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고 하며 우리나라는 여기에 해당된다.
오는 2020년 노인 인구 비율이 14% 넘김이 예상돼 본격적 노령화 단계인 고령사회 도래도 머지 않았다.
때문에 노인들의 건강 문제는 나라의 큰 숙제이기도 하다.
고령화 사회는 의학 발달과 생활 개선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 생기는 선진국 형 사회 현상의 하나지만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대표적인 노인 문제 중 으뜸은 노인성 질병이며 이를 극복함은 시대적 과업으로 가정과 사회 모두가 노인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근래들어 우리는 노인들이 흔치않게 활동 중 자주 넘어진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분명한 것은 노인이 넘어진다는 것은 건강 문제와 유관하다는사실이다.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 보다 자주 넘어지는 노인은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65세가 되면 3명 중 1명이 매년 한 번 이상 넘어진다고 한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1년 중 넘어질 가능성은 50%, 넘어지는 사람의 40%가 경상, 10%는 골절과 중상을 입는다.
미국에서 매년 넘어져 발생하는 비용은 200억 달러(약 25조원)에 이르며 1만 5천900여명이 넘어져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노인 중 넘어져 숨지는 비율은 0.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지(四肢)를 가진 동물이 뒷다리만을 사용해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 걷는 것을 직립 보행이라하며 인간의 이동 형태를 말한다.
직립 보행은 뇌, 소뇌, 뇌신경, 척수신경 등 신체 각 부분의 기능이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질 때만 가능하다.
이들 조화가 깨지면 쉽게 넘어지고 보행이 어려워 진다. 청장년기 사람들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으나 노인에게는 매우 중요하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넘어짐 원인과 폐해
넘어짐의 주된 원인으로는 노화, 운동 부족, 뇌졸중, 파킨슨병, 각종 치매질환, 당뇨병, 심장혈관 질환 등의 각종 질환과 진정제와 항우울제 등의 약물 복용에 의한 경우, 음주 및 시력약화 등이 있을 수 있다.
노인이 넘어지면 골절과 함께 심한 좌상을 입을 수 있으며 넘어짐 횟수가 더해지면 활동에 대한 두려움이 초래 될 수 있고 불안증·우울증 등 건강상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나이 들어 그렇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세심한 관찰을 통해 큰 화를 입지 않겠다는 생활 지혜가 있어야겠다.
넘어지는 주된 원인 질환이 반드시 있다는 각별한 확신을 갖고 영역별 정확한 진단 보기에 나서야 한다.
신경과 영역으로는 각종 치매 질환 및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과 척수, 말초신경 및 근육 이상, 시력과 시야 장애, 뇌졸중이나 뇌종양, 다발성 경화증 등에 의한 소뇌 기능장애로 오는 운동 실조, 경련성 질환 등이 있다.
내과 영역은 심장 기능 이상, 저혈압, 저혈당증 등이 있다. 또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뇌신경 질환 초기에도 있을 수 있어 세심한 진단이 필요하다.
◇넘어짐 증상 예방법
규칙적인 운동은 예방법의 백미이다.
맨손 체조 같은 전신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운동이 좋다.
수영, 속보 등과 같이 부상 위험성이 적고 손쉽게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 적절하다. 많은 이들이 뒤로 걷는 것에 대한 운동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확인된 바가 없다.
때문에 뒤로걷다 낙상해 다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넘어질 수 있게 하는 위험 요인을 없애야 한다.
심한 실내·외 온도 차이, 불편한 신발, 지속적인 과로, 수면 부족 등 넘어지게 하는 요인을 주위에서 말끔히 없애야 한다.
넘어지는 사고의 절반이 집안에서 일어난다. 고령의 노인이 기거하는 가정은 집안을 밝게 하고 바닥에 미끄러운 왁스나 페인트 칠을 하지 말아야 하며 욕실은 미끄럼 방지대를 깔고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세심한 질환 검진 지혜
현재 치료 중인 질환 복용약이 있을 경우에 주치의의 중간 약물 검진이 필요하다.
이는 약물 복용으로 인해 넘어지는 사례가 이따금 발생되고있고 현상으로는 균형 장애, 현기증, 어지럼증, 저혈압, 졸림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이상 증상 조짐이 있을 때는 곧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걸음걸이가 과거에 비해 늦어지거나 보폭이 짧아졌을 때, 보행 시 팔 흔들림이 줄어든 경우, 과거에 비해 자주 어지럼을 느낄 때, 앉아있다 일어설 때 다리 움직임이 둔한 경우에는 반드시 적절한 신경학적 검진을 받아야한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