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실험 성공으로 인류를 구하게 된 에덴 아담스는 점차 대담해진다. 실험 성공이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남자친구 레브 허트의 말도 듣지 않는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걸린 남자친구의 죽음 앞에선 실험 대상이 되어줘 고맙다고 말한다. ‘빛과 어둠의 대결, 그 기로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선택’이란 주제로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는 뮤지컬 ‘더 데빌 : 에덴’이 무대에 올랐다. 2014년 초연한 ‘더 데빌’의 후속작으로 10주년을 기념해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미국의 테라노스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혈액 진단 키트를 개발해 인류에게 혁신적인 미래를 선사하고 싶은 에덴은 실험을 거듭한다. 소량의 혈액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그녀를 몰아붙이지만 실험은 계속 실패한다. 단 한번 인간의 ‘악’을 대변하는 악마 ‘X-Black’의 손길이 닿았을 때 성공한다. 실험 결과 발표일이 다가오지만 그녀는 성공을 입증할 수 없었다. 단 한 번의 성공이 우연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라는 말에도 그녀는 성공에 대한 욕망 때문에 발표를 강행한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열광했고 연구실은 점점 폐쇄적인 공간이 돼 간다. ‘X-Black’은 그녀에게 혈액 진단 키트를
“저랑 내기하실래요. 주여, 그 자를 나의 길로 인도하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장담하는데 주님께선 그 자를 잃게 될 것입니다.” 신과 천사들이 모인 자리, 악마 메피스토가 등장해 마이크를 든다. 그는 악랄한 인간들 때문에 “지금 지상은 최악”이라며 불평을 늘어 놓고는 신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신의 종인 노학자 파우스트를 유혹해 타락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20대부터 죽기 직전까지 60년에 가까이 걸쳐 완성한 대작 ‘파우스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괴테의 청년시절부터 고전주의에 심취해있던 중년, 이상향을 꿈꾸던 노년까지 그가 그린 일생의 사유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라 관객을 만나고 있는 연극 ‘파우스트’는 이 중 ‘비극 제1부’를 다룬다. 파우스트가 메피스토와 영혼을 건 계약을 맺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인간이 가진 고뇌와 욕망을 드러낸다. 많은 사람들에게 현자라는 칭송을 들을 만큼 철학, 법학, 의학, 신학 등 평생동안 학문에 매진해온 파우스트. 그는 평생을 바친 연구들에도 결국 “인간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생에 대한 깊은 회의감에 빠져 있다. 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