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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새로운 조건 체험구조의 변동 분석

4년만에 복간 ‘사회비평’ 6월 항쟁 특집

1987년 6월 민주항쟁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를 진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최근 4년만에 복간된 계간 ‘사회비평(나남출판)’은 올 여름호를 통해 87년 6월 항쟁과 관련한 특집을 권두로 내걸었다.

이 책에서는 87년 6월 항쟁 이후 20년을 특집1 ‘87년 이후 20년, 민주주의의 새로운 조건’이란 주제로 김호기 연세대교수와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의 서로 다른 의견을 통해 진단하고 있다.

김호기 교수는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것은 87년 체제보다 IMF 외환위기 이후의 ‘97년 체제’로 볼 수 있다”며 “시대적 정신의 측면에서 볼 때 민주화의 시대가 아니라 세계화의 시대”라고 진단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세계화에 대한 기존의 태도를 넘어서 ‘지속가능한 세계화’를 앞으로 추구해야할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우석훈 교수는 “세계화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이 시대는 민중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입장은 “87년은 민중이 정치적으로 전면에 떠오른 계기지만, 90년대가 지나면서 민중이 시민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라며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사회양극화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제적 피폐화를 가져오면서 다시 민중의 시대가 도래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특집2 ‘87년 이후 20년, 체험구조의 변동’이다. 여기에서는 사회주의의 몰락을 비롯해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보화가 우리의 체험구조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질문한다.

김홍중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주의 몰락과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남긴 폐허 위에 생긴 새로운 존재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혁명적 진정성의 소멸을 견뎌내기 위해 속물의 가면을 쓰는 것’을 예로 들며, 이를 ‘386세대의 멜랑콜리’로 지칭하고 있다. 진정성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신자유주의적 생존방식이 속칭 속물로 호명된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사회비평의 주간이자 정치학자인 박명림씨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에서 역사학자 한정숙씨, 철학자 김상봉씨, 사회학자 김종엽씨, 문학평론가 김형중씨가 각기 상이한 체험과 전문지식에 기초해 87년 이후 20년을 맞이한 오늘의 우리 사회와 그간의 사회 변동 등을 논의하고 있다.

박영도 사회비평 편집위원은 “기존의 사회비평의 맥락에서 학술적인 방식이 아닌 자유로운 방식으로 사회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학술논문의 딱딱함을 피하는 동시에 저널리즘의 가벼움 또한 줄여나가 독자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기획하겠다”고 복간 추진 배경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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