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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 많던 사오정 직장인의 연민 소통

23일 정재석 ‘동물농장’展

인체에 대한 그림을 주로 작업했던 정재석씨가 동물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정재석씨는 오는 23일까지 안양 롯데백화점 7층 롯데화랑에서 ‘동물농장’展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말’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한국남성을 비유하고 있다.

정씨는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말’ 복서에서 작품의 테마를 얻었다.

‘동물농장’은 1945년에 간행된 조지 오웰의 대표작으로, 어떤 농장의 동물들이 늙은 돼지 메이저의 부추김에 의해 농장주의 압제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의 착취가 없는 모든 동물이 평등한 이상사회를 건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복서’는 사회를 위해 눈물겨운 투쟁을 했지만,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도살용으로 인간에게 팔려간다.

그는 ‘복서’처럼 인간의 비 인간화와 동물의 비 동물화를 ‘말’ 연작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신조어 가운데 ‘사오정(四五停)’이라는 단어가 있다. 45세가 정년(停年)이라는 말로, 정년이 아닌 데도 직장에서 내몰리는 40대 직장인의 처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한국사회에서 40대 남성들은 ‘사오정’이라는 말로 규정되고 있다. 그들은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뒤로 물러나지도 못하기에 더욱 답답해하지 않을까.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기존에는 비판에 관한 작품을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는 세상을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정씨는 조지오웰의 ‘복서(말)’가 무지막지하게 일하는 모습이 한국 남자 같다는 말로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들은 완성된 구도가 아닌 편파된 이미지들처럼 구도자체가 잘려있다. 이는 말에 대한 형상의 재현이 아니라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그가 이번 전시를 통해 강조하고 픈 것은 세상과의 연민 어린 소통인 듯하다. 문의)031-463-2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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