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도 장르: 액션, 범죄 감독: 윤여창 출연: 이설구, 장광, 이원종, 이달형 ‘세상의 모든 악이 모여있는 아수라도. 벼랑 끝에 몰린 진짜 악인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윤여창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아수라도’는 법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한 교도소에서 제각기 다른 욕망을 가진 악인들이 펼치는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으로 18일 개봉했다. 어떠한 법도 상식도 통하지 않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만 모인 죽음의 제3교도소. 이 곳에 이들조차 쩔쩔매게 만든 전국구 보스 이태식(이설구)이 입소하자 새로운 권력의 시대가 열린다. 권력 앞에서 야비해지는 보안과장 이해명(이원종)은 “역시 레벨이 달라. 자네 덕분에 우리 교도소 분위기가 싹 바뀌었네”라고 반기는 눈치다. 그러나 머지않아 새로 부임한 교도소장 조평호(장광)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독함의 끝을 보여주며 이태식을 비롯한 죄수들을 지독하게 옥죄기 시작한다. 그는 “난 이곳처럼 개판인 교도소는 본 적이 없어. 죄수가 죄수를 평화롭게 해?”라며 열을 올렸다. 대부분의 한국 범죄 액션 장르에서 선과 악의 세계가 명확히 돼있다면, ‘아수라도’에서는 악인의 세상만 보여준다. 특히 전남 장흥군에 있는 옛 장흥교도소에서 촬
영화와 여성은 늘 조용한 혁명을 이루어 왔다. 이 둘은 때론 같이, 혹은 때로는 따로 세상의 금기를 깨뜨리는데 앞장서고 투쟁해 왔다. 여성을 해방시키는 나라는 영화와 창작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둘은 종종 무지하고 막지한 보수의 벽에 부딪히곤 한다. 영화 ‘암모나이트’는 그러한 반동(反動)의 시대를 겨냥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감독 프란시스 리는 두 여인의 섹스신을 강도높게 구사한다. 당연히 의도적이다. 프란시스 리는 보수화되고 있는 유럽사회에, 그리고 한국 사회에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 한다. ‘정말 아름다운 게 뭔지 보여줄까?’ 두 여인의 나신(裸身)은, 사람 간의 진짜 사랑은 성(性)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신은 꼭 남자와 여자만이 사랑을 하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해준다. 신은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자신이 남자든 여자든 그냥 상대인 사람을 사랑하라고 했을 것이다. ‘암모나이트’는 그 점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영화다. 이성애와 동성애가 무슨 차이람. 그 차이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담. 굳게 닫힌 듯 보이는 세상의 문은 영화 한편이 열어젖힌다. 그것도 손가락 하나로 슬며시. 그렇게 문 바깥의 새로
용인문화재단이 2021 꿈의 오케스트라 ‘용인’의 신규단원을 오는 21일까지 모집한다. 용인문화재단은 “아동, 청소년에게 문화예술교육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합주와 상호학습중심의 오케스트라 교육을 통해 공동체적 인성을 함양시키고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해당 교육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용인문화재단이 주관한다. 각 지역의 거점기관이 주관하는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아동·청소년의 다면적인 성장, 가족 및 지역사회의 건강한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단은 2016년부터 꿈의 오케스트라 거점기관으로 본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 및 비대면 교육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단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한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꿈의 오케스트라’ 신규단원 모집은 면접을 통해 총 9명의 단원을 선발할 예정이며, 2021년 기준 용인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5학년 혹은 해당연령이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또 본 사업이 엘시스테마형 오케스트라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사회취약계층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부여될 수 있고, 악기 연주 경험이 없는 아
◆아들과의 대화법/손경이 글/길벗/304쪽/값 1만4800원 “완벽한 엄마가 될 수 없다면 대화하는 엄마가 되세요.” ‘아들과의 대화법’은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 박사가 오늘도 아들 키우기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전하는 51가지 관계교육법을 다룬다. 저자는 전작인 성교육 책에서 몸에 대한 존중감을 키우는 것이 자존감 교육의 시작이며, 왜곡된 성의식이 결국 큰 문제를 만든다는 기조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런데도 많은 엄마들이 성교육은 커녕 서로 목소리를 높이거나 아예 아들이 입을 닫아버려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속상해한다. 손 박사 역시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대화 없이는 관계 개선도, 문제 해결도, 자존감 교육을 시작할 수 없음을 깨닫고 ‘아들과의 대화 원칙’을 세웠다. 엄마 경력 26년차, 상담과 교육 강의 경력 19년 차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아들과 경험했던 이들과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만난 아이들의 사례를 ‘아들과의 대화법’이 진솔하게 담아냈다. 손경이 박사는 “이 책을 읽을 아들 엄마들, 남자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분들, 미래에 훌륭한 남성으로 자라날 우리 아들들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고 전했다. 그의 아들도 여는 글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휘청
◆꿈같은 편지를 씁니다/북녘동포에게편지쓰는사람들 글/예린원/304쪽/값 1만5000원 “북녘동포에게 쓴 편지 130여 통을 모은 책. 눈물겹고 사랑스럽고 구수한 이야기들이 새새틈틈 들어 있습니다.” 편지 쓰기 운동을 처음 제안한 대표 이상석 씨는 한 통의 편지를 보내 이 책을 쓴 이유를 전했다. 지난 2일 출간된 ‘꿈같은 편지를 씁니다’는 1부 꿈같은 편지를 씁니다, 2부 삼일포 복남씨, 3부 백두산에 올라 소리쳐 보고 싶어, 4부 대동강 맥주 딱 한잔, 5부 동무 동무 씨동무 등 총 5부로 구성돼있다. “‘뭐라 편지를 쓰지?’라는 생각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한 동포임을 증명하는 일이다.” “당장 볼 수 없어 마냥 그리우니 그저 ‘님’이라 당신을 부르고 싶습니다. 그리운 동포이니 ‘님’이기도 하고, 당신을 높이는 의미로 호칭이 마땅하다 싶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퇴직 후 텃밭을 일구는 50대 아낙부터 부산에 사는 청년, 오래전 백두산 여행을 다녀온 이 등 저마다 쓴 북녘의 동포에게 전하는 글들이 담담하면서도 그리움이 느껴져 가슴 한켠을 아릿하게 만든다. 반면 통일이 되면 종목별로 운동 시합을 하자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편지를 읽으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북부지역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실현이 중심축을 이루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가치와 비전이 그 핵심에 자리하고 있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단순한 방위적 개념의 구분이 아닌, 순수하게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정체성과 정주의식을 담보해내기 위한 노력들이다. <편집자주> ① 권역별 문화적 특징 담은 정체성 확립 ② 거점이 필요하다! 왜 동두천인가? ③ 음악과 그래피티 아트의 랜드마크 ④ 평화교과서, 마을박물관 - 연천 신망리, 백학면 ⑤ 평화교과서, 마을박물관 - 동두천 턱거리, 파주 마정2리 ⑥ 에필로그 왜 하필이면 지역의 아픈 역사를 끄집어 내느냐?, 왜 우리를 구경하러 온대?, 도시처럼 아파트가 들어서야 발전하는 거 아니야? 등등. ‘DMZ도시’를 대상으로 한 마을박물관 사업 초기에만 해도 이러한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 의미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상처의 모습들은 제각
“누구와 누구의 사이를 말하는 틈이 중요한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우리말로 하면 ‘틈을 벌려라’라고 하는 것인데 결국 그게 우리가 서로 사는 것 아니겠어요.” 읽다가 무릎을 탁 치는 시를 쓰고 싶었다는 김훈동 시인이 ‘틈이 날 살렸다’에 담긴 의미를 이같이 전했다. 지난 1월 31일 발간된 ‘틈이 날 살렸다’는 신작과 기존의 작품을 엮은 김훈동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 79편의 작품이 소개돼 있다. 새 책을 꺼내든 김훈동 시인은 첫 표지부터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근당 양택동 서예가가 그린 표지화는 오두막에 두 사람이 술잔을 옆에 두고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고, 서원 윤경숙 서예가가 쓴 표제 ‘틈이 날 살렸다’ 도 고풍스러운 멋을 더했다. 특히 이 책은 문학공간시선의 400호이자, 자신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운을 뗐다. 김훈동 시인은 “틈은 삶의 울타리이자 두려움과 번민이 교차하는 곳이다. 그 틈을 통해 자신을 성찰해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시집은 단순히 시를 묶은 집이 아니며 인간의 가슴을 이어주는 통로라는 의미를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도 만나기 어려운 때에 ‘틈을 벌려야 너와 내
◆호박잎 쌈/이건행 글/디지북스/값 1500원 이건행 시인의 ‘호박잎쌈’이 전자책으로 발간됐다. 이 책을 선보이게 된 계기는 전자책 전문출판사 디지북스 시집출간 공모 당선으로, 출간 의도와 맞물려 실린 시들 대부분이 짧다. 잎이 꽃이다 / 잎 속에 꽃이 있다 / 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 / 얼마나 먼 길을 / 돌아왔는가 앞서 소개한 ‘꽃’은 세 문장에 다섯 행으로 이뤄졌으나 짧지만 함축적인 의미가 강한 시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출간되자마자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 시는 고달픈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곧 고귀한 꽃이라는 의미를 전한다. 또 호박잎에서 아버지의 세상을 본 표제작 ‘호박잎쌈’과 유한한 삶 앞에서 인문학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입동’도 책장을 넘기기 전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이건행 시인은 “시가 어려워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지 오래된 것 같다. 쉬우면서도 많은 걸 생각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담은 시들은 비교적 최근에 쓴 작품들이라고 소개하며, 쉽게 일상에서 접하면서도 그 속에 간직되어있는 속살들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잎들은 평범하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북부지역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실현이 중심축을 이루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가치와 비전이 그 핵심에 자리하고 있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단순한 방위적 개념의 구분이 아닌, 순수하게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정체성과 정주의식을 담보해내기 위한 노력들이다. <편집자주> ① 권역별 문화적 특징 담은 정체성 확립 ② 거점이 필요하다! 왜 동두천인가? ③ 음악과 그래피티 아트의 랜드마크 ④ 평화교과서, 마을박물관 - 연천 신망리, 백학면 ⑤ 평화교과서, 마을박물관 - 동두천 턱거리, 파주 마정2리 ⑥ 에필로그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이 경기북부 지역 가운데 직접 접경지인 파주와 연천, 그리고 동두천과 의정부, 양주, 포천 등을 문화적 특징으로 묶어 ‘DMZ도시’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정의했다. DMZ에서만 볼 수 있는 전쟁과 분단의 상흔, 뼈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사는 마을 주민들의 삶 자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의미가 깊었던 까닭이다. 특히나 그것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