표했고, 모래내시장과 전북대 인근 상점가, 풍남문 상점가 등 전주의 주요 상권 건물주들도 5~20%의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전주에서 시작된 ‘착한 건물주’ 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경기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수원시와 세류2동 신곡마을 상인회, 신곡마을 상가 건물주 15명,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수원시 권선구지회 등은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을 맺고 코로나19 사태 종결 때까지 임대료 10%를 인하하기로 했다. 수원 남문로데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2주 더 연장됐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3주간 신학기 시작을 뒤로 미룬 것이다. 일선 교육 현장의 불편 감수는 불가피해졌다. 당장 교과 진도와 학사 일정이 차질을 빚고 불확실성이 주는 불안, 스트레스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돌봄 부담은 무엇보다 큰 고민거리가 돼가고 있다.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유치원, 초등학교의 긴급돌봄 교실 운영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했지만, 정책 효능이 낮아 우려된다. 감염 위험을 고려 돌봄 신청이 저조해 더욱 그렇다. 2월말 마감한 긴급 돌봄 신청 가정은 전국 초등생 272만1천484명 중 4만8천656명(1.8%)뿐이다. 따라서 이번 개학 연기와 함께 시설을 철저히 소독하는 등 감염 리스크를 낮추고 학부모들에게 안전에 관한 믿음을 높여 줘야만 긴급돌봄 서비스 이용이 의미 있는 규모로 확대될 것이다. 정부는 개학 추가 연기 대책으로 학부모들이 최장 10일간 자녀 돌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최대 5일 50만원까지 자녀 돌봄 비용을 지원함으로써 긴급돌봄 보완재로 활용되길 기대하는 셈이다.조 부모나 친인척들
유럽을 공포와 두려움에 빠지게 한 전염병 페스트는 1347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을 시작으로 약 3년 만에 전 유럽을 휩쓸었다. 당시 발생했던 페스트균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 호수 주변에 서식하는 다람쥐나 비버 등의 야생 설치류가 옮겼다는 설이 유력하다.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 연구 결과 중국에서 발병한 페스트균이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으로 유입되었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 이유야 어떻든 감염 경로는 명확하지 않지만 페스트는 유럽 전역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폐에 균이 침투하는 페스트는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중세 시대의 유럽은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도시 규모가 급성장한 탓에 환경이 불결했다고 한다. 또한 중세 시대에는 목욕을 하면 모공이 열려 역병에 쉽게 감염된다는 잘못된 의료 상식으로 목욕을 꺼렸던 이유도 있었다. 발병 당시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향수를 뿌리고 향초 오일을 바른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다녔지만 역부족이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시신을 처리하기 곤란해져 길거리에 쌓아 두는 바람에 더욱 확산됐다. 나중에는 환자가 발생하면 문을 걸어 닫고 산 채로 불에 태워 버리는 극한의 방법이 사용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절기로는 분명 봄이지만 봄 같지 않은 추운 날씨가 이어질 때 쓰는 말이다. 좋은 시절이 왔어도 상황이나 마음이 아직 여의치 못하다는 은유적인 의미로 더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당나라의 시인 동방규가 쓴 〈소군원昭君怨〉이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중국 고대의 4대 미인이라고 하면 서시와 왕소군, 초선, 양귀비를 꼽는다. 미모도 미모려니와 그녀들의 삶이 중국 역사를 대변할 만큼 파란만장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회자 되었다. 동방규가 전한시대의 미인 왕소군을 소재로 지은 시가 이렇다. “오랑캐 땅엔 꽃도 풀도 없어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옷에 맨 허리끈이 저절로 느슨해지니 /가느다란 허리 몸매를 위함은 아니라네” - 동방규, 〈소군의 원망〉 그래서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이 아니라는 말은 단순히 외롭고 힘든 마음의 표현을 넘어 자신의 현재 처지나 환경에 대한 비관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싶다. 요즘 ‘코로나19’ 급속한 확산으로 온 국민은 걱정과 불안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질환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방학과 개학은 세상의 부모와 자녀의 생활을 정반대로 만든다. 특히 엄마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자녀의 방학은 ‘엄마의 개학’이라 말하기도 한다. 개인 삶은 희생한 채 자녀 돌보기에 올인 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삼시세끼 밥해 먹이고 학원 데리고 다니는 가이드 역할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자녀 개학은 엄마의 방학’이란 말이다. 하지만 개학과 동시에 집집마다 또 다른 고통을 겪어야 한다. 이번엔 ‘역전의 기회’ 없이 부모 학생 모두가 해당된다. ‘새 학기 증후군’ 또는 ‘학교 공포증’ ‘분리불안 장애’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성장통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부모와 자녀간 ‘밀당’도 심각한 수준을 넘기기 일쑤다. 전업주부가 있는 가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맞벌이 부부 가정은 그야말로 전쟁이나 다름없다. 처음 취학하는 아동에서부터 대입 수험생이 되는 고3에 이르기 까지 거의 전 학생층이 해당된다. 부모와 분리되는 상황이 두렵고, 방학 동안 마음대로 지내다 학교에 가서 종일 앉아 있을 생각을 하니 왠지 짜증나고, 거기에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 등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까지 겹치면서 나타난 다는 성장통. 경우에 따라선 부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