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이 올해도 또 왔네. 아마 10년도 훨씬 넘었지. 한해도 빠지지 않았고 말이야…. 잘 찾지도 않는 자식이 열이 있으면 뭐해, 어버이 날마다 잘해주는 사람들이 자식이고 효자지”
8일 양평군 개군면 하자포2리 마을회관에서 어버이 날의 뜻을 새기는 경로잔치가 열렸다.
이 마을에서 용골가든을 운영 중인 김석동(60) 사장이 송어회와 주류 및 음료, 과일 등으로 점심식사를 마련해 이 마을 노인 50여분을 모시고 조촐한 경로잔치를 연 것이다.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열리는 이 마을 경로잔치는 김 사장이 지난 1993년 개업 첫해부터 지금껏 한번도 빼놓지 않아 올해로 16년째를 맞고 있다.
“장사를 하면서 우연히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계속하게 됐다”는 김 사장은 “아마도 장사에서 손을 뗀다면 모를까 장사하는 동안만큼은 내가 계속해야겠지”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처음 2~3년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는 말을 인사치례로 많이 했는데 요즘은 어버이 날 동내 노인신들이 어디로도 안간다나 봐”라며 “그나마 내가 할 수 있어 더 기쁘지”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사장의 한결 같은 마음에 마을(이장 김성록, 부녀회장 오금희)에서도 밥과 반찬, 떡 등을 마련, 동내 노인들의 식사를 정성껏 대접했다.
특히 여느 잔치와 같이 성대한 위문공연은 없었지만 이장과 부녀회원들이 나서 함께 부른 어머니의 마음은 이날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새기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한편 음식만 건네주고 홀연히 사라진 김 사장을 음식점으로 따라가 사진촬영을 하려했지만 한사코 거절해 옆모습만 담아 올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