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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전세가격 최고 80% 치솟아

재개발등 수요이동 늘어 “전세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반면 노후된 아파트 경우 지역구분없이 하락 ‘양극화’

“전세사는 것도 서러웠는데 대금까지 올리니 맘붙이고 살 곳이 없네요.”

지난해 4월 결혼한 정소영(34·여·가명)씨는 지난해보다 2천만원이나 오른 전세금 때문에 깊은 한숨을 토했다.

그는 “시흥시 정왕동 A아파트 76㎡에 거주하고 있지만 지난해 계약당시 2천500만원이던 전세가격이 올해는 4천500만원까지 올려달라는 집 주인의 말에 놀랐다”며 “대부분 전세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대출가격을 감당할 수 있을 지 염려된다”고 한숨을 토했다.

경기도내 전세가격이 급등, ‘전세대란’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주인과 임차인간의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전세 재계약이 많은 짝수해인데다 재개발 이주수요와 학군수요, 예비 신혼부부 수요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향후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반면 노후된 아파트의 경우 시·군별 관계없이 전세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웬만하면 2천만원 이상 올라” = 시흥시 신천동 명성아파트의 경우 76㎡의 전세가격이 지난해보다 80%가 상승, 2천500만원에서 4천500만원으로 올랐다.

남양주시 진접읍 우남아파트 106㎡도 지난해보다 48.5%가 상승한 5천500만원에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동두천시 지행동 현진에버빌 126㎡와 의정부시 녹양동 힐스테이트 106㎡도 전세가격이 지난해보다 각각 2천500만원, 3천만원이 오른 1억원, 1억2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두천시 원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전세가격이 1천만원~2천만원정도 올랐다”며 “재개발 등에 따른 수요이동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전세물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수원시 매교동 문화맨션 89㎡의 전세가격도 지난해 4천5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74.4%가 오른 7천5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용인시 이동면 동아아파트 83㎡도 3천650만원에서 36.9%가 오른 5천만원까지 치솟았다.

군포시 금정동 신환아파트 89㎡도 9천250만원에서 29.73%가 오른 1억2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이로인해 전세집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올 봄 결혼을 앞둔 L(34)씨는 “수원시 정자동에 전세물건이 있어 집주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1천500만원을 붙이는 바람에 집을 구하지 못했다”며 “최근들어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중개사들도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토로했다.

군포시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존 전세자의 경우 전세대출자금이 부족, 집주인에게 가격을 내려달라고 사정하고 있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아 세입자와 집주인간의 다툼도 발생하고 있다”며 “가진 사람이 더 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고 있어 씁씁하다”고 말했다.

◇ 오래된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 = 경기도내 전세값이 하락한 곳도 많다.

아파트가 오래됐거나 주변 신도시, 택지개발지구로 전세집을 이주하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시 반월동 신영통현대타운3단지 162㎡의 전세가격의 경우 지난해 1억5천만원에서 올해 3천만원(20%)이 하락한 1억2천만원의 전세매물이 나왔다.

고양시 화정동 동원텔 208㎡도 2억3천600만원에서 19.4%가 하락한 1억9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성남시 금곡동 아데나렉스 195㎡도 3억6천500만원에서 2억9천500만원으로 19.1%가 떨어졌다.

오산시 원동 원동푸르지오 106㎡B도 9천500만원에서 18.4%가 떨어진 7천750만원을 기록했다.

수원시 조원동 한일타운 79㎡도 1억4천만원에서 9.8%가 하락한 1억2천600만원을 보이고 있으며 망포동 동수원 LG3차 142㎡도 지난해보다 10% 하락한 1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오산시 세교동 공인중개사 이강욱 대표는 “원동의 경우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동탄신도시 입주와 시기를 맞춰 빠져나오는 실정이어서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지산동 등도 건축허가가 나오지 않아 인기가 떨어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리서치팀 관계자도 “과천의 경우 녹물이 나오는 등 노후된 아파트가 많은데다 내부수리도 이루어지지 않아 빈 집도 있다”며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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